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 Too)운동을 보면서 여성을 인격적으로 대하지 못하는 미숙함이 21세기에도 여전히 횡행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사건이다.

여검사의 폭로로 한국에서 시작된 미투운동으로 유망한 검사도,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사람도 하루아침에 죄인이 되고, 문화계의 유명인사, 인지도 있는 탤런트들도 줄줄이 여성들의 폭로로 고개를 들지 못하거나 변명하지 못하고 있다.

교계의 목회자 중에서도 미투운동으로 목회지를 접은 이들이 있는가 하면 신부, 승려 등 종단을 망라해 민망한 일들이 폭로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아무리 유명대학병원 의사라고 해도 환자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고 무뚝뚝하게 대하는 것이 못마땅하다고 명의로 알려진 한 의사에게 지인이 투덜거렸다. 그의 대답은 의외였다. “친절하다고 다 실력 있는 의사도 아니고, 불친절하다고 다 실력 없는 의사도 아닌 것만 알아주세요.”  친절하면 좋지만 그것이 꼭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로도 들렸다. 

미투운동의 순풍으로 여성을 인격체로 존중하며 남성과 더불어 동등한 관계로 사회가 발전해 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 아픔의 시간들이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미국 클린턴 전 대통령의 비서와의 스캔들이 폭로됐음에도 그것을 잘못으로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대통령, 그를 용서하고 대통령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한 국민들. 그게 미국의 힘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미투운동이 도가 지나칠 때 남성이든 여성이든 지나치다고 말할 수 있는 사회여야 한다. 인민재판식으로는 안 된다. 본인 외에 아내나 자녀들까지 파헤쳐 더 큰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 바로잡으려다가 또다른 우를 범하는 일이 더이상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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