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데 필요한
인내심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다.
그것도 좀 어려운 고전을 읽으라고
추천한다. …한마디로 독서와
글쓰기는 교양인의
실력을 이끄는 쌍두마차와 같다.

 

▲ 송광택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기생충학 박사인 서민 교수는 저서 <서민적 글쓰기>에서 본인의 독서와 글쓰기 경험을 진솔하게 밝히고 있다.

서 교수는 먼저 초등학생 시절, 모멸감을 느낀 경험을 이야기한다. 어느 날 선생님 한 분이 열심히 필기하는 서민 학생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갑자기 노트를 빼앗아 찢기 시작했다. 이따위로 글씨 쓸 거면 안 쓰는 게 낫다면서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내 글씨는 외모를 닮았는지 한심하기 그지없었는데, 그렇다고 다른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노트를 찢으면 나는 어떡하란 말인가. 그날 느낀 모멸감은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뇌리에 박혀 있다.” 

어린 시절 그는 인정 욕구가 강한 아이였다. 친구들 앞에서 말을 더듬고 있거나 고개 숙인 채 걷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수록 모든 게 원망스러웠다. 이런 그에게 열등감을 이겨내고 타인의 따뜻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방편이 글쓰기였다. 틈나는 대로 책을 읽고 노트와 볼펜을 가지고 다니며 글감이 떠오를 때마다 적었다. 이런 습작의 과정을 거쳐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서민 교수에 의하면, “<동물농장>의 저자인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은 <나는 왜 쓰는가>에서 사람들이 글을 쓰는 네 가지 동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첫째는 순전한 이기심이고, 둘째는 미학적 열정이며, 셋째는 역사적 충동이고, 넷째는 정치성을 꼽았다.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것, 내가 본 것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 진실을 파헤쳐 후세에게 알리기 위해 기록하는 것, 그리고 타인과 공감하면서 세상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사람들은 글을 쓴다는 것이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서른 이후부터 서민 교수는 10년 넘게 하루 두 편 씩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책도 남부럽지 않게 많이 읽었다. 그리고 소중한 결실을 하나 맺었다. 2009년부터 쓰기 시작한 경향신문 칼럼이 다행히도 대중에게 호평을 받은 것이다.

책읽기에 있어서 그는 닥치는 대로 읽었다. 서점에서 사서 보기도 했고, 당시 유행하던 도서 대여점에서 빌려서 읽기도 했다. 읽고픈 작가의 책을 한꺼번에 몰아서 읽었다. 예를 들어 ‘이번 달은 공지영 주간이다’ 이렇게 정한 뒤 공지영 작가의 책을 모조리 빌려서 읽는 것이다. 걸어가는 시간도 아까워서 걷는 동안에도 책을 읽었다.

서 교수에 따르면 글 쓰는 데 필요한 인내심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다. 그것도 좀 어려운 고전을 읽으라고 추천한다. 책을 읽는 데는 어느 정도의 집중력이 필요하고, 그 집중력을 300쪽이 넘게 밀고 나가야 한 권을 다 읽게 되니까 인내심이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700쪽이 넘는 <돈키호테> 완역본이나 <여자의 일생> 같은 책을 읽으면 인내심이 엄청나게 길러져, 오랜 시간 앉아서 글을 쓸 수 있는 경지에 오른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독서와 글쓰기는 교양인의 실력을 이끄는 쌍두마차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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