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회가 주는 유익

목회자독서회는 하나의 파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독서를 통해 한 목회자가 변화되는 것만큼 교회에 가서 가르칠 것이고
그러면 더 많은 사람에게 거룩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 하늘기쁨목회자
독서회대표
하늘기쁨교회 담임

하늘기쁨목회자독서회는 안산 본부와 지역지부까지 100명 이상이 모이는 모임으로 매주 월요일 아침에 모여 2시간 정도 책 한권을 가지고 토론한다. 그리고 함께 식사하고 운동하면서 많이 웃는다. 2002년 9월부터 시작, 올해 16년째 모임을 계속하고 있다. 왜 이 모임을 시작하게 됐는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유익은 무엇인지 함께 나눈다.
<편집자주>

목회자는 ‘회중을 돌보는 사람’으로 무엇보다 말씀으로 돌보아야 합니다. 설교는 3가지로 구성되는데 텍스트와 컨텍스트 그리고 브릿지입니다. 텍스트인 성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연구를 해야 하는데 이때 동반하는 것이 많은 책입니다. 또한 컨텍스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직접 경험도 필요하지만 많은 간접경험이 필요한데 그때도 책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브릿지(다리)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 중요한 것도 책입니다. 책을 읽음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표현법을 배우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책 읽기는 목회자의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이라 생각합니다.

목회자입니까? 그렇다면 지금 당장 책을 읽으십시오. 손에서 책을 떼지 마십시오. 책을 읽되 꾸준히 읽어야 합니다. 잘 읽어야 합니다. 좋은 책을 꾸준히 잘 읽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함께 책을 읽는 공동체인 독서모임입니다. 참여하는 독서모임이 있는 목회자와 그렇지 않은 목회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 목회자 독서회의 시작
 

나는 2001년 ‘한국교회가 건강하도록 돕는 소명’을 가지고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개척 1주년이 되던 때에 구체적으로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영어성경공부반과 목회자독서회를 고민하다 2002년 9월 목회자독서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많은 생각 없이 단지 목회자가 책을 읽어야 하고, 책을 살 경제적 여건이 안 되는 분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책을 무료로 제공하여 함께 읽고 토론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8명이 모여 독서회를 시작했습니다.

매주 월요일 아침에 모여 2시간 정도 책 한 권을 가지고 토론했습니다.

어떤 분은 “돈을 주고 사야 더 잘 읽지”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작은 교회 목회자의 주머니 사정을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작은 교회 목회자 가운데 때로는 모임 장소까지 오는 차의 주유비가 없어 못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분은 여유가 조금 있어도 책을 살 여유는 없는 목회자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때나 지금이나 책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모여서 토론하고 다음에 토론할 책을 미리 나누어주는 방식입니다. 우리 독서회에서는 100명에게 나누어 드립니다. 전국 곳곳에서 그렇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후원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목회자들이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 책읽기, 넓고 깊게
 

책 선정은 때에 따라 다양하게 하지만 기본적인 방침은 영어 T자입니다. T자에서 아래로 그은 획은 ‘깊게’, 그리고 옆으로 그은 획은 ‘넓게’를 의미합니다. 즉, 신학서적은 조금 더 깊이 읽을 수 있는 것을 선정하고, 일반 책은 더 다양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합니다.

신학이 많이 발전했습니다. 신학대학원 3년 동안 신학을 배운다는 것은 지극히 짧은 생각입니다. 가벼운 체험이나 예화용 서적이 아니라 신학을 깊이 볼 수 있도록 최근의 신학교재도 읽고 성경주석도 읽어야 하며 고전은 다 섭렵해야 합니다.

일반서적은 범위가 매우 넓습니다. 일반서적은 해당분야의 전문가가 지은 책을 중심으로 보며 소설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를 봅니다. 깊은 신학서적을 읽으면 어려워하고 다양한 책을 읽으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래서 독서회가 필요합니다. 혼자 읽으면 읽지 않을 것을 함께 읽게 되는 것입니다.

독서를 혼자 하는 것과 함께 읽는 것은 책을 읽는다는 면에 있어 동일할지 모르나 그 내용면에 있어서는 많이 다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것이 무엇일까요? 첫째, 다양한 책을 읽게 된다는 것입니다. 혼자 읽으면 자신이 읽고 싶은 책만 읽게 됩니다. 그러나 함께 읽으면 다양한 책을 읽게 됩니다.

