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순규 목사
행복한가정연구소 소장,
석남은혜교회 담임

Case
30대 후반의 여성이 상담을 의뢰했다. 결혼을 앞두고 친정아버지와 관계가 안 좋아졌다는 것이다. 이유는 늦은 나이에 결혼을 준비하면서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고 신랑과 결혼을 준비했는데 아버지가 자신을 무시했다며 화가 많이 난 것이다.

Solution
내담자의 아버지는 가난한 집안의 다섯 남매 중에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병으로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시장 장사를 하면서 아이들을 키웠다. 내담자의 아버지는 겨우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공장에서 일을 시작해 동생들 학업을 뒷바라지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지만 여전히 내담자의 아버지는 두 집안의 가장이었다. 그런데 동생들이 결혼하고 가정을 갖게 되면서 내담자의 아버지와 멀어졌다. 내담자의 아버지는 늘 동생들의 아버지로 살았고 그런 때마다 내담자와 엄마는 상처를 받았다.

시간이 지나서 내담자의 동생들은 이제 더 이상 내담자의 아버지의 도움이 필요 없게 되었다. 내담자의 아버지가 하는 말이 이제는 잔소리로 들렸고, 오히려 전화도 피하는 동생들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내담자의 아버지는 점점 화가 나서 어찌 할지 몰랐다.

딸이 자신과 의논 없이 결혼을 준비한 것이 아버지에게는 동생들 그랬던 것처럼 딸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내담자의 아버지는 동생들과 틀러진 관계를 딸에게 전가시켜 그 분노를 딸과 사위에게 하게 되었다. 내담자의 아버지가 화가 난 것은 딸의 결혼식이 아니라 동생들과 틀어진 관계 때문이기에 딸이 아무리 아버지의 마음을 풀려고 해도 아버지는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한다.

이와 같은 경우 두 가지 방법으로 상담의 진로를 잡는다. 첫 번째는 내담자의 아버지가 직접 상담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케이스는 내담자의 아버지가 반대해서 직접 상담하지 못했다. 두 번째는 내담자 아버지의 동생들 상담을 통해서 아버지의 마음을 풀어주는 것이다. 다행히 아버지의 동생들이 결혼을 준비하며 힘들어 하는 조카의 호소에 상담을 받았고, 내담자 아버지의 상태를 이해하고 자신들과 틀어진 관계로 상처받은 상태임을 알게 되었고 자존감이 낮고 열등감에 힘들어 하는 내담자의 아버지를 이해하며 존중하면서 다시 관계를 회복했다. 마음이 풀린 아버지가 상담에 응했고 상담을 통해 자신의 문제점을 깨닫고 딸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

무시 콤플렉스, 즉 열등감은 억압받고 살았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이 드러난다. 특히 권력자들, 종교지도자들에게도 종종 드러난다. 자신의 말과 행동에 순응하지 않으면 불편함을 갖는 경우이다. 무시 콤플렉스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에 사람들의 삶까지 힘들게 한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