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교회(윤형식 목사) 행복한 커피학교 첫 실시-20여 명의 목회자 성도들이 몰입하다

동인교회 카페 마련 후
남자 성도들이 예배 끝나고
교제 많아져

커피 통해 목회자(신자) 
비신자들과 자연스럽게 
전도의 접촉점 증가
-어렵게만 여기던 목회자, 
꺼려지던 교회로 
자연스럽게 발 내딛게

 

▲ 동인교회 윤형식 목사


요즘 전도하기가 여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다각도로 지혜로운 방법을 찾아 교회는 저마다 전도하기를 쉬지 않으려 한다. 그런데 사회적으로 ‘커피’가 요즘 사람들에게 관심이 높은 점을 착안, ‘커피 전도’를 하고 있는 크리스천들이 생겨나고 있다.
 

●● 생소한 ‘커피 전도’

말 그대로 ‘커피 전도’, 좀 생소하다. 연세 드신 분들은 어쩌면 더 그럴 것이다. 커피를 타서 길거리에서 전도하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커피를 나눠주는 것인가?

경기도 일산동구 백마역 바로 앞에 위치한 동인교회 윤형식 목사는 오래 전부터 커피 매니아였다. 그래서 커피를 통해 사람들과 일상 속에서 대화하며 예수님에 대해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접촉점을 찾곤 한다. 그래서 어디든지 커피숍을 가면 커피 맛뿐 아니라 인테리어나 사람들의 취향 등을 유심히 살폈다.

그리고 드디어 몇 년 전 교회 내 작은 카페를 마련했다. 160여 평 되는 동인교회에는 100여 명의 성도들이 함께하는 공동체인데, 5층 건물에 들어서면 중앙에 예배당, 그 오른쪽으로 카페, 예배당 왼쪽에는 세미나실이 마련되어 있다.

“카페를 마련해 놓으니 남자 성도들이 예배 끝나고 식사한 후 자동판매기 커피에서 탁 내려오는 종이컵을 들고 예배당을 휙 나가버리는 것과는 다르게 카페에 앉아서 교제하는 문화가 생겼어요.”

▲ 동인교회 행복한 커피학교 첫 수강생들이 수료증을 받고 함께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카페는 일반 카페처럼 직접 로스팅(커피콩을 볶는)한 것을 핸드 드립해서 마시는 곳이다. 그러니 자동판매기의 커피와는 맛뿐 아니라 시간이 다르다. 신자들은 이 공간에서 커피가 나올 동안 교제를 한다.

새로 교회에 출석한 신자들과는 마음을 좀 더 편안하게 하고,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때 윤형식 목사는 볶은 커피콩을 직접 갈아가면서 대화한다. 다 갈려진 커피는 다시 물을 붓고 거른다. 손으로 직접 커피를 내리는 핸드 드립의 방법으로 한 잔의 커피가 만들어지는 시간 윤 목사는 천천히 그 작업을 하면서 신자들과 좀 더 편안하게 대화한다.

동인교회에서 시도해 본 카페를 통해 남자 성도들의 교제가 더 활발해지고, 믿지 않는 남편들을 교회로 불러올 수 있는 매개체가 생겨났다. 윤 목사가 직접 만들어서 내린 더치커피를 예쁜 병에 담아 부인 성도들을 통해 전달해준다. 커피를 좋아하는 남편이라면 이 한 잔의 커피를 만들어내기까지의 정성을 더 생각하게 되고, 미안해서, 고마워서 식사에 초대하거나 교회에 ‘나와 주는’ 일도 일어난다. 

그러면서 안면을 트게 되고, 교회로 오는 무거운 발걸음을 한 발 옮겨 놓게 되고, 어렵게만 여기던 목회자와도 자연스럽게 벽이 옅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동인교회는 올해로 창립 14년째 되는 교회다. 그동안 뜻있는 교회와 목회자들과 함께 연대할 수 있는 일들을 해왔다. ‘예스포럼’과 금년부터 시작한 ‘설교학교’가 대표적이다. 지인이나 주변의 목회자들과 공부하며 더 건강하고 실제적인 포럼을 진행해 왔고, 설교학교를 통해 더 나은 설교자 양성을 하고 있다.

그러다가 생각해낸 것이 ‘커피학교’다. 주변 목회자들의 요청도 있었다.

●● 행복한 커피학교 1기 개강

4월 12~13일 동인교회가 주최한 첫 ‘행복한 커피학교’에는 21명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수강생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어떻게 하면 카페를 활용해 주님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낼까 모색하고 있었다.

강사인 임장순 선교사(필리핀)가 커피의 기원 등 이론부터 실재인 로스팅, 블랜딩, 추출법 등에 대해 세세하게 강의했다. 윤형식 목사는 교회 내에 갖추어 있는 커피 기구와 원료 등을 모두 제공하며 ‘보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동인교회 행복한 커피학교 수업 모습

수강생들은 처음 듣는 낯선 용어들, 그리고 어디서인가 들어봄직한 용어들에 귀를 쫑긋하며 듣는 열기가 대단하다. 생두의 크기, 모양, 냄새, 볶는 정도, 블랜딩하고 추출하는 방법 등을 익히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젊은 20대부터 60대 정도까지 연령은 다양했다. 그러나 목적은 한 가지, 맛있는 커피를 나누며 주님께 인도하는 것이다. 사실 핸드드립 커피를 배우기 위해서는 수강료도 만만치 않지만 행복한 커피학교는 선교사가 3가지 모토(섬김, 전도의 접촉점, 선교의 도구)로 시작했기 때문에 제대로 가르치면서도 수강료가 저렴하다. 또 전도와 선교, 섬김의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기도 한다.

이날 강의 시간에 소개된 대표적인 얘기는 커피를 활용한 아파트 전도였다. 커피를 볶아서 아파트 문고리에 ‘저는 몇 동 몇 호에 사는 OOO입니다’라는 자기 소개와 함께 ‘커피를 좋아해서 나눠드리겠다. 원하시면 더 가져다 드리겠다, 원하지 않으면 그대로 둬달라’는 내용을 담아 커피를 걸어두었다. 시간이 지나서 보니 자기 집 문고리에 감사하다며 과일, 야채 등 먹거리들로 화답, 전도의 접촉점을 찾게 되었단다.

커피학교 며칠 뒤 전화 통화에서 윤형식 목사는 “이번 1기 수강생 중 교회 다니지 않는 친구를 데려와서 함께 했는데, 그 주간에 저희 교회에 나오셨다”면서 “목회자들이 사람들과 접촉점이 없어서 대화나 만남이 어려운데 커피를 통해 접촉점이 많아진다는 강점이 있다”고 ‘커피학교’를 강추했다. 행복한 커피학교의 강점은 이틀 혹은 삼 일간 9시간만 수강하면 기초 지식과 실습을 거치게 되는데, 강사가 직접 교회 와서 가르쳐주는 것도 고맙고, 전도의 기회와 적용할 수 있는 소스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윤 목사는 앞으로 기회가 되면 커피학교를 계속 해서 더 많은 사람들과의 접촉점을 찾으며 생활 속에서 주님을 증거하는 이들이 많아지도록 하고 싶다고 말한다.

시대가 변하니 전도의 방법 또한 변하고 있다. 다양해지는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읽고 그들의 니드(욕구)를 접점으로 해서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이들의 ‘충심(忠心)’이 커피 향을 타고 오늘도 마음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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