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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고 실패해도, 주님 제자로 훈련하는 길 위에서…생활선교사의 삶 꿈꾸는 대한브라질리언주짓수연맹 이승재 대표
정찬양 기자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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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7호] 승인 2018.05.24  16: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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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의 달인’ 꿈꾸며 최고 강한 무술 배우기 위해 찾아간 브라질,
그곳에서 복음 만나
 
선교 비전 가진 이들에게 주짓수 무료 훈련,
“선교의 도구로 쓰임 받길”

   
▲ 이승재 대표

‘주짓수, 킥복싱, 종합격투기’ 체육관이 위치한 건물 4층에 도착하니 입구 벽면에 걸려 있는 커다란 나무 십자가, 잘못 왔나? 문을 열고 들어서자 두툼하게 깔린 매트, 샌드백이 줄지어 걸려있고, 각종 운동기구 등 체육관이 맞는데….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 성신여대 인근의 체육관 관장이자 대한브라질리언주짓수연맹(KBJJF) 이승재 대표(44, 높은뜻정의교회), 덥수룩한 수염에 근육질 몸매인 그는 보기와 달리 조용하고 신중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훈련의 길을 걸으며 자신과의 싸움에 도전하는 무도인이자 생활현장에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의 삶을 살고 싶은 그리스도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주짓수를 선교의 도구로 사용하기 원하는 사람들을 찾고 있었다.
 

# 삶의 현장이 곧 선교지

군대에서는 태권도 선수로 제대 후에는 킥복싱과 무에타이 선수로 활약하면서 더 강해지고 싶은 욕망이 컸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무술이 뭘까 고민하던 중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대회인 UFC를 통해 알게 된 주짓수는 그 어떤 무도보다도 강해보였다. 천하무적이 되겠다는 꿈, 주짓수에 올인한 이유였다.

최근에는 주짓수가 많이 알려졌지만 이 대표가 주짓수를 접한 1998년만 해도 한국에서는 생소한 종목이었고 대회도 열리지 않았다. 체육관 벽에 걸려 있는 14개의 메달과 벨트는 모두 브라질, 미국, 태국 등 해외 대회에서 획득한 것들이다.

격투기에서 늘 등장하는 주짓수, 너무 과격한 운동이 아닐까. 이 대표는 “강한 운동인 것은 맞지만 남을 공격하는 목적보다는 나 자신을 단련하고 위험에서 보호하는 훌륭한 무예”라고 소개했다.

그가 주짓수를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 출판한 책 <모두를 위한 주짓수>에 따르면 주짓수는 일본의 유술에서 유래된 것으로, 사무라이들이 최후의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해 사용하던 방법이었다. 무기를 사용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육박전이 벌어질 경우 생존과 제압을 위한 수단으로 목을 조르거나 신체의 각 관절을 꺾어 더 이상 공격할 수 없게 하는 실전무술이었다. 단단한 갑옷을 착용한 사무라이들에게는 치거나 차는 타격기술이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짓수는 브라질 항구도시인 벨렝에 전수되었고 엘리오 그레이시에 의해 약한 사람도 충분히 생존할 수 있고 상대를 제압할 수 있도록 재구성되었다. 1925년 세계 최초로 리오 데 자네이로에 주짓수 아카데미가 개관됐고, 이때부터 주짓수는 지도와 실전 대결을 통해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이후 미국 UFC에서 마르고 약해보이는 주짓수 선수가 연속해서 우승하면서 전 세계에 붐을 일으켰다.

“주짓수는 예(禮)로 시작해서 예로 마무리되는, 상대에게 감사와 배려의 마음을 주고받으며 동반성장하는 훌륭한 무예·스포츠입니다.”

이 대표는 주짓수는 취학 전의 어린아이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체력을 단련하고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배우고 훈련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라고 소개했다.

그런데 이 대표가 누구보다도 강해지겠다는 일념으로 찾아간 주짓수의 본거지 브라질, 한국에서 지구 반 바퀴 떨어진 그곳에서 그는 정말 강력한 것을 만났다. 바로 복음을 만나고 주님을 구주로 영접한 것이다.
2006년 주짓수를 더 깊이 있게 훈련하고 대회에도 출전하기 위해 반년 가까이 체류할 계획으로 찾아간 브라질. 그런데 처음부터 일이 꼬였다. 체류 기간 동안 머물 호텔을 소개받고 반년 치 숙박비를 모두 지불했는데, 알고 보니 그곳은 현지인들도 꺼리는 우범지대였다. 속았다는 생각에 분노하며 괴로워하는 그때 복음이 그에게 왔다. 브라질 집회를 위해 옆방에 머물고 있던 한국인 선교사는 여러 번 이 대표에게 찾아와 전도를 시도했다. 너무 귀찮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방언 하게 해 주면 믿겠다”며 엉뚱한 제안을 했는데, 그 말에 ‘그쯤이야’ 하는 표정의 선교사. 정말 선교사와 기도하면서 방언이 터졌다.

