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역사의 민낯 그린 <동유럽 근현대사> 저자 오승은 박사 주장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와 비핵화가 포함된 북미간 대화 합의 등 한반도 정세가 모처럼 따뜻한 기운으로 흐르는 듯하다. 과연 이러한 계획들이 성사되고 한반도 평화로 귀결될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동유럽의 역사를 통해 한반도 해법을 제시하는 책이 관심을 모은다.

<동유럽 근현대사>(책과함께) 저자 오승은 박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동유럽을 한반도의 ‘쌍둥이’라고 할 만큼 유사성을 제시하면서 양쪽 모두 스스로 풀어내기 어려운 ‘사이에 끼인’ 상황에서 평화로 다가갈 해법을 제시했다.

서구중심의 시각으로 왜곡된 동유럽의 역사를 제대로 소개하기 위해 집필한 책에서 오 박사는 한국사가 강대국 사이에 끼여 살아남고자 투쟁한 역사였듯이 동유럽사도 대제국과 강대국 사이에서 생존권과 주권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쳐야 했던 생존투쟁의 역사였고, 민족국가 건설 과정에서 일어난 민족청소 등 ‘우리끼리 물고 뜯는 현실’을 보여주면서 이와 유사한 길을 걸어온 우리가 동유럽 역사를 제대로 봐야 하는 이유를 제시한다.

오 박사는 동유럽의 얽히고설킨 현실을 풀어내는 해법으로 두 가지를 제시한다. 먼저 “내적으로 민주화가 탄탄하게 이뤄져야 하고, 그것과 함께 주변 강대국과의 민주화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오 박사는 “민주화는 한 나라 차원에서 국민주권의 완성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동·서유럽 간의 관계, 동유럽 국가와 유럽연합과의 관계 등에서도 다면적이고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목표”라고 분석, 동유럽이 서유럽 중심의 인식에서 벗어나 진정한 민주화를 요구하는 개혁운동이 벌어지는 것을 밝히면서 여전히 갈등의 불씨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가 주목할 부분이라고 제시한다.

또 하나는 사고의 유연성을 기르고 자기 성찰을 통해 전체를 보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동유럽의 민족국가 건설 과정에서 벌어진 민족청소는 외세를 방어하고 싸우는 데 익숙해져 자기들 안에 있는 괴물을 보지 못한 것이었다”면서 “스스로 편향된 것은 아닌지 살피고, 내 안의 적폐와 끊임없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박사는 책에서 동유럽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독교의 영향에 대해서도 다뤘다. 기독교가 동서로 분열되면서 동유럽 안에 분열선이 생기고 이곳으로 이주해 온 슬라브족은 가톨릭과 동방정교 간의 개종전쟁에서 생존을 모색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종교적인 정체성이 나중에는 민족 정체성으로 전이됐고 민족경쟁의 싸움에 어느 누구보다 종교계 지도자들이 앞서는 현실”이라며 종교가 평화의 전령이 되기보다 분열과 분쟁에 앞장서는 것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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