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성 총회를 다니면서 지울 수 없는 생각이 있다. 첫날 개회를 3시에 하고, 예배 및 성찬식 후 식사를 하고, 저녁 7시 30분이 되어서야 회무를 시작한다. 그리고 밤 9시까지 되어있는 시간은 무색해진다. 임원선거가 있어서 모두들 거기에 초관심을 보인다. 그러다보면 자정을 넘기는 일이 허다하다.

자정을 넘긴 그 시간에 이·취임식을 한다. 한편으로는 대단한 체력을 가진 소유자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렇게 무리하게 생활 패턴을 깨면서까지 해야 할까 하는 의구심은 총회 취재 때마다 든다.

올해 총회도 어김없이 그랬다. 아마도 그날의 모든 일정을 소화했으면 새벽 1시 가까이 돼서야 끝났을 것이다. 그 다음날 일정은 아침 7시 조찬으로, 회무가 9시에 시작되는데 너무 무리한 일정이고, 그렇게 진행되는 회의는 아무래도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

임원 선출을 보면서도 그렇다.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 임원선거지만 대부분의 교단들이 그렇듯이 ‘그 나물에 그 밥’이다. 누가 되는가보다 헌장대로 제대로 하는가가 더 중요한데 그것이 어긋나 늘 말썽이지 않나.

시대는 바뀌었는데, 초등학생들처럼 ‘내가 더 잘 할 수 있다’는 식의 주장은 계속되고 있다. 선후배의 배려와 존중도 찾아보기 힘들다. 한 목회자는 “일반 정치보다 못한 꼴을 목회자들이 보이는 여기에 하나님이 계시는 성총회일지 의구심이 든다”고 토로했다.

신앙 정신보다 낮은 정치논리에서 움직이는 행태를 서둘러 보완해야 한다. 정치논리에 휘둘리다 보면 교단 현안을 풀어내기 어렵고 계속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게 되고, 그렇게 되면 퇴보하는 것은 자명하다. 그런 속에서 대사회적인 부분의 책임감 있는 정책을 도모하기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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