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환 목사의 독서 이야기 [85]  <아더핑크>

▲ 장석환 목사
하늘기쁨목회자
독서회대표,
하늘기쁨교회 담임

한 사람의 목회자로, 신앙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참 어렵게 그러나 아름답게 이 땅의 삶을 살고 간 아더핑크라는 목사가 있습니다.

목회자독서회에서 이번에 읽고 토론한 책은 <아더핑크>(이안 머레이 저/복있는사람 간행)로 1886~1952년을 이 땅에서 살다 간 한 목회자의 전기입니다. 독서회 목회자들의 반응을 보니 책을 읽으며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나는 사람들의 전기를 정기적으로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권의 책에 한 사람을 다 담을 수 없고, 잘못하면 밝은 면만 이야기할 위험성이 있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의 전기를 통해 자신의 민낯을 보기도 하고 타산지석이 되기도 하며, 위로를 받기도 하니 전기가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책을 통해서도 여러 목회자가 위로와 도전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아더핑크 목사는 50권 정도의 책을 남겼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그의 책을 이미 접했을 것입니다. 보통은 <하나님의 주권>이라는 책이 가장 유명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주권>은 그의 초창기 저작으로 그 표현법 때문에 사람들이 오히려 그가 평생을 힘들여 주장했던 것을 거꾸로 이해하는 경우가 있는 것을 봅니다. 그는 하나님의 주권을 말할 때 인간의 책임이나 복음 전파의 필요성을 무시하는 극단적 칼빈주의에 대해 철저하게 반대했는데 그 책만 읽은 사람들은 간혹 아더핑크가 극단적 칼빈주의자인 것처럼 오해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아더핑크는 평생 알미니안주의와 극단적 칼빈주의에 맞서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을 동시에 강조하는 균형 잡힌 신학과 신앙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몇몇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아더핑크의 글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성경을 읽을 때 배경지식이 중요하듯이 아더핑크의 글을 읽을 때도 그가 어떤 배경에서 그러한 글을 썼는지 알아야 그 내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책을 읽으면서 한 사람의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전기를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더핑크의 경우 목회자로서는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실패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는 알미니안주의와 극단적 칼빈주의 및 잘못된 근본주의가 혼란하게 산재한 시절에 청교도적이고 건전한 칼빈주의적인 사상의 소유자로서 자신의 소신대로 설교할 교회를 제대로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청중에게 설교하는 사람이 되고자 했고 일시적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결국은 교회 청빙에서 철저히 외면당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출판을 통한 사역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가 출간하던 ‘성경연구’라는 잡지는 그가 죽을 때까지 30년 이상 정기간행물로 출판되었습니다. 그의 간행물은 천 명 미만의 사람들이 구독했고 그것도 무료라서 구독한 사람이 많고 열독한 구독자는 100명 안팎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그는 낙심하지 않고 끝까지 그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그 결과 로이드 존스 목사나 많은 목회자들이 그의 글을 열독하게 되었고 그의 사후에는 많은 책이 출판되어 사람들에게 아주 많은 선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가 그토록 소원했던 성경이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아더핑크 목사는 성경 그 자체를 사랑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전기를 기록하면서 이 책의 저자는 많이 어려워합니다. 그가 기록한 수많은 글과 편지에도 불구하고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고 오직 성경을 말하고자 했습니다.

우리에게는 많은 신앙의 선배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가는 신앙의 길이 혹 세상에서 외로운 길일 수 있으나 전체 역사에서는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우리 신앙의 길을 마치는 그날까지 아더핑크 목사처럼 정직하고 신실하게 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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