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로 휠체어 타고 25년 간 병원 전도하는 김재관 장로(복된교회)

매주 화, 수요일 전도대원들과
함께 각각 팀 이뤄 교회 일대 
전도-25년간 계속

“전도에 열정적인 목사님 부부 
만난 것 너무 큰 복, 
생명 있을 동안에 
주님 계속 전하고 싶은 소망”

 

▲ 김재관 장로는 전도하는 기쁨 가운데 하나님이 다복한 가정을 이루게 하셨다고 감사해 한다. 아내와 아들 내외, 그리고 손주들.

평창 동계 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도 감동 속에 폐막됐다. 다리를 사용하지 못하면서, 듣지도 못하는 장애가 있으면서도 그들은 그 벽을 넘어 도전했다. 그들에게 더 이상 그런 신체는 불편할 뿐 장애가 아니었다. 전도현장에서 휠체어를 타고 전도하는 김재관 장로(복된교회, 61세) 역시 마찬가지다. 다리가 멀쩡해도 전도 못하는 신자들이 허다하지만 그는 사용하지 못하는 다리를 휠체어에 맡긴 채 주님의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으로 25년째 병원 전도에 매진하고 있다.

그를 만난 건 지난 1월,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이었다. 매주 화, 수요일 교회 전도대원들과 함께 병원 전도에 나가기 전에 교회에서는 예배를 드리고 공개보고를 가지면서 전도의 현장에서 있었던 일들을 나누며 주님의 사람으로 재무장하고 현장으로 나간다.

그날 김재관 장로팀에는 4명이 함께했다. 휠체어를 탄 김재관 장로가 직접 운전해서 10여 분 거리에 있는 병원에 도착했다. 두 팀으로 나눠 각 층으로 이동해 병실 전도를 시작한다. 미소 띤 얼굴로 병실을 돌며 환자의 상태를 살피면서 조심스레 건네는 한 마디, “예수 믿으십니까.” 그의 전도를 받아들이는 환자들의 반응은 천차만별이었다.

“저는 절에 다닙니다. 제가 다니는 절이 너무 좋은데, 저와 함께 절에 가시겠어요?”, “관심 없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교회 나간 적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나갈 거예요.”, “제 친구 중에 한 사람도 목사예요. 교회 나가다가 지금은 잘 안 나가요. 착하게 살면 되지 않겠어요?”, “아, 저는 교회 다니고 있습니다. 수고 많으세요.”

어떤 이는 호감을, 어떤 사람은 밀어내는 것을 보게 된다. 밀어내는 자에게도 주님의 속죄의 사랑, 우리의 생명을 지으셨듯이 책임져주시는 복음도 제시한다. 김 장로는 어떻게  ‘전도하는 행복한 자가 된 것일까.’
 

▲ 병실을 찾아 환우를 위해 기도하는 김재관 장로

# 병원에서 전도를 받다

김재권 장로가 예수를 믿게 된 것은 스물여덟 청년 때였다. 건축 일을 하다가 사고로 크게 다쳤다. 하루아침에 다리를 쓸 수 없었다. 허리를 다쳐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었다. 삶을 포기하고 싶었다. 그렇게 병실에 누워 실의에 빠져있을 때 ‘예수 믿으세요’라며 전도하러 온 이들이 있었다.

그때만 해도 예수님에 대해 전혀 모를 때였으니 김 장로의 귀에 예수 믿으라는 말은 거스릴 수밖에 없었다. 미친 사람 취급하며 많이 핍박했다. 그런데도 그들은 계속해서 병실에 찾아와 기도해 주었다. 핍박하는 나를 위해서도 진심으로 기도해주는 것이 느껴졌다. 어느 날부터인가 그들이 밉지 않았다. ‘예수 믿는 이들이 선하게 날 위해서 기도해주는데 나는 왜 핍박만 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마음이 들 즈음 그들의 전도를 받아들이게 됐다. 아무 상관도 없는 나를 위로해 주고 사랑을 주는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런데도 교회 나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교회 가자는 권유에 김 장로는 침대를 잡고 못 가겠다고 버텼다. 그래도 가야 한다는 전도자들에 권유에 끌려 억지스러운 마음으로 교회를 나가게 됐다. 비로소 전혀 알지 못했던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된 것이다. 사고 난 지 2년이 좀 지났을 때였다.

