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남북 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 환영 입장-비핵화 구체적 로드맵 촉구

▲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양 정상회담이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려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 교류에 힘쓸 것을 선언했다. 사진은 양국 정상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청와대 제공)

분단 73년 만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는 순간, 남북한은 물론이고 이를 지켜보는 세계인들은 이 땅에 평화의 길이 활짝 열리기를 고대했을 것이다. 남북 정상은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이하 판문점 선언)을 발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 교류에 힘쓸 것을 밝혔다. 교계도 성명, 입장문, 논평을 줄이어 내놓으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나핵집, 교회협 화통위)는 판문점 선언과 관련해 “민족의 화해와 평화의 새 역사를 열다!”라며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교회협 화통위는 “우리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향한 새 역사의 첫걸음을 떼는 감격 위에 서있다”면서 “선언문이 담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로운 상생과 번영, 통일을 위한 매우 의미 있는 합의들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교회협은 연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 완전한 비핵화, 서해 평화수역을 만들어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 중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와 이산가족상봉 등 통일운동에 민의 참여를 보장한 합의를 적극 지지한다면서 “이 합의들이 잘 이행되어 70년간 지속된 분단과 대립을 끝내고, 한반도에 평화가 완전히 정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예장통합은 총회장 담화문을 통해 환영의 뜻을 전했다.

최기학 총회장은 담화문에서 “남과 북 사이의 전쟁을 끝내고 평화의 시대를 여는 것은 민족의 통일과 번영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면서 “남북의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것을 남과 북이 성의껏 지켜서 남북화해와 공동번영의 시대를 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총회장은 특히 한반도 완전 비핵화 선언을 주목하면서 “이산가족상봉 등의 인도적인 교류를 확대하고, 종전 및 평화선언을 통해서 전쟁을 종식하거나 군축을 통해서 한반도와 주변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완화하는 것 등의 제반 조치가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남과 북의 당국은 이를 절차에 따라서 완전하게 실현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 총회장은 마지막으로 북한 동포들이 자유롭게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날이 속히 오기를 소망하며 남북의 공존 공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장합동 총회장 전계헌 목사도 담화문을 발표했다. 전계헌 총회장은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은 모습에서 “멀리 있다고 생각했던 통일이 금방 올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면서 “이제 한국교회는 우리 민족을 이념과 사상적 대결로 인한 적대행위를 넘어서서 평화의 공동체로 만드는 복음적 실천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권면했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기도 응답의 확신을 가질 것 △개혁주의 통일신학을 정립하여 민족 통일의 성경적 토대를 마련할 것 △비정부적 활동을 통해 북한 동포들과 구체적으로 민간교류를 활발하게 전개할 것 △북한교회 재건을 위하여 기도하며 구체적으로 자금을 모으는 일들을 해나갈 것 등을 당부했다.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이동석, 하니연)도 지지성명을 발표, “이번 회담에서 남북정상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고, 상호 적대적인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기로 하는 등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장차 평화 통일로 나아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초석을 놓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기연은 “북한이 진정으로 핵무기를 폐기하지 않는 한 그 어떤 수식어도 소용이 없다”고 지적, “선언이 선언으로 그친다면 아무 소용없다. 합의와 선언은 반드시 책임 있는 이행이라는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기연은 “국제사회 핵사찰과 최종적 핵 폐기로 가는 비핵화의 구체적인 로드맵” 제시를 촉구하는 한편 평화 통일이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그리스도인들이 한마음으로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기호, 한기총)도 입장문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을 환경하고 “한반도에서 시작된 평화를 위한 대화가 세계로 확장되기를 기도한다”며 북미정상회담 또한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기를 염원했다.

한기총은 비핵화 합의에 대해 “핵 실험장 뿐 아니라 한반도에서 핵무기가 완전히 사라져야 비로소 완전한 비핵화가 됨을 견지하고 끝까지 합의를 이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위급 회담과 더불어 민간 교류, 각계각층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고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려는 노력에 대해 ‘적극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남북 간의 분위기가 좋을 때에는 활발했던 교류가 도발이나 정치적 상황에 따라 악화되고 중단되었다”며 외부적인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교류를 이어갈 수 있도록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들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기총은 “65년의 정전 기간이 남과 북의 간극을 만들었다면 차분하고 차근히 간극을 메워나가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유중현, 한장총)는 과거 남북정상회담 이후 그것이 평화 정착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성급한 낙관도 지나친 비관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장총은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를 하나님께서 주신 좋은 한반도 평화의 기회로 알고 기본부터 충실할 필요가 있다”면서 “형제 사랑의 마음으로 작은 부분부터 각 분야에서 협력하고 약속을 실천할 때에 신뢰를 증진하게 될 것이다. 그러한 노력이 싸여질 때에 ‘복음으로 하나’가 되는 통일(엡 1:10)의 그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화와통일을위한연대(이사장 박종화, 평통연대)도 입장문을 통해 판문점 선언에 대해 “‘분단 대결의 종식과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남북한 역대 정부의 노력과 합의들을 ‘구체성과 실행성’ 위주로 집대성했다”며 환영했다.

평통연대는 완전한 비핵화와 핵 없는 한반도 실현을 공동 목표로 하여 국제 사회와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합의한 것은 향후 북미 수교와 북일 수교, 동북아 다자 안보 체제 확립, 북한 체제의 성격 변화, 심도 깊은 남북 간 교류 등을 포괄적으로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평통연대는 특히 이번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 공동 행사에 민간단체의 참여를 고무하고 있는 점에 대해 “남과 북의 만남이 ‘위로부터’는 물론 ‘아래로부터’도 활발하게 이루어져 명실상부한 민족 화합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앞으로 활발한 교류 협력 사업을 추진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반도 긴장 해소를 위해 장성급 군사회담을 곧바로 열기로 한 것과 정전협정 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하며 지지의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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