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부활주일은 어김없이 왔다. 부활주일 강단도 성찬이다. 한국교회는 늘 그랬던 것처럼 큰 잔치들을 준비했다. 여전히 분열된 모습을 보이면서 서로 더 큰 잔치를 벌이겠다고 난리 아닌 난리법석을 떤다. 모 교회 목사의 부활복음에 대한 이단 시비 논쟁 하나 제대로 정리하지 못할 정도로 허약해진 한국교회의 부활주일 강단은 올해도 뜨겁다. 

예수의 부활은 십자가의 복음과 함께 탄생, 승천, 재림의 복음과 더불어 기독교의 정수다. 타 종교와 비교되는 상대성 속에 기독교만이 가지고 있는 절대적인 복음이다. 그중 십자가 복음과 부활복음은 예수그리스도만이 유일하게 모든 사람들의 죄를 십자가에서 대속하셨으며 사망권세를 깨뜨리시고 죽음에서 부활하셨고 장차 다시 오실 것이기 때문이다. 

유대교와 이슬람이 기독교와 더불어 한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그들은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 재림을 부인한다. 그래서 그들도 신약의 저자들이 말한 것처럼 예수그리스도를 믿어야만 구원받는다. 이 놀라운 복음을 가지고 있는 기독교는 결국 사탄의 주적이 되어 각종의 것들에 의해 공격을 받는다. 역사는 그 현장이었다. 영적 전투의 현장이었다. 

한국교회는 한때 이 놀라운 복음을 가지고 세계가 놀랄 정도로 부흥했다. 그때 한국 경제도 함께 성장했다. 그 시절 벌어놓은 영적, 경제적인 것을 지금 우리가 먹고 있다. 그래서 현재에 근거한 미래가 걱정이다. 오늘 날 다양한 분야와 현장에서 기독교가 살고 있다. 외국에서 한국을 방문한 사람들이 첫눈에 놀라며 감탄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야경인데 그 중 온 도시를 덮은 십자가 불빛이다. 아마 국가조찬기도회가 열리는 나라도 몇 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은 어김없이 매년 국가 조찬 기도회를 하는 축복(?)된 나라다. 올해도 설교인지 정치인지 헷갈리는 가운데 국가를 위한 기도회를 모두 만족스럽게(?) 마쳤다. 주님도 만족하셨는지는 모르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한국에서 한국교회의 영향력은 이렇게 아직 크다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영향력을 일으키는 내부적 동력이 안에서부터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외부의 압력도 증가하고 있다. 진영논리는 기독교를 위태롭게 한다. 하지만 이러한 외부의 압력에 대항하고 스스로를 지켜낼 본질적 회복을 위한 실천이 없다. 매년 오는 절기는 잘 지키지만 그것에 따른 실질적인 삶은 돌아오지 않는다. 고난 주일을 지키면서 십자가 복음을 증거 하였지만 우리는 실제적 삶에서 십자가를 거부한다. 십자가를 지고 가야하는 교회가 십자가를 지지 않고 맨 몸으로 가려한다.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말씀을 들으면서도 우리는 정과 욕심을 더 부린다. 부활주일에 예수부활 내 부활이라면서 부활의 주님을 찬양하며 본질적 부활의 은혜는 누리지만 체질적 부활의 삶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지금 우리에게 진정한 부활, 이미 부활의 은혜를 입은 우리에게 필요한 부활은 무엇일까? 그것은 내 모든 신앙과 삶에서 예수를 다시 살려내는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박제화 된 신앙과 삶에서 문자로만 있는 명사적 신앙과 삶을 동사적 삶으로 다시 살려내야 한다. 종교적 예수로 변질 된 내 안의 예수를 진정한 신앙의 예수로, 진정한 나의 전인격과 전 삶의 주관자 되신 예수로 살려내야 한다. 

‘아나스타시스’, 즉 부활은 ‘일으킴’과 ‘다시 일어남’이 아닌가? 우리는 부활의 주님을 믿는다. 그 부활의 주님 안에서 나도 부활의 은혜를 입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삶이다. 세상에 드러내어야 할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주님은 소금과 빛이 되라고 하셨다. 열매로 그를 안다고 하셨다. 한 교회 한 교회, 신자 하나하나가 진정으로 다시 그리스도인 됨이 다시 살아났으면 좋겠다. 예수 있는 교회로, 예수가 사는 심령으로, 그래서 예수한국으로 새롭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그저 소망정도가 아닌 실제가 되어 실재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으며 건국된 이 나라 도처에서 지금 기독교를 지우려는 악한 일들이 교묘하게 진행되는 나라로 변질된 이 나라를 다시 하나님의 은혜를 입는 나라로 회복하기 위해 교회와 신자들은 먼저 스스로를 복음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해석하여 내 뜻이 아닌 주님의 뜻을 따라 잔을 마시는 결단과 실천으로 나아가야 한다. 절기를 지킴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사는 신앙으로 하나님을 만족시키며 나아가 이 땅을 만족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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