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은성 교수
총신대 역사신학

요즘 미국과 한국 사회에 초미의 관심은 ‘미투(Me Too)’이다. 이 단어는 “나도 당했다!”라는 영어 표현에서 나왔다. 성추행과 관련해서는 10년 전 미국에서 시작됐는데, 이에 힘을 얻어 한국에서도 관료조직이나 연예계만 아니라 정치계와 문학계에서 일어난 성추문의 고발들이 연이어지고 있다. 종교계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다이너마이트처럼 숨을 죽이고 있는 실정이라 여긴다. 

성추문에 대한 고발로 양심과 정신적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하는 경우나 관료직에서 물러나거나 직책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드러난 사건이지만 그들의 가정생활은 어떻게 될까? 그 자녀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명백한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행동을 자제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악한 일에 관한 징벌이 속히 실행되지 아니하므로 인생들이 악을 행하는 데에 마음이 담대하도다”(전 8:11). 이 말씀의 의미는 세상에 악을 행하는 자들이 대담하게 악을 행하는 것은 당장 벌을 받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당하는데도 왜 하나님은 침묵하시는지 의문을 가질 때가 있다. 2차 세계대전에서도 2천만 명 이상이 죽었고, 한국전쟁에서도 4백만 명 이상이 죽었는데도 하나님은 침묵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불평하는 자들이 많았다. 기독교인들로서 이에 대한 답변을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 

대체적으로 또는 일상적으로 평가해 볼 때, 감성에 이성이 종속되면 인간은 추한 일을 자행하게 된다. 감성이 그릇된 것이 아니지만 그것을 이성이 조절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감성과 이성은 항상 공존하며 차지도, 뜨겁지도 않도록 늘 조절돼야 한다.

이성은 인간에게 준 하나님의 선물이다. 이 이성이 올바른 사색을 펼칠 수 있는 규범을 가지지 않으면 엉뚱한 데로 뻗어나서 인생을 불행하게 만들고 만다. 그 규범은 사회적 경험의 산물인 문화이다. 자신이 경험한 가치관에서 달라진다. 사람마다 다른 규범이 지니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그 사회가 규범을 규정한다. 하지만 교묘하게 그 규정을 피하는 자들이 생기면서 또는 숨기면서 범죄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것을 자제시키기 위해 사회는 형벌을 마련하여 강제적으로 이성이 감성을 지배하거나 감성을 억제하는 경우가 있다. 일시적으로 이것의 효과가 가능하지만 언제든 터지고 만다. 언제까지 공포로 인간을 올바로 인도할 수 없다. 인간은 지략을 지니고 있기에 피할 길을 언제든 찾으려 한다.

그러면 선택된 하나님의 자녀는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 모든 것의 원인은 하나님이다. 그분은 우리에게 기록된 자신의 말씀인 성경을 주셔서 주야로 묵상하거나 배우도록 하셔서 거듭났지만 남아 있는 죄의 잔재들에 종속되지 말고 의의 종속되라고 명한다.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자녀는 그분과 연합되었기에 그분의 말씀에 대한 연구에 바쁘다. 믿는다고 하면서 또는 신앙인이라고 하면서 배우는데 힘쓰지 않는 자는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 엄밀히 말해서 배우지 않는 자는 중생되지 못한 자라고까지 평할 수 있다.

인류 중 하나님의 자녀가 있다. 그들은 세상에 우연으로 일어나는 일은 없기 때문에 작금에 일어나는 미투 사건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면이 크다. 이름뿐인 신앙인에게도 언제든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앞으로의 심판대에서 직면할 장면을 보인다. 숨겨둔 죄들이 드러날 심판의 날이 두렵다. 이 두려움 또는 경외가 사실이라면 또 하나님의 자녀라고 적어도 고백한다면 그분의 경고를 통해 자신을 통찰해보고 바른 길로 걷는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인간이 반드시 직면해야 하는 네 가지가 있는데 죽음, 심판, 하늘나라 및 죄이다. 피할 수 없다. 이것에 대해 늘 묵상하지 않으면 방심하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늘 조명 받지 않으면 언제든 좌초하고 만다. 이것을 진정으로 깨닫는 자는 그분을 경외하는 하나님의 자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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