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신 교수(트리니티 웨스턴 대학교), 우수저서로 선정된 ‘비느하스, 사독의 자손, 멜기세덱’에서 논하다

초대교회 당시
제사장적 기독론
형성 배경 밝히는 데 주력

▲ 장동신 목사

캐나다 광역 밴쿠버 랭리에 소재한 트리니티 웨스턴 대학교 ACTS 신학대학원의 성서학 담당 교수이며 노스웨스트 신학대학원의 성서학 교수인 장동신 (Don Chang, Ph.D.)교수의 저서 <비느하스, 사독의 자손, 멜기세덱>이 한국 희망나눔재단에서 실시한 “희망나눔 재단 우수 저서 및 논문”으로 선정됐다.

이번에 백석대 채영삼 교수의 <공동서신의 신학>과 함께 우수 저서로 선정된 장동신 교수의 <비느하스, 사독의 자손, 멜기세덱>은 장 교수의 영국 맨체스터 대학 박사 논문을 개정한 것이다.

이 책은 신약 성경과 신구약 중간기에서 제사장직이 어떤 의미를 갖고, 어떤 역할을 수행하였는지, 그리고 구약의 제사장에 관한 이야기들을 유대교 공동체들이 어떻게 이해하고 사용했는지에 주목하여 저술되었다. 초대 교회 당시 기독교가 가지고 있는 제사장적 기독론(Priestly Christology)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 배경을 밝힘으로써 신약성경을 보다 바르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논문에서 장 교수는 마카비서의 저자가 마카비 항쟁의 시작을 묘사하면서,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 황제의 성전 모독에 저항한 모데인의 제사장이었던 마따디아(유다 마카비의 아버지)의 의분과 항거를 민수기 25장의 비느하스의 하나님을 향한 열심에 면밀하게 투사하여 그려냈다. 그 과정에서 비느하스가 받았던 ‘영원한 제사장의 언약’(민 25:13)을 마따디아와 그 아들 사이몬(유다 마카비의 형제, 헤스모니안 왕조의 1대 왕이며 대제사장)에 연결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헤스모니안 왕조가 비사독계열의 지방 제사장 가문 출신이라는 것과, 민수기 25:13절이 구약성경 전체에서 ‘영원한 대제사장의 언약’이 특정 인물에게 주어진 것을 명시적으로 드러내는 유일한 본문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또한 장 교수는 제2성전 당시에 존재 하였을 두 개의 제사장 전승에 대하여 먼저 분석했다. 먼저는 신명기사가적(新命記史家的; Deuteronomistic) 제사장 이데올로기로, 레위를 중심으로 발전되었으며, 신명기-예레미야-말라기 등에 반영되어 있다. 다른 하나는 아론 (혹은 아론-사독) 제사장 전승들로 에스라-느헤미야-에스겔-역대기 등에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보았다. 이들 두 제사장 전승 그룹들도 비느하스의 ‘영원한 대제사장 언약’ 전승을 중요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장 교수는 분석했다.

벤 시라(Ben Sira)에서는 영원한 대제사장의 언약이 비느하스가 아닌 아론에게 주어진 것으로 그려내려는 의도를 파악했다. 반면에 아람어 레위 문헌(Aramaic Levi Document), 레위의 유언(Testimony of Levi), 희년서 (Jubilees) 같은 문헌들의 경우 비느하스의 “열심” 모티브를 레위에게 투사하여 그려내고 있다는 점을 분석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제사장적 언약의 기원을 모세시대 (아론-비느하스)에서 족장시대(레위)까지 끌어 올리려 하였던 것을 볼 수 있다.

이 논문에서 또 장 교수는 쿰란 섹테리언 문헌인 다마스커스 다큐먼트(Damascus Document)와 템플 스크롤(Temple Scroll)에서는 이 두 가지 제사장 전승이 모두 발견되는 반면 공동체 규율서(세렉 하 야하드; Community Rule)에서는 아론의 자손과 사독의 자손이 강조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같은 차이가 초기 공동체 형성 당시 설립자(의의 교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사장 그룹을 포용하였으나 설립자 사후 공동체가 조직화 되는 과정에서 특정 그룹이 설립자의 제사장적 권위와 정치적 권위를 계승하는 차원에서 “언약의 수호자”로서의 사독의 제사장 전승에 의존하는 것으로 보았다.

더욱이 보다 후대에 필사된 제사장 규율(4QSb)의 경우 ‘사독의 자손’이라는 표현 자체가 의도적으로 생략되어 필사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쿰란 섹테리언 문헌들에서 발견되는 이 같은 차이점들이 결국 쿰란 공동체의 형성 및 진행과정에서 1세대 ‘카리스마적 지도자가 이끄는 평등주의적 공동체’에서 독점적 권위를 갖는 지도자 그룹에 의해 이끌어지는 공동체로의 ‘조직화 과정’과, 후일 다시 초기의 형태로 회기하려는 ‘개혁’의 과정을 반영해 주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 논문의 세번째 파트는 신약의 히브리서를 다루고 있다. 히브리서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사장직을 레위 제사장직과 대조하고(히 7장), 예수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직이 예레미야의 새 언약에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히 8장)를 폭넓게 분석했다. 특별히 히브리서 9장에서 히브리서 저자가 출애굽기 24장의 언약제사를 인용하면서(히 9:18-21), 레위기 16장의 대속죄일의 모티브를 사용하여 언약 개념과 제사장적 속죄 개념을 통합하여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밝혀내고자 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히브리서 저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피가 대속과 새 언약, 이 두 개의 문을 동시에 열어주는 열쇠가 된다는 점을 입증하려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당대 레위 제사장 그룹이 제사장직에 대한 정통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그 기원을 족장시대까지 끌어올렸던 것에 반해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의 제사장직을 아론이나 레위의 전승이 아닌 멜기세덱 전승을 사용하는 것에 주목했다. 특히 그 과정에서 히브리서 저자가 당대 메시아 시편으로 읽혔던, 시편 110편의 ‘맹세’ 모티브를 사용하여, 예수의 대제사장직의 정통성이 혈통이 아니라 언약(맹세)으로 세워 진다는 점을 드러내고자 했음을 강조했다.

한편 장동신 교수는 한국에서 목회자였던 선친 고 장홍수 목사의 후임으로 신림제일교회에 담임 목사로 부임하였으나, “말씀 사역”의 부르심을 따라 안정된 목회지를 뒤로하고 신학자의 길을 선택했다. 장 목사는 박사과정을 마친 후 캐나다로 이민, 교회 파트 타임 사역자로, 농장 노동자로, 학교의 시간 강사로 분주하게 사역하던 중 8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성경 중심적 신학대학원이며 북미 최고의 학점승인기관인 ATS의 정회원 학교인 노스웨스트 신학대학원(NBS)과 동시에 Trinity Western University ACTS 신학대학원에서 성서학 담당교수로 임용되어 NBS와 TWU/ACTS 신학대학원에서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

또한 트리니티 웨스턴 대학내 사해사본 연구소(소장 Andrew Perry 교수)와 70인경 연구소(소장 Robert J. V. Hiebert 교수)의 연구원으로 사역 중이다.  예성 교단 미주총회 캐나다 서부지방회에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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