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기관의 통합 논의가 또다시 시작됐다. 이번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모여 있는 한국교회총연합이다. 이들은 4월 3일 만남을 갖고 3개 조건이 명시된 통합 합의서에 사인했다.

연합기관의 난립 속에서 한국교회를 대표할 만한 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던 상황에서 통합 소식은 기뻐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이들의 통합 합의서 사인 소식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그리 기대가 담겨있지 않은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연합기관이 당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진보와 보수 양 축으로 이어오다 한기총의 파행으로 분열되면서 현재는 NCCK, 한기총, 한교총, 한기연 등 4개의 기구로 늘어났다.

그동안 통합 합의서에 사인하고 통합을 선언하고 그것을 기념한 예배에서 ‘하나 됨은 하나님 뜻’이라며 감격스러워하던 것을 뒤로하고 다시 제 갈 길 간 경험이 몇 번인가. 그래서 또다시 들려오는 기구 통합 소식에 기대보다는 반신반의의 시선이 이어지는 것이다. 혹여 하나 되려다가 또다시 불상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기구 통합, 좋다. 그런데 그것이 정말 성사되려면 합의서에 ‘사인’ 하는 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후속절차를 성실하게 밟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전체를 위해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하면서 어떤 것이 하나님 나라와 한국교회를 위한 것인지 살피면서 이번에는 꼭 기구 통합을 이뤄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렇지 않고 또다시 ‘불발’로 끝난다면 한국교회에 실망감만을 안겨주는 것은 물론이고 연합기관에 대한 신뢰는 더욱 실추될 것이다.

한국교회가 내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한 때에 부디 소망의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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