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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하나의 체계이다 (2)
고병인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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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1호] 승인 2018.03.21  13: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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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병인
가족상담연구소 소장

아이의 타고난 잠재적 가능성은 대인세계(특히 부모의 양육)의 무관심 속에서는 성장하지 못한다. 아이의 가능성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적당한 양육환경이 필요하다. 이런 환경은 획득하기 어려운 이상적인 것을 의미한다기보다 아이에게 좋은 어머니의 모습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 양육환경으로 충분하다. 부드럽고 반응적인 어머니는 유아의 모든 의존성을 먼저 받아들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머니는 아이의 자율성 성장을 지지하며, 결국은 아이로 하여금 타인과의 대인관계를 통해 그 자신의 삶의 발견을 확인시킨다.

어린 아이의 자아 발달을 위한 좋은 어머니의 모습은 충분한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는 부모의 능력과 부모가 자신들에게 얼마만큼 안정감을 느끼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 그러므로 어머니 자신이 먼저 안정감이 있어야 하고, 어머니의 에너지는 유아를 돌보고 지지하는데 인색해서는 안 된다. 어머니는 자신과 그의 부부생활에 쏟았던 관심을 이제 아이에게 초점을 두어야 한다. 아이가 자란 후 어린 아이에게 주었던 관심의 정도가 줄어듦에 따라 어머니는 점차적으로 자신의 자아에 관심을 둘 수 있다. 그것은 아이로 하여금 자신이 독립적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동시에 어머니는 부부관계에 대한 관심을 재 발전시킬 수 있다.

어머니와의 초기관계가 안정적이고 애정적인 유아는 점차적으로 어머니를 단념할 수 있으며, 동시에 어머니의 애정과 지지를 좋은 내면적 대상의 형상으로 간직한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어린 아이들은 상실감을 완화시켜 줄 수 있는 부모들을 전이대상으로 수용하게 된다. 이 시기에 부드러운 장난감이나 담요와 베개에 아이가 애착을 갖는 것은 어머니는 떠나갈 수 있는 격리 대상임을 인식하는 전이과정의 단면임을 알 수 있다. 어머니가 준 인형은 어머니를 상징하며 아이의 불안감을 줄여 주고, 어머니가 돌아올 때까지 어머니에 대한 정신적 이미지를 간직하면서 그 인형을 꼭 껴안고 잘 수 있다.

유아기에 좋은 대상관계(좋은 어머니)의 결과는 안정되고 잘 분화된 정체감의 표출로 나타난다. 부모의 꾸준한 사랑과 지지를 받으며 자라는 아이는 성적 대상에 대한 지속감을 발전시킨다. 또한 자기 자신의 가치를 느낀다. 이러한 가치감은 아이에게 충동을 억제하고 욕구 좌절을 극복하며, 자아 기능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한다. 그러한 아이는 응집력과 일관성 있는 자아감을 가지고 타인과 잘 지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혼자 독립적으로도 잘 지낼 수 있다. 좋은 대상관계를 보유하고 있는 아이는 친밀감과 분리감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성장한다. 이렇게 자란 아이의 성적 욕구는 후일에 사랑이 풍부한 이성에게로 향해진다.

아이의 정체감은 계속 확장 수정되어 간다. 특별히 남근기(3~6세), 사춘기, 청년기 같은 분기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러나 정제감에 대한 추구는 사춘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정체감은 성인기의 경험 특히 대학생활, 사회관계나 직업발달 그리고 가족생활 경험 등을 통해서 계속 형성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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