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지도자의 심리‌‌‌‌‌[214]

“따로 만나서 설명하고 해명해 주어야
오해가 풀린다. 물론 공격적 성향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는 것이 대부분 리더들의 심리이다.
그래도 리더는 소통을 위해 만나야 한다.”

 

▲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 담임

기독교의 탄생 이후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끊임없이 공격을 받아왔다. 때로는 그 공격 때문에 교리가 세워지고, 교회가 정화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이 아니라 교회를 지켜야 할 성도들이 도리어 교회를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에는 횡포로 느껴지기도 하고, 대립하거나, 교역자에 대해 적대감을 갖거나, 부당한 것을 요구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교역자를 학대하는 성도들도 있다. 

우리 교회를 처음 방문한 분들은 거의 놀란다. 골목길에 어떻게 이렇게 큰 교회당 건물을 세웠느냐고, 사실 우리도 규모가 이렇게 클 줄 몰랐다. 시작하면서부터 많은 걱정과 염려가 있었기에 기도제목을 잔뜩 붙여놓고 통성기도, 철야기도, 합심기도를 쉬지 않았다. 염려처럼 처음 기공예배를 드릴 때부터 동네 주민들이 찾아와 온갖 방해를 했다. 

그러나 예상했던 일이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교회 밖의 공격보다 더 가슴 아팠던 것은 믿는 이들의 공격이었다. 한두 사람의 말을 듣고 오해하기 일쑤였고, 교역자, 장로, 권사 등 믿었던 사람들이 상처를 주었다. 그럼에도 선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끝까지 이루신다고 믿고 교회당을 완공했고, 헌당식도 가졌다. 건축 과정에서 많은 교훈을 받았다. 그래서 목사는 교회당 건축경험이 필요하다. 

공격하는 성도들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지난 세월의 목회 기간 동안 배운 교훈을 여기서 나누려 한다. 사실 적대적이거나 공격적인 성도들을 대하는 것은 정신건강에도 해롭고 목회에 전혀 유익하지 않다. 무례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 상스런 말도 서슴없이 내뱉는 사람들을 성도로 모시고 섬긴다는 것은 속이 몹시 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사랑하고 기도해 주도록 하나님이 내게 맡겨주신 양떼들에게 나 또한 적대감을 가질 수 있어 가슴 아프다.    

공격하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알아야 한다. 목사를 공격하는 사람도 있고, 자신을 알아달라고 공격하는 사람도 있다. 믿음이 좋다고 알려진 분들도 정말 자존심이 상할 때는 큰 소리로 공격하는 사람도 보았다. 엄마는 아기가 왜 우는지 울음소리만 듣고도 알아차려야 한다. 목사는 성도들이 보채는 이유가 무엇인지 기민하게 파악하고 침착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가능하면 사적인 곳에서 만나야 한다.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줌이 필요하다. 사적으로 만나 풀어도 될 것을 부러 당회나 제직회 때 내놓고 따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경험이 쌓이면 교회 리더들은 에너지가 고갈되어 힘들어하고, 회의를 회피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의 동조를 얻으려고 공적 모임에서 공격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럴 경우 따로 만나서 설명하고 해명해 주어야 오해가 풀린다. 물론 공격적 성향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은 것이 대부분 리더들의 심리이다. 그래도 리더는 소통을 위해 만나야 한다. 

어려운 상황이라 해도 리더는 침착해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싸우러 만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만나는 것임을 분명히 자각한다. 그를 설득하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말을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려운 상황을 만드는 리더들은 대부분 쉽게 판단한다. 내 편, 혹은 네 편으로 편 가르기를 잘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준을 따라 탐사하고,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여 적용하려 한다. 조급함을 내려놓으면 쉽게 풀린다. 처음부터 공격적인 성도들도 있으나 대부분은 교회생활을 하면서 학습한 것이다. 그렇게 성도들을 만든 리더들의 책임도 크다. 성령님이 그들의 마음을 만져주시도록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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