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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땅에서 피어나는 기도와 전도의 결실가평 마장교회-잔잔한 성장의 비결, 미래세대와 선교의 지경을 일군다
양승록 기자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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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9호] 승인 2018.03.07  15: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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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병구 목사

51년 역사 속 
18명의 목회자들이 다녀간 
교회…“열심히 하고 싶었다”

중고등학생이 합류하고 
작세목 단체에서도 함께 전도- ‘장작불에 휘발유가 부어지는 듯’ 폭발적인 반응

‘오직 예수·예배·천국’의 삶 
살아낼 수 있도록 성도들과 진력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아랫마장길에 위치한 마장교회(길병구 목사·64). 가평역에서 승용차로 10여 분 가니 노란 벽돌 건물에 교회 간판이 선명하게 보인다.
 

●● 지금 왔는데, 언제 가느냐는 질문

올해로 51년 된 마장교회에 그동안 18명의 목회자들이 교체됐다고 하니 평탄하지 않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다행히 길병구 목사는 올해 부임 7년째를 맞으면서 안정기를 찾았다.

“처음 이 교회에 부임하니 어느 집사님이 ‘목사님, 언제 가실 건가요?’라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터를 잡아야 하는 목사에게 그렇게 질문하는 것은 ‘목사님은 제발 오래 계셔 달라’는 마음이 담겨있지 않았을까요?”

그랬다. 길병구 목사는 그 집사의 말에 ‘이 지역도 참 척박한 땅이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니 더 열심히 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우선 ‘기도’해야 했다. 목회자로서 이곳의 청지기로 자리 잡고 싶었다. 주님이 마장교회 성도들과 만나게 하셨으니 이 만남을 통해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여쭙는 시간이 절실했다.

우선 사모와 둘이 기도를 시작했다. 새벽, 오전 10시, 저녁 8시 등 하루 세 차례 주님 앞에 엎드리기 시작했다. 어느 비오는 날은 기도하는데 천장에서 비가 많이 새는 심각한 상황을 목도한 길 목사는 공병대 출신 친구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 친구 목사는 삽 하나만 있으면 집을 짓는다 할 정도로 탁월했는데, 그 친구와 둘이 비가 새는 부분을 말끔히 끝냈다. 

공사하면서도 하루 세 번 열심히 기도했다. 그러는 중에 중고등학생들이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기쁘고 감사했다. 그 아이들은 매일 새벽기도에 나오고 학교에 갔다 와서도 교회에서 철야하면서 기도에 참여하기도 했다. 어느 때는 함께 전도도 나갔다.

 

   
▲ 미래세대와 선교의 지경을 일군다.


그렇게 1년 정도 열심히 기도하고 전도하는 중에 작은교회들을 세워나가도록 돕는 ‘작은교회 세우기 목회자클럽’(이하 작세목)과 연결돼서 마장교회에서 집회를 하게 됐다. 작세목에 함께 하는 목회자들 역시 개척 단계를 거치며 개척의 아픔을 잘 알고 있기에 간절한 마음으로 집회를 하고 마장교회 주변에서 함께 전도해주었다.

●● 부흥의 역사가 찾아오다

결과는 폭발적이었다. 1년간 목회자와 학생들이 기도하고 전도하면서 뜨거운 마음이 있던 곳에 작세목의 외부 힘이 합해지면서 ‘장작불에 휘발유가 부어지는 듯’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조용하던 가평 지역에 ‘전도 열심히 하는 목사’가 나타난 것이 이상하다 할 정도였다. 그러더니 ‘신천지 목사 아니냐’는 소문까지 퍼져나가자 마장교회 권사가 근심스러운 목소리로 묻는다.

“목사님, 신천지에서 오셨어요? 이 지역에 그런 소문이 퍼지고 있어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정통교단인 예장통합 측에 소속돼 있는 목사라고 설명해주었다. 그런 염려는 아예 말라고….

열심히 전도했더니 그 해에 한 주간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매주 신자들이 찾아왔다. 마장교회 출석 신자의 10배가 넘는 인원이 다녀갔고, 2~3배의 인원이 정착했다. 마장교회 신자들 스스로도 놀랐다.
개척 당시부터 계셨던 한 노(老) 권사님은 어느 날 예배를 마치고 나서 찾아와 눈물을 흘리며 길병구 목사의 두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목사님, 제가 죽기 전에 두 가지 소원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교회 건축이고, 또 다른 하나는 부흥이었습니다. 마장교회의 부흥을 못 볼 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부흥되는 것을 보니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목사와 권사, 그리고 주변에 있던 성도들은 모두 다 함께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 교회전경

사실 마장교회는 건물은 있었지만 자립이 채 되지 않은 교회였다. 교회 건물은 전임자가 사역할 때 서울의 동신교회 장로님이 선교기념으로 건축해주고 싶은 뜻에서 헌납해 준 것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자립도 되고, 2016년에는 처음으로 장로 한 분의 임직을 하는 역사도 일어났다. 

