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순규 목사
행복한가정연구소 소장,
석남은혜교회 담임

Case
40대 후반의 여성이 상담을 의뢰했다. 외아들이 중학교 2학년을 중퇴하고 오토바이를 타다가 두개골 골절과 갈비뼈 골절로 3개월간 입원 치료하고 있는 동안에 남편은 한 번도 병원에 찾아오지 않고, 치료 후 퇴원에서 집에 있는데도 아들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고 아들을 땅에 묻어버리고 싶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술을 먹으면 자신에게 폭행을 가해서 경찰서에 신고했다고 한다. 이혼하고 싶지만 아들이 반대해서 이혼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남편의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되지 않고, 아들은 왜 이혼을 반대하는지 알고 싶어 상담을 의뢰했다고 했다.

Solution
내담자의 남편은 어린 시절 부친이 술로 인해 병사했고, 엄마와 함께 살았다. 불운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중학교 때는 학교에서 문제 학생으로 겨우 졸업했고, 고등학교는 들어가지 못하고 친구들과 놀기를 좋아했다.

결혼하면서 자신의 아들에게는 이런 가난을 물려주기 싫어 열심히 일하며 부족함 없이 키웠다. 그러나 그런 자녀양육은 아들을 더 삐뚤어지게 했다. 금전적인 어려움 없이 자란 아들은 망나니가 되었고, 엄마를 종처럼 부리고, 아빠의 지갑에서 돈을 수차례 가지고 갔다.

아빠는 아들을 부족함 없이 키우는 것이 아버지가 할 수 있는 아들에 대한 사랑이며,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한 보상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아들이 사고를 치면 자신에게 화가 나서 아들을 보지 않고 술로 자신을 학대하고 취하면 집에 들어가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아들에게 또 돈으로 위로했고, 그것이 아빠의 역할을 다하는 것으로 여기며 살아왔다.

엄마의 양육태도는 아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무조건적인 수용이었다. 아들은 무엇이든지 때를 쓰면 얻을 수 있었다. 사고를 내면 엄마가 해결해주었고, 오히려 사고를 내고 경찰서에 구치되어 있는 그 자체를 내담자는 어찌하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경향을 보였다.

내담자인 엄마는 어린 시절 아빠가 경찰관에게 잡혀가는 것에 트라우마가 있었다. 내담자는 아들이 경찰서에 잡혀가면 무조건적으로 꺼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든 합의해서 아들을 꺼내왔다. 이런 엄마의 행동이 아들을 더 큰 범죄자로 만들었다.

아들이 이혼을 싫어하는 것은 아들의 친구들이 거의 이혼 가정의 아이들이기에 아들은 그것이 싫어 엄마, 아빠의 이혼을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내담자의 아들은 지금의 상태가 자신에 가장 좋은 환경이기에 부모의 이혼을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런 가정은 총체적인 가정의 문제를 가지고 있어 상담만으로 건강한 가정으로 세우기가 어렵다. 그러나 내담자가 꾸준한 상담을 통해 자녀 양육의 잘못된 점을 인지하면서 조금씩 내담자의 자녀양육이 변하기 시작했다. 아들 스스로가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는 것으로 내담자가 조금씩 도와주면서 아들로부터 분리하기 시작했다.

아내가 변화함에 따라 남편도 자녀에 대한 양육태도가 바꿔지는 사례가 많다. 자녀에 대한 양육은 부모 중 누군가가 먼저 바꾸면 천천히 구조화가 된다.

내담자는 상담을 통해 자신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남편을 이해하게 되었고, 자녀에 대해서도 자녀가 자신의 일을 책임질 수 있도록 양육의 태도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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