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성 민족의 분단이 얼마나 민족사 발전에 장애가 되는지 잘 안다. 한국인은 고대로부터 중국 또는 중원대륙 곁에서 시달리면서 살아왔다. 고구려가 당나라 세력에게 밀려 와해되면서 중세사 출발점인 7세기 말부터 민족의 진취적 역사가 단절되었다.

고구려에 덤벼들던 당나라는 “중국”이라고 표기할 순수 한(漢)족이 아니라 북방 선비족 출신의 모계를 두고 있는 당태종 가문의 당나라이다. 그래서 당나라의 성격은 북방족과 융합할 수 있는 체질적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북방족과의 융합하는 힘이면 고조선과 고구려를 당나라가 당해낼 수 없었다. 고구려 세력 안에는 거란, 말갈, 몽골 등 북방의 강세를 가진 종족들이 동북아의 강한 기반을 이루고 있었다. 그래서 고구려가 한반도를 통일했으면 중국, 곧 한족 또는 황색인종 중원 땅의 나라를 충분히 견제할 동북아의 최강자가 될 수 있었다.

옛말 그만하고 북한 공산화 된 지역과 자유 민주주의 맛을 1세기 가까이 배우고 경험한 대한민국은 대화를 나누고 잘하면 경제 남북통합 시대의 날이 머지않아 올 수도 있다.

그러나 서두르면 안 된다. 북한은 분단시대 이전의 우리 동족이라는 단순한 ‘우리민족끼리’를 내세우기에는 있지 않았으면 좋았을 6.25라는 큰 전쟁으로 서로 너무 많은 상처를 입다. 더구나 체제를 쉽게 통합하기 힘든 극단적인 변형공산주의 세력이니 북한과의 만남이 쉽지 않음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월남과 월맹이 베트남이 되어서 잘 산다, 중국이나 러시아 공산주의도 통제 경제 속에서도 잘 살아가지 않느냐고 하지만 한반도의 남북관계는 다르다. 그런데 우리가 어찌하여 이렇게 허둥대는 식으로 남북관계를 급히 몰아가게 되었을까?

분명히 쉽지 않을 터인데, 급격한 몰이 식으로 하다가는 시행착오가 클 수 있는데 그동안 우리의 좌파운동들이 앞세우던 인권이나 평등원칙을 생각할 때 이토록 쉽게 남북관계를 급하게 몰아가는 형태를 알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일단 4월 말일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리고 잘하면 정례화도 생각하고 정상간의 핫라인까지 이루어진다고 하니 일단 한국교회는 만약에 있을지도 모르는 파국이나 시행착오 등 때문에 시련기가 온다 해도 화를 복으로 전환시킬 운동력을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남북관계가 순조롭게 진행된다 해도 통합능력 확대나 국지적으로는 다툼이나 분쟁이 있을 수도 있는 과도기 현상까지도 감안해 교회는 재난 예방 또는 대처능력을 길러야 하고, 남북간의 접촉이 민간으로까지 확대될 것까지도 감안해 분쟁조정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도적같이 오신다 하신 말씀의 원칙으로 볼 때 남북 간의 관계가 점차 현실화 되어 간다, 또 10년쯤 기다리면 된다 하더라도 교회는 마치 정부의 위기방지대책 같은 대책을 세워야 한다. 엎드려 기도하기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급박한 남북현실을 생각할 때 교회가 지닌 사회성, 정치적 역량까지도 예측하고 준비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3.1운동 때 같은 지혜와 정치력을 보여야 하는 날이 곧 가까이 올 수 있다.                                                                                   

/無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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