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태규 목사
서광교회 담임

신학교 다닐 때 교수님이 전해주신 말씀이 지금도 내 귓가에 쟁쟁하다. 학창시절 여행 다닐 생각 말고 기도원 가서 기도하고 영적체험을 많이 하면 훗날 하나님께서 더 좋은 곳을 구경시켜 주신다고 하셨다. 그때는 그 말이 잘 들려오지 않았지만 지금은 너무나 귀한 음성으로 내게 가까이 들려온다. 

오늘 나의 목회와 부흥집회 현장에서 더욱 깨닫는 것은 누가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내게 능력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용도 목사의 영성과 최권능 목사의 하늘의 권능이 더욱 부럽게 느껴진다는 것이 요즈음 나의 진실한 고백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는 군에 입대할 때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성경책 한 권 갖고 들어가 틈날 때마다 많이 읽었고 신학교 다닐 때는 누가 산기도 가자면 거역해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그 보상인지 신학생 때부터 교회 개척할 용기를 주셨고 부흥집회도 여러 곳 다녔다. 언젠가 방송을 듣던 아내가 탤런트 박원숙 씨가 남해 독일 마을에 사는데 그곳으로 구경 가고 싶다고 했다.

처음 그 말을 들을 때는 독일을 가고 싶다는 줄 알았다. 그러나 목회하면서 아내를 독일까지 보내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나중에야 독일마을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느 날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선배 되신 최진화 목사께서 독일에서 돌아와 남해 독일마을 물건리교회에서 목회하시는데 부흥회를 초청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얼마 전 하나님은 최 목사님을 통해 부흥집회 초청을 받게 하셨다. 순간 “우리 하나님은 마음만 먹어도 응답해 주시는구나” 하고 참 신기했다.

나는 선배님께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집회 마지막 날 아내를 내려오라 해서 독일마을에서 하루 지내고 다음날 올라가겠다고 했다. 그러자 목사님은 곧바로 긴 기간이 아니니 이번에 사모님과 함께 내려와 부부 동반으로 대화하며 시간을 갖자고 하셨다. 나는 그 말이 진심으로 느껴져 아내와 함께 가기로 약속을 받았다. 부흥사역 중에 나는 처음으로 아내와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가졌다. 

처음 찾아간 물건리교회는 한려지방뿐만 아니라 삼남연회서도 뒤지지 않는 리 단위 교회로는 안정되었고 독일마을과 인접해 있어 도시에서 유입되는 성도들로 생동감이 넘치는 교회였다. 교회는 목회자 이상 성장하지 못한다고 들었는데 담임이신 최 목사님과 사모님은 본질에 충실하고 사랑으로 목회하므로 도시에서 오신 성도들에게 인정받으며 폭발적인 인기 속에 목회하고 계심이 내심 부러웠다.

내가 몇 날 지낸 곳은 독일마을 베를린 성이다. 이 성을 운영하는 정동양 교수는 독일마을의 창설자시다. 그는 독일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하면서 독일에서 자재를 수입해 10년 넘게 이 성을 지었다. 유학시절 교회 찬양대에서 찬양하던 파독 간호사 이정희 권사에게 반해 결혼하셨다고 한다. 아직 교회 출석은 안하지만 목사님을 좋아하고 아내가 교회 가는 것을 좋아하신단다.

이런 분이 자청하여 강사로 초청해 주셨고 지극정성으로 섬겨 주셨다. 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이다. 그가 경영하는 베를린 성은 정말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다.집에 돌아온 지금도 신학교 때 교수님이 주신 말씀이 계속 들리는 듯하다. 금년 사순절과 고난주간을 보내면서 우리는 주의 음성 듣기를 고대하고 있다. 이제부터 우리는 성령의 음성을 듣고 그의 인도를 받으며 살자. 세상이 요란한 때일수록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다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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