둘째, 함께 읽으면 더 읽게 된다는 것입니다. 혼자 읽으면 차일피일 미루게 됩니다. 그러나 함께 읽으면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한 권을 읽어야 하고 모여서 토론하기 때문에 무조건 읽어야 합니다.

셋째, 책을 끝까지 읽게 됩니다. 독서회를 하기 전 나는 책을 읽을 때 앞부분이 좋으면 끝까지 읽었지만 그렇지 않으면 미리 짐작하고 완독하지 않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완독해야 합니다. 새롭게 깨달은 것은 책은 꼭 완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넷째, 책을 정리하면서 읽게 됩니다. 쓰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책에 대한 이해를 의미합니다. 책 토론을 할 때 책의 각 장별로 한 문장으로 요약해 의견을 말하게 합니다.

다섯째, 자신의 생각이 정리됩니다. 토론회 때 말하려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야 합니다. 자기 언어로 정리되어야 말하는 사람도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듣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정리가 안 된 것도 말하다보면 정리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이 그 책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듣는 것도 매우 유익합니다.

여섯째, 꾸준할 수 있습니다. 살다 보면 많은 일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책 읽는 시간이 희생됩니다. 책읽기는 당장의 문제가 아니라 긴 안목으로 봐야 합니다. 처음에는 책읽기를 좋아한다고 말하는데 독서회로 토론하다 보면 매주 한 권씩 꾸준히 읽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독서회라는 공동체가 구성되어 있으면 그래도 조금 더 인내할 수 있습니다. 구속력이 있기 때문에 꾸역꾸역 읽어나갑니다.
 

# 맥 잡는 독서토론 방침
 

한국은 토론문화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토론할 때 많은 어려움을 느낍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토론이 더 필요하기도 합니다. 독서토론의 대전제는 ‘책 내용에 대한 토론을 한다’는 것입니다. 아주 쉬운 일인 것 같으나 사실은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토론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은 책 내용이 아니라 딴 주제로 흐른다는 것입니다. 책 내용이 아닌 다른 것을 이야기할 때는 예외적으로 한두 번만 허락한다든지 재빨리 책 내용으로 끌어와야 합니다.

책을 읽어도 책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읽은 것을 소화하는 능력도 매우 다양합니다. 많은 사람이 책을 읽어도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책 내용이 아니라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철저히 책 중심으로 토론하며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을 통해 세상 보는 눈을 익히는 것입니다.

또한 토론이 아니라 연설을 하는 경우도 문제입니다. 그러면 토론의 장점을 잃어버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처음 시작할 때는 책 전체 내용에 대한 개인의 총평으로 시작하고 책 토론이 시작되면 책 제목을 통해 전체 내용이나 주제를 간략히 살펴보고, 각 장별로 내용과 주제를 간략히 서로 이야기하고, 그 안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 책을 읽다, 무지를 깨닫다
 

독서하다보면 “젊어서 읽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만큼 우리가 알았어야 하는 너무 많은 것을 모르고 살아왔다는 것을 느낍니다. 여러 사람이나 주장에 대해 주로 인용구 조금 알고 알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교리나 신학에 대해서도 참으로 많이 모른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항상 더 많이 읽어야 합니다.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나의 무지입니다. 매주 새로운 책을 함께 읽으며 한 권의 책에서 나 자신의 무지를 수없이 많이 봅니다. 그것을 읽지 않았으면 모르고 지나쳤을 무지입니다. 그러나 참으로 중요한 것인데 놓칠 뻔한 것입니다.

목회자는 신학교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준비를 하고 나옵니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그때부터 성경과 책을 읽기 시작해야 합니다. 그런데 주변을 보면 책읽기에 대한 적나라한 실상을 보게 되는데, 참으로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세월이 지나면 책읽기와 더불어 바른 지식이 쌓여가야 하는데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은 시간과 더불어 무지가 쌓여갈 것입니다.

그래서 책읽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책을 읽는다고 갑자기 어떤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한 권의 책을 읽기 전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깨닫게 되고 변화됩니다. 그래서 책 한 권이라도 더 읽어 목회자가 변하고 교회가 변화되었으면 합니다.

다양한 목회자독서회가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크고 작은 독서토론 모임이 있을 때 한국교회가 건강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독서토론 모임을 만들고 서로 여유 있는 목회자가 책으로 다른 목회자들을 섬기면서 목회자가 책을 읽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목회자독서회는 하나의 파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독서를 통해 한 목회자가 변화되는 것만큼 교회에 가서 가르칠 것이고 그러면 더 많은 사람에게 거룩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목회자독서회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공동체입니다. 그러니 당장 시작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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