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흥 배
꿈을이루는교회 담임

‘이빨 빠진 호랑이와 토끼’의 유머를 들은 적이 있는가? 이빨 빠진 호랑이가 며칠을 굶고 나자 시장한 나머지 먹이를 찾아 나섰다. 호랑이는 지나가는 토끼 한 마리를 낚아채 잡았다. 그런데 토끼가 “야, 인마, 이거 놔!”하고 소리치는 바람에 깜짝 놀라서 잡았던 토끼를 그만 놓치고 말았다. 다시 호랑이는 먹이를 찾다가 지나가는 토끼 한 마리를 또 잡았는데 “야, 인마, 나야 나!”하고 소리치는 바람에 놀라서 다시 토끼를 놓치고 말았다. 약이 오른 호랑이는 이번에는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서 다른 토끼를 잡았는데 “야, 인마, 동네 소문 다 났네!”라고 소리치는 바람에 기절해 버리고 말았다고 한다. 오늘날의 현대 교회가 성추문을 비롯한 세속화로 인하여 이빨 빠진 호랑이처럼 각종 매스컴과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어린 시절의 겨울은 춥기도 추웠지만 배고픔으로 인하여 더욱 추운 계절로 기억에 남아 있다. 여덟 식구가 아껴서 하루 두 끼니만 먹어도 봄이 되면 쌀이 떨어진다. 부모님은 자식들을 굶기지 않으려고 ‘장리쌀’을 빌어다가 먹였다. ‘장리쌀’은 빌려주는 쌀의 절반 이상을 한 해 이자로 받기로 하고 빌려주는 곡식을 말한다. 대체로 춘궁기인 봄에 꾸어 주고 가을에 받기에 연 100%가 넘는 고리였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겨울이 지나면 식량이 모자라서 다시 장리쌀을 쓰는 빈곤의 악순환에 시달렸다. 미국의 경제학자 넉시(R. Nurkse)가 ‘빈곤의 악순환’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그는 빈곤해서 투자할 여력이 없고, 투자가 없으니 제품을 만들 수 없고, 제품이 없으니 팔 것이 없어 빈곤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빈곤의 악순환’이라고 했다. 빈곤에는 물질적으로 궁핍한 ‘경제적 빈곤’이 있고, 정서가 메말라서 강퍅해지는 ‘정서적 빈곤’이 있고, 영적으로는 말씀대로 살지 않고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사는 ‘영적 빈곤’이 있다(참조 삿 17:6). 바로 ‘영적 춘궁기’라고 할 수 있다. 이때에 무릇 있는 자는 받겠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는 영적 빈곤의 악순환이 생긴다(눅 19:26).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않으면 다람쥐가 쳇바퀴를 도는 것처럼 악순환이 반복된다. 선순환(善循環, virtuous circle)은 좋은 현상이 자꾸 되풀이됨을 말하지만 악순환(惡循環, vicious cycle)은 나쁜 현상이 자꾸 되풀이됨을 말한다. 오늘날 현대 교회는 말씀을 외면하고 성령의 능력을 상실한 채 세상을 따라가므로 인하여 능력을 잃어버린 채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선호하는 ‘좋은 교회’의 특징을 3B(Building, Budget, Believer) 혹은 3P(Parking lot, Public finance, Person)로 말하기도 한다. 첫째는 주차장을 비롯한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는 교회요, 둘째는 교회 재정이 풍성하여 하고자 하는 일들을 자유롭게 하는 교회요, 셋째는 교인들이 많은 교회이다. 이와 같은 대표적인 교회로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고 했던 라오디게아 교회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주님은 라오디게아 교회가 재정적으로 풍부했지만 영적으로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고 있음을 책망했다(참조, 계 3:14-22). 그러므로 교회는 외형적인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영적인 소프트웨어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

 어느 탐험가가 아마존 정글을 여행하고 있었다. 그는 빠른 시간에 먼 거리를 가기 위해 그곳의 원주민들에게 돈을 주고 자기의 짐을 운반하게 했다. 부지런히 정글 여행을 하던 중 사흘째 되던 날 아침에 출발하려고 했는데 그 원주민들이 짐을 짊어진 채 바닥에 앉아 움직이려고 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너무 빨리 오는 바람에 돈보다도 더 귀한 자신들의 영혼이 그들의 몸을 따라오지 못할까봐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그들은 돈보다도 영혼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관을 지니고 있었다. 토저(A. W. Tozer)는 현대 교회가 잃어버린 보화가 있는데 바로 예배라고 했다. 오늘날 교회는 예배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음을 알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온전한 예배를 회복해야 한다. 예배의 귀중함을 모르고 있거나 그 예배를 잃어버리고도 잃어버린 줄 모르고 있지는 않은가? 예배의 가치를 아는 자는 예배를 소홀히 할 수 없다. 예배를 소홀히 여기면 은혜가 고갈되고, 은혜가 고갈되면 능력이 떨어지고, 능력이 떨어지면 맛을 잃은 소금처럼 밖에 버려져 사람들의 발에 밟히게 된다. 예배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이며, 예배의 회복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선순환의 첫 단추를 끼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한국 교회는 이제 악순환의 고리는 끊고 선순환의 고리는 이어가야 한다. 온전한 예배의 회복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기회가 되고, 선순환의 고리를 잇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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