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의 교회가 
예수님 말씀을 설교하면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가? 교회의 
각종 프로그램들에 진정 
예수님이 계신가? 
어느 누구도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 박현식 목사
한국목회임지연구소 소장

며칠 전 인천 효성동 지역을 지나가다가 한 교회 선교원 버스 뒤에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라” 라는 성구가 크게 붙어있는 것을 보았다. 왜 저 교회 버스 뒤에 저런 성구를 부착했을까 한동안 생각해 보았다.

그 이유는 신앙과 생활이 일치하지 못하는 모습, 교인들이 사랑을 말하면서도 세속적으로 싸우는 이율배반적 행태를 어떻게 해서든지 극복해 보자는 취지에서 기인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 교회의 새로운 이상향은 어디에 있을까? 한마디로 함축한다면 예수님을 모시는데 있다고 단언해 본다. 

오늘 우리의 교회가 예수님의 말씀을 설교하면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가? 교회의 각종 프로그램들에 진정 예수님이 계신가? 어느 누구도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예수님이 없는 기도, 예수님이 없는 예배, 예수님이 없는 행사, 예수님이 없는 신앙. 잎만 무성한 무화과 나무와 같은 모습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새로운 모델은 ‘예수님을 바로 모시는 운동’을 실천하는데서 찾아야 한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신앙의 지름길을 선택해 왔다. 그러나 진리와 신앙의 길에는 사실 지름길이 없다. 우리는 그동안 “넓은 길로 가지 말고 좁은 길로 가라.”는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정 반대로 넓은 길로 가는 방법만 시도해 왔다. 나는 이 시간 이런 상상을 해본다.

오늘날의 한국교회가 예수님께 돌아가면 제일 먼저 감독이니 총회장이니 하는 감투싸움은 없어질 것이다. 오히려 가장 가난하게 사는 목사가 존경 받는 목사가 될 것이고, 감독이나 총회장에는 시골 구석에서 수 십 년 동안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교회를 섬긴 목사가 추대될 것이다. 지금처럼 돈으로 표를 사고파는 그런 사기 행각은 없어질 것이다. 교회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교인 빼앗기 쟁탈전도 사라질 것이다. 

교회는 나눔과 섬김의 모습으로 모든 교회가 하나라는 연대 의식과 형제 의식을 갖게 될 것이다. 앞으로 교회의 새로운 모델은 교인 숫자나 헌금 액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고 섬기는 체제로 전환되어야 하며, 그것도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조용히 실천하여야 한다. 

지금, 내 서재의 창문으로 햇살이 가득 들어와 방 안 전체를 환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우리 한국교회가 예수님을 바로 모시기만 한다면 교회의 모든 병폐와 모순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고, 교회의 새로운 모델은 건강하게 정립될 것이다. 이러한 상상이 생명이 약동하는 아름다운 봄에 한국교회 모든 목회임지현장에서 현실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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