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오일장에 놀러 가보면 시장 입구에 곡물을 사고파는 장사치들이 있었다. 그들이 쌀보리 등 곡물을 사고파는 일을 하는데 손놀림이 어찌 빠른지 그들이 쌀보리를 됫박에 담을 때, 네모난 됫박에 곡식을 높이 쌓아서 분량을 계산할 때 그것을 ‘고봉’이라고 했다. 또 네모난 됫박의 윗부분을 수평으로 자를 때는 반듯한 막대기나 그게 없으면 손바닥을 쭉 펴서 수평을 만든 다음 됫박 좌우로 마치 칼질하듯이 자른다. 그러면 반듯하게 마치 네모난 두부처럼 만들어진다. 그것은 ‘시울’이라고 했다. 그런데 됫박으로 쌀보리 정량을 계산할 때 고봉이나 시울이나 상관없이 어떤 사람들은 그 어느 한순간에 상대방 눈을 속이기도 한다고 들었다. 간혹 필자도 느꼈던 기억이 있다. 되로 계산하지 않고 저울질을 해서 곡물 등을 계산할 때 저울추나 저울의 눈을 속이는 장사꾼들이 또 있다고 들었다. 자기가 그런 식으로 돈을 벌었다고 자랑하는 자들도 보았다. 나쁜 인간들, 인간 되다가 못된 그들은 앞으로도 인간되기가 힘들 거다. 법원 정문에 가면 저울대에 물건을 달아서 들고 서 있는 조형물을 전에 본 일이 있다. 법은 정확하다. 편견이나 눈속임이 없다는 무언의 언약일 것이다. 그러면 그렇지, 그러면 자유 민주주의를 해낼 수가 있겠지.

우리 사회가 아직도 정직하지 않은 경우를 많이 본다. 특히 음식물 속이는 버릇, 그거 그따위 양심을 가진 자들은 법정 최고형으로 다스려야 하고, 법을 고쳐서라도 저울을 속이는 자들이나 음식물 생산지를 속이는 것이나 사용기간이 지난 것까지 날짜를 임의로 만들어서까지 속이는 자들.

생활 가까이에서 저울눈을 속이는 자들, 생산지 속이고, 유통기한 속이고, 더 전문적인 악질들은 양주병에다가 가짜 만들어서 속이는 것은 물론 먹다가 버린 것까지 재 요리해서 팔아먹는 자들, 형이상학적 발상으로 말한다면 법관이 편향적으로 재판한다든지 하는 유형은 결국 한 국가를 파국으로 몰고 갈 것이다.

일본은 1550년대 예수회 수도회 제2인자 프랜시스 사비에르가 선교단을 이끌고 상륙했었다. 그때 그들은 딱 두 가지 계율을 요구했다. 첫째, 어떤 경우에도 거짓말 하지 말 것. 둘째, 때를 따라 목욕을 할 것. 일본은 두 교훈을 실천하면서 세계 정상급 선진국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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