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근동부터 복음서까지, 15명의 학자들이 조명한 ‘부활’

예수가 죽은 나사로를 다시 살리신 요한복음 11장을 복음의 절정이요
‘그리스도의 계시가 세상에서 완성되는 지점’, “독자들이 믿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에서 완전한 이해로 넘어가기를 희망하는 설화자의” 열망이 담겨있다…

 

▲ <부활>오데트 맨빌·다니엘 마르게라 편집
/안영주 옮김/성서와함께

그리스도인이라면 가장 기본적인 믿음의 요소로 꼽히는 부활신앙, 사도신경 신앙고백에서 매번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지만 실제로는 믿어지지 않아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부활신앙에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부활신앙은 인간의 이성과 경험으로 다가가기 어려운 부분이다 보니 관련 서적도 많지 않은데 <부활>은 이 까다로운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15명의 학자들이 부활 신앙의 출현을 문학·역사·신학·해석학 측면에서 논의하며 고대근동의 사후에 대한 개념을 비롯해 복음서에 나타난 부활, 유대교의 부활 이해 등 다방면으로 연구한 내용을 제시한다.

1부에서는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문헌에 나타난 죽음 너머의 삶에 대한 기대와 그리스-로마 세계의 인간학, 유다이즘에서 부활 사상의 출현 등을 소개하고, 2부는 신약성경의 부활 관련 본문을 깊이 들여다보고 신약 외경 문학까지 폭넓게 살피면서 예수 부활 사건을 자세히 짚는다. 3부는 바울의 시각에서 부활을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데살로니가전서, 고린도전후서, 골로새서의 부활 관련 본문을 자세히 독해한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교에서 부활 주제를 토착화시켜 온 과정을 살피며 오늘 우리에게 부활은 ‘재창조’로 볼 수 있다고 제안한다.

‘유다이즘에서 부활 사상의 출현’을 쓴 크리스티앙 그라프(마르크블로크대 프로테스탄트신학대)는 부활신앙의 성장을 말하기 위한 언어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이 신앙이 두 개의 큰 시공간적 개념으로 표현될 수 있다고 보았다. 첫째는 ‘내세에 대한 시간적 이해’로 시간의 종말에 있을 부활과 연결되며, 둘째는 ‘내세에 대한 공간적 묘사’로 죽음이 통로가 되는 ‘하나님을 위하여 사는 삶’의 모델을 따른다. 그는 첫 번째 범주를 수평적인 종말론의 관점에서 보면서 부활 신앙이 창조하고 재창조하는 하나님의 힘을 믿는 믿음에 근거하고 있다고 추정하며, 두 번째 범주는 공간적이고 수직적인 종말론의 용어로 소개하면서 고대 사본들을 연구한 결과 이 범주에서 계약의 하나님 곧 하나님과 그분 백성의 관계가 지배적임을 밝힌다. 그라프는 이 두 범주가 별개의 것이 아니며 규칙적으로 서로 의존하고 있다고 말한다.

장 줌스타인(취리히대 신학)은 요한복음에 나타난 종말론을 요한의 현재론적 차원에서 접근한다. 줌스타인은 이 현재론적 차원에서 요한의 종말론이 신약성경의 여타 증인들의 묵시문학적 이해와 구별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는 요한복음에서 영원한 생명의 선물은 미래에 실현될 약속이 아니라 오히려 이미 현존하는 실재라고 주장한다.

특히 예수가 죽은 나사로를 다시 살리신 요한복음 11장을 복음의 절정이요 ‘그리스도의 계시가 세상에서 완성되는 지점’이라고 밝히면서 “독자들이 믿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에서 완전한 이해로 넘어가기를 희망하는 설화자의” 열망이 담겨있다고 보았다.

이 외에도 미셸 구르그(도미니코회 신학과철학), 알랑 기냑(몬트리올대 신학), 안드레아스 데트빌러(뇌샤텔대 신학), 피에르 레투르노(몬트리올대 신학), 다니엘 마르게라(로잔느대 신학), 오데트 맨빌(몬트리올대 신학), 앙드레 미르(몬트리올대 신학), 장 폴 미쇼(생폴대), 마리 프랑수아즈 바슬레(파리), 자크 슐로서(마르크블로크대 가톨릭신학대), 루릭 카르카장(토론토), 코리나 콤베-갈랑(프로테스탄트신대), 엘리안 퀴빌리에(프로테스탄트신대)가 부활과 관련해 논지를 폈다.

책을 편집한 오데트 맨빌과 다니엘 마르게라는 ‘소개하는 글’에서 “우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활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해 초세기 그리스도인들이 사용했던 언어들을 조사하고, 부활의 상징화와 의미의 효과들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기울였다”면서 “부활의 그리스도론적 차원과 인간학적 차원을 고찰하기 위해, 사건들의 객관적인 정황에만 매달린 부활 이해와 거리를 두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그리스도이신 예수 사건 안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먼저 우리의 관심을 끄는 인간의 운명에서 부활에 대한 희망을 구성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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