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릇파릇한 봄기운과 함께 변화의 소식이 들려온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에큐메니칼 운동을 목회 현장으로, 지역으로 확산시킨다는 목적으로 ‘에큐메니칼 목회아카데미’를 3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한국교회의 에큐메니칼 운동체로서 걸어온 NCCK의 반성과 변화에 대한 절박함이 읽혔다. 그동안 에큐메니칼 운동을 제대로 한국교회에 제시했다기보다는 진영논리에 갇혀 치우친 걸음이었던 것은 아닌지, 그로 인해 에큐메니칼 운동을 일부의 전유물로 여기게 만든 것은 아닌지 말이다.
NCCK 총무 취임 후 가장 먼저 전국의 지역협의회들을 방문해 현장을 살피고 교감한 이홍정 총무가 “현장은 에큐메니칼의 꽃”이라며 에큐메니칼 저변 확대를 강조했는데, ‘에큐메니칼 목회아카데미’는 그러한 맥락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에큐메니칼 정신을 목회현장에서 실천 가능하도록 한다는 포부는 좋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은 듯하다. 3월 16일 NCCK 교육위가 아카데미를 알리기 위해 지역협의회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그동안 NCCK의 행보가 일편 에큐메니칼 운동의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는 지적까지 적나라하게 나왔다. 모처럼 현장의 고민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이번 기회에 냉전시대의 잔재인 진보·보수의 프레임을 걷어치우고 복음의 온전한 총체성의 자리로 지역교회들을 초청하고 일치시켜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이홍정 총무의 말이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동안의 고착된 이미지를 거둬내고 에큐메니칼 정신과 가치를 제대로 드러내어 목회 현장에서의 실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쉽지 않은 여정을 시작하는 NCCK에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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