“지금 생각하면 유치하게 행동했었고 또한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방언이 터지는 순간 정말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왔는데 이제는 크리스천으로서의 삶을 살고 더 나아가 복음 전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예수님을 영접하는 순간 그의 꿈은 천하무적에서 하나님 도구의 삶으로 바뀌었다.

# 신앙, 끝없는 훈련의 길

이 대표는 자신의 직업은 두 가지라고 했다. 그 중 우선으로 꼽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삶 속 선교사이자 전도자로 살아가는 것이다. 또 하나는 주짓수 무도인으로서 주짓수를 한국에 알리는 것이다.

브라질에서 돌아와 2009년부터 주짓수 국제연맹으로부터 공인된 한국 연맹을 세우고 대회를 개최하며 관심과 참여를 유도했다. 책을 만들고 주짓수를 학문적으로 접근해 논문을 발표한 것도 이 대표가 처음이었다. 이와 함께 선교단체에서 훈련받으면서 삶 속 선교사의 길에도 주력했다.

한국 연맹 차원에서 개최하는 대회는 세 가지 방향으로 진행, 국제대회와 국내대회를 개최했고 앞으로 프로 대회 개최를 준비 중이다. 그동안 국내대회를 개최할 때는 성경구절을 주제로 선정하고 메달, 기념 티셔츠, 시상대 백드랍에도 말씀을 넣었다. 종교성을 표방하지 않지만 기독교적인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체육관에서도 수련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도 하고 운동을 시작하기 전 묵상기도하면서 신앙의 모습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대표의 바람은 주짓수와 선교를 매칭하는 것이다. 선교사들 가운데 선교지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며 복음을 전한 것이 큰 효과를 거둔 것처럼 주짓수의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선교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를 위해 선교단체에서 운영하는 학교의 학생들을 가르치며 비전을 심어주기도 했다.

 

   
▲ 세계 주짓수 대회에서 획득한 메달과 벨트


이 대표는 선교의 비전을 가진 이들 중에 주짓수를 선교지에 도구로 가져가기 원하는 경우 무료로 훈련시켜주기도 했다. 평신도로서 이런 일들을 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지만 그래도 한 사람이라도 선교의 문을 넓히는 일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각오로 해오고 있다. 지금도 선교를 위해 훈련 받기 원하는 이들에게 체육관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

“대회 때 주제나 메달에 말씀을 넣는 것은 우주만물을 섭리하시는 하나님 안에서 배우고 훈련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해오고 있어요. 물론 불편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회를 잘 치러내니 믿지 않는 분들도 신뢰하는 것을 봅니다.”

이런 방법들이 그리 결실은 없는 것 같다며 뒷머리를 긁적긁적, 다소 억지스러울 수 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자신이 과거 주짓수를 통해 인간의 힘으로 최고 강자가 되겠다고 생각했던 바람이 얼마나 헛된 것이었는지 알기에 같은 무도의 길을 가는 이들이 삶의 목표를 바르게 잡아가길 원하는 간절함의 발현, 믿지 않는 이들도 긍정적으로 봐 주니 고맙다고.

이 대표는 제자들에게 주짓수는 싸움이기 전에 무도의 자세로 연마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주짓수를 배우겠다고 오는 이들 중에 간혹 ‘싸움의 달인’을 꿈꾸는 것을 보는데, 그런 이들은 받지 않는다. 자칫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무도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자신의 단점과 잘못된 부분을 계속 현미경으로 살피면서 고치며 성장해 나가는 것입니다.”

무도의 길, 넘어지고 실패해도 승리지점을 향해 쉼 없이 뛰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 대표는 신앙의 길과도 닮았다고 했다. 그 길이 어렵고 힘들지만, 늘 부족함을 느끼지만 생활선교사로서, 무도인으로서 끝까지 달려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하나님께 더욱 집중하며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02-985-6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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