●● 미래세대와 선교의 끈을 든든히 

길병구 목사가 부임해서 기도와 전도 사역에 함께했던 중고등학생들은 이제 커서 교회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모두들 대학교에 들어갔는데, 그들은 공부하면서도 교회 일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교회와 거리가 있어서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있었을 때 길병구 목사는 ‘통학’을 제안했다. 기숙사 생활하다가 믿음을 잃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다행히 길 목사 제안을 받아들여주었다. 원주까지 왕복 6시간 통학하는 학생도 있다.

마장교회에서 운영하는 ‘가평지역아동센터’를 놓지 못하는 이유 또한 ‘신앙으로 양육’하기 위해서다. 이 지역의 특성상 다문화 가정이나 한 부모, 조손가정 아이들이 많아 이들을 더 잘 보살펴야 할 필요성을 느끼며 마장교회가 소중히 하는 사역이다.

현재 아동센터에는 40명의 아이들이 있는데, 늘 대기하고 있는 아이들이 10여 명에 달한다. 지역적으로 필요성은 많은데, 모두 다 충족할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요즘 교육기관에서 특정 종교 활동을 못하게 하기 때문에 마장교회는 아동센터에 지원하려 할 때 상담을 통해 예배 참여 동의를 얻는다. 

마장교회는 길병구 목사가 부임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새벽과 오후 5시에 매일 예배를 드리는데, 아동센터 아이들은 오후 5시 예배에 모두 참여한다. 

길병구 목사는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을 예배를 통해 하나님이 하시는 놀라운 일을 목도했다. 그 ‘예배 기적’은 바로 아이들에게서 발견됐다.

어느 날 아동센터에 초등학교 3, 5학년 아이들을 데리고 한 엄마가 찾아왔다. 아이들이 무표정이었다. 사연을 들어보니 그럴만했다. 부부싸움하고 남편이 목을 맸는데, 그것을 본인이 찍어서 아내에게 보낸다는 것이 둘째 아이에게 실수로 보내 아이들이 그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길병구 목사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머리가 하얘졌다. 아버지 죽는 모습을 본 아이들의 아픔을 어떻게 치유해야 할까. 답이 안 보였다. 원래 교회 다니지 않는 아이들이었지만 아동센터 아이들과 예배를 함께 드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두 녀석은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있기만 했다.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예배는 참여했다.

그렇게 3개월을 보내면서 아이들이 조금씩 입을 열어 묻는 말에 대답하기 시작했고, 6개월이 되니까 정상적인 아이들의 모습에 가까워졌다.

길병구 목사는 그 치유는 ‘예배’를 통해서 가능했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더더욱 예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가평은 초고령 인구가 많고 가정해체율도 높은 상황인데, 이런 어려움을 개개인이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앙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길병구 목사는 선교와 교육에도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교회들이 어려워지면 정리하는 것이 선교와 교육 부분인데, 그런 흐름으로 간다면 다음세대의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본다. 옛날 어른들은 ‘종자는 죽어도 먹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아무리 먹을 게 없더라도 농사지을 종자는 남겨 두어야 그 종자를 가지고 씨를 뿌리고 가꾸고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선교와 교육 부분에 투자하지 않으면 한국교회의 다음세대는 어려워질 것이라는 얘기다.

길병구 목사는 이곳에 부임하기 전 어려운 개척시절에도 선교를 시작했다. 공무원 생활하다가 뒤늦게 부름을 받고 뛰어든 주님의 뜻을 위해서다. 그렇게 뜻을 따라가기 시작하니 선교지경을 넓혀주셨다. 이라크, 중국, 필리핀 등의 선교지에 선교사를 파송 및 협력하고 있다.

‘믿음으로 살아내기’가 쉽지 않은 시대에 길병구 목사는 ‘오직 예수(칭의), 오직 예배(성화), 오직 천국(영화)’의 삶을 오늘도 살아낼 수 있도록 마장교회 성도들과 함께 진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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