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생 민중을 역사의 주체로 세워온 헌신의 삶 그려

▲ <나의 바푸 함석헌의 일대기 그 32,105일>
문대골 지음/들소리

“함석헌의 위대성은 일생을 하루로, 하루를 일생으로 살았다는 데 있습니다. 그의 거의 무한대한 독서량, 역사의 현장과 종교적 지성소를 끊임없이 오고가며 체화해낸 그의 삶, 민중을 씨알이라 부르며 역사의 주체로 이끌어낸 예언자와 사사를 묶어낸 듯한 기이한 힘, 그의 모두가 신비에 가깝습니다.”

시대가 어려울수록 길을 제시해 줄 어른이 그리운 법이다. 어른에 대한 짙은 그리움, 내 것 없는 삶을 살며 전 생을 ‘민중’에 몸 바친 함석헌 선생(1901~1989)의 생애를 그린 책 <나의 바푸 함석헌의 일대기 그 32,105일>을 읽으며 드는 생각이다.

책 제목의 ‘바푸’는 ‘아버지’의 힌디어로 인도의 간디를 지칭하는 말인데 저자는 함석헌 선생을 주저함 없이 ‘바푸’라고 부른다. 또 ‘32,105일’은 함 선생이 이 땅에서 살았던 날수를 풀어놓은 것이다. 저자인 함석헌기념사업회 이사장 문대골 목사(생명교회 원로)는 열아홉 살부터 젊은 시절 함석헌 선생의 곁에서 ‘아버지’처럼 따르며 목도한 그의 삶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문 목사가 함 선생의 삶에서 일관되게 포착한 부분은 ‘민중’을 향한 지고한 사랑이었다. 함 선생이 3.1운동을 ‘우리 역사에 한 시기를 짓는 사건’으로 규정하고 그 이후의 역사를 ‘씨알의 역사’ 즉 자주(自主)하는 민(民)의 역사로 부르며 민중을 역사의 주체로 불러내는 데 진력했던 면면들을 보여준다.

‘민중’에 몸 바친 삶, 일제치하 오산학교 교사로 학생들에게 역사와 수신(修身)을 가르치면서도 그랬고, 일제에 항거하며 1942년부터 <성서조선>에 민중을 일깨우는 글을 쓸 때도, <사상계>에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등의 글을 발표하며 자유당정권에 도전할 때, 5.16 군사혁명정권을 향해 ‘5.16을 어떻게 볼까’ 등의 글로 비판의 날을 세울 때도, 1970년 4월 <씨알의 소리>를 창간해 본격적으로 민중운동을 전개하며 반독재민주화운동에 힘쓸 때도, 그의 중심에는 권력에 의해 삶의 밑바닥으로 밀려난 ‘민중’을 역사의 주인으로 모셔내는 데 있었음을 밝히고 있다.

문 목사는 “함석헌을 바푸라 부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의 민중체화(民衆體化)의 일생 때문”이라면서 “그가 그 자신의 몸으로 상놈, 민중, 씨알을 살았다”고, 그의 일생이 고스란히 그 위대한 싸움에 드려졌다고 증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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