“예수님을 만나게 되니 병원 색깔이 달라보였어요. 마음에 평안함을 찾게 되고 하루하루의 삶이 너무 기뻤습니다. 다리를 못 쓰게 됐다고 하루아침에 죽고 싶어했던 마음이 사라진 것은 물론 평안이 오니 아픈 것도 참을 수 있게 됐습니다.”

병원생활 하며 많은 환자들을 보면서 ‘저들 가운데서도 예수님을 모르고 아픈 것을 비관하며 고통스러워하는 이들이 많겠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남의 일같이 여겨지지 않아 전도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들었다.

“예수님 믿으세요.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모릅니다.”

예수님을 만나보지 않은 이들은 알 수 없는 감격, 그의 입에서 이제는 그 말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 전도자가 되다

아픈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해서 자신과 같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는 김 장로, 그는 입을 열어 당당하게 주님을 전하는 증언자가 되었다.

복된교회(류우열 목사)를 만난 것도 참으로 감사한 일이라고 김 장로는 고백한다. 1992년에 복된교회에 등록했다. 복된교회가 개척한 지 5년 됐을 당시, 목사님과 사모님(장영희)이 얼마나 전도에 열정적인지 그 전도행전의 길에 김 장로도 덩달아 전도에 합류했다. 사모님이 전도대장으로 앞장서 이끌어주는 것 또한 큰 힘이 된다.

“교회가 전도계획이 없으면 지속적으로 전도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전도대를 조직해 함께 모여 전도하는 것을 끊임없이 하다보니 하나님이 갈급한 생명들을 보내주시고, 부흥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뤄졌습니다.”

전도에 열정적인 목회자와 사모를 만난 것이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는 김 장로의 신앙은 전도하면서 복음의 눈을 뜨게 됐고, 복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고백한다.

사고가 났지만 아내 가경희를 만나 결혼, 아들도 하나 낳아 손주도 보게 되는 기쁨을 얻었다. 아들도 신앙적으로 잘 자라주고 있고, 며느리 역시 찬양단 반주하면서 함께 교회에서 봉사하고 있어서 신앙적 유대감이 돈독해지는 것은 물론 손주들의 재롱을 보면서 사는 기쁨도 누리고 있다.

“무엇보다 아내의 헌신과 도움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런 그가 전도의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교회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매스컴에서 끊이지 않고 터져 나오는 교회의 갈등은 전도에 큰 타격을 받는다. 느끼는 체감이 아마도 가장 빠를지 모르겠다고 한다. 교회들이 ‘주님의 몸’으로서 제 역할에 매진했으면 하는 바람이 그래서 더 큰 것 같다. 

시대적 상황이 어렵다 하더라도 복된교회 전도대는 화,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전도 나간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함께 하는 전도대원들이 있어 든든하다고 한다.

“전도대원들의 공개보고 시간에는 전도 현장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생생하게 함께 나눕니다.” 

택시를 타고 가다가 전도하기, 차를 기다리는 청년에게 복음 전한 이야기, 거절당한 이야기, 다양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대처하며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는지 등에 대해서 나눈다. 누가 많이 전도했느냐 하는 결과지향적인 얘기가 아니라 복음을 전한 그 자체로 서로 감사하며 격려하며 파이팅을 외친다. 

복음을 전하면서 김 장로는 눈물이 난다고 한다. 감사, 감격의 눈물이다. 어제는 병실에서 할머니, 엄마, 손주 등 3대가 주님을 다 영접하는 은혜의 시간도 있었단다.

“주님이 예비하신 자가 곳곳에 있음을 느낍니다. 주님을 갈망하는 자들이 있다는 것이지요. 전도하러 나가면 믿음이 연약한 자에게도 강하게 해주시고 힘을 주십니다.”

그런 전도생활을 통해 신자들의 신앙도 어느새 쑥쑥 자라게 되는 것 같다는 김 장로, 그에게 소망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지체하지 않고 말한다.

“제게 생명 있을 동안에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그래서 더 많은 이들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고백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소망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생각하는 김 장로, 그에게 소망은 바로 하나님의 사랑하는 영혼들을 하나님께 인도하는 것이었다. 

“전도해야 나도, 가정도, 교회도, 나라도 삽니다. 예수가 들어가면 자살하고 싶은 생각은 떠나가고 소망이 생깁니다. 누구든지 말입니다. 그것이 복음의 비밀입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 기운이 생동하는 계절, 김 장로도 두꺼운 외투를 벗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오늘도 전도가방을 들고 나간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