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품위는 설교할 때가 아니라
회의할 때 보면 알 수 있다…품위 있는 목사는
의사소통에 뛰어난 사람이다.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나누고, 소망의 메시지를 주며 영향력을 준다.
큰 교회를 목회한다고 거드름을
피우지 않고, 목회지가 작아도 기죽지 않는다.”

 

▲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 담임

뉴스에서 목회자의 비리가 많이 나타나니 이제는 목사의 품위 따윈 관심조차 없어진 사람들이 많다. 아무리 세월이 변하고 험악할지라도 목사는 하나님의 사자이며, 그가 쓰시는 종이다. 하나님이 보시고, 성도들이 보고 있으며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다. 나 자신부터 목사다운 품위를 갖추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적어본다. 

목사의 품위는 안목에서 나타난다. 당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거시적으로 내다보며 산다. 목사도 다른 사람처럼 정욕과 자랑과 유혹에 끌리겠지만 곧 망하고 만다. 잠깐 참으면 훗날이 행복하다. 당장 배고픔에 장자의 직분을 팔아버리는 에서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잠깐의 허세는 기쁘게 보이나 뒤에 가서 곧 후회하게 된다. 

품위 있는 목사는 개성이 있고 매력이 있다. 그들은 찬양인도를 잘하거나, 기도회를 잘 이끈다. 행사 때 간결하게 말씀을 잘 전해 감탄을 자아낸다. 꽉 막혀있는 회의 때에도 적절한 말로 풀어주는 사람이다. 주변에 매력 있는 목사가 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열정이 있다. 대표기도를 해도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식사 감사기도를 할 때도 조용하지만 간절하다. 미소와 유머가 있다. 강단에서는 근엄해 보이지만, 강단 아래에서는 늘 따뜻하게 웃는다. 패션모델은 아니지만 옷 입는 차림새가 가벼워 보이지 않고 단정하며 바르다.   

목사의 품위는 설교할 때가 아니라 회의할 때 보면 알 수 있다. 늘 남의 의견만 따라가는 사람,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큰소리치며 반대하는 사람, 그다지 중요한 사안도 아님에도 목에 핏줄을 세우며 나서는 사람은 품위와 거리가 멀다. 금방 의견을 철회하고 돌아서는 사람도 있다. 가벼운 사람이다. 품위 있는 목사는 의사소통에 뛰어난 사람이다.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나누고, 소망의 메시지를 주며 영향력을 준다. 큰 교회를 목회한다고 교만하거나 거드름을 피우지 않고, 현재 목회지가 작아도 기죽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임무가 무엇인지 항상 인지하는 사람이며, 직무에 있어서만큼은 누가 뭐라 해도 프로패셔널이다.  

돈쓰는 것을 보면 그의 품위를 가늠할 수 있다. 품위 있는 목사는 먹는 것, 입는 것, 타고 다니는 것에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교회 성장에 더 신경을 쓴다. 자신을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관심이 있다. 자신의 재정문제에 깨끗한 사람이다. 교인들에게 빚을 지거나 돈을 구하는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는다. 나는 호텔에서 회의하는 것을 거부한다. 한두 번 그런 곳도 가보면 좋겠지만 회원증 끊어 붙박이로 밥 먹는 것은 죄악이다. 부목사들과, 혹은 후배들이나 선교사들이 찾아오면 늘 가는 곳이 해장국집이거나 추어탕집이다. 언젠가 그런 나를 조롱하는 목사도 있었다. 그러나 교회 재정을 쌈짓돈 삼아 마음대로 쓰는 사람이 싫다. 먹는 것은 간단히 먹고 대신 필요할 때 쓰면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다.  

품위 있는 목사는 감각이 있다. 말과 감정을 절제할 줄 알고 필요할 때만 발언하고 기분이 이상할 때는 침묵한다. 이론에도 능하고 실제에도 능한 사람이다. 꼭 내 편이 아니더라도 나하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교제하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에게는 늘 비전이 있다. 발전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현실도 무시하지 않고 기다릴 줄 안다. 교인들에게 민감하다. 아픈 사람을 최우선적으로 찾아 기도해 주며, 고통스런 사람을 위해 눈물을 흘린다. 자신이 교인들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지, 결코 교인들을 이용하는 사람이 아니다. 

품위 있는 목사는 인간관계가 깨끗하다. 이성을 만날 때 조심할 줄 알며, 누구에게든지 친절하다. 이전에 섬기던 교인들과 교제를 삼가고, 현재 섬기는 교회에 최선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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