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애
화가. 예예동산 섬김이

최근 예예동산에는 미국인 손님들이 한 차례 다녀가셨다. 우리가 하고 있는 CBSI(자기주도적 공동체 성경공부)를 위해 헌신한 미국 기독교인들로서, CBS 세미나를 돕기 위해서 온 것이다. 거의 두 주 이상 예예동산에서 지내면서 그들의 삶의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60대 중반에 접어든 한 부부는 부모님들도 기독교인들이고, 같은 지역에서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랐다. 성년이 되자 교회와 부모님의 축복 속에 21세, 23세에 혼인했다. 전기공학을 전공한 남편은 한국 전력과 비슷한 국영 전기관계 기관에서 평생 근무했고, 이제 퇴직한 후 CBS 앰버서더(도우미)로 헌신했다. 아내는 CBS에 속한 어린이 프로그램 교사로 젊은 날부터 봉사하다가 남편과 함께 한국을 돕기 위한 사역자로 함께하고 있었다.

미국의 공교육이 기독교적인 요소를 거의 범죄시하며 교육현장에서 제거해버린 후, 미국 내의 보수적이고 진실한 기독가정에서는 자녀들을 거의 홈스쿨링 프로그램으로 키우고 있다고 했다. 자녀들의 사회성을 위해 어린이 청소년 공동체 성경공부(C&Y) 프로그램이 큰 몫을 하고 있었다. 기독교인 가정들이 서로 연합해서 아이들의 교육을 함께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손님 일행 중에는 역시 20대 초반에 교회 공동체에서 만나 혼인한 변호사 가정이 있었다. 혼인 후 10년 동안 아기가 생기지 않자 한국 어린이를 입양했는데 첫째 아기에 이어 2년 후에 또 한국 아기를 입양했고, 아기 키우는 일이 보람 있고 귀중한 사명이라는 생각에 다섯 명의 한국 아기를 입양해 키우고 있었다. 첫째 아이는 23세로 이미 예예동산에 세 차례나 다녀갔다. 그 아가씨도 CBS 프로그램 안에서 키워졌으므로 한국 청소년들의 성경공부를 도우러 왔었다.

이곳 춘천 YMCA에서는 가출 청소년들을 위한 중장기 쉼터를 운영하며 그들의 직업교육을 위해 국가의 지원을 받고 미용사 자격을 취득하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워낙 무질서하게 살아온 아이들이라 이 일이 잘 진행되지 못하고 일 년 교육 후에 치르는 자격시험에도 한두 명이나 합격할까 말까한 정도였다. 재작년 이 한국핏줄의 미국아가씨가 그들 앞에서 간증했고, 그 자신이 미용사 자격을 따고 스스로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자 그 해에는 전원이 자격시험에 합격하는 기적도 있었다. 비슷한 아픔을 가진 젊은이가 복음을 알고 하나님의 도움을 믿으며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는 간증이 그들에게 새 바람을 일으킨 것이다.

나는 미국의 겉모습을 매스컴을 통해 전해 들으며 소돔과 고모라 같이 악이 팽배한 곳 같아서 저 땅이 어떻게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까 걱정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미국 사회에 겉모습과는 달리 정말 순수하게 성경의 가르침대로 살아가고 있는 많은 크리스천들이 있음을 CBS를 통해 구체적으로 보면서 결혼과 가정과 자녀 교육에 대해 다시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다.

첫째, 교회 공동체가 새롭게 되어 진정으로 삶을 공유할 수 있어야겠다. 지금 우리나라의 교회처럼 주일예배나 드리러 가는 교회는 주님의 몸 된 교회가 아니다.

둘째, 자녀들의 혼인은 방황하고 타락하기 전에 가능하면 고등학교 졸업 후부터 서둘러 20대 초반에 가정을 이루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혼인은 하나님 앞에서 성례로 치러야 하며, 가정은 교회의 작은 세트로 건강하게 지켜져야 한다(이혼은 안 된다).

넷째, 가능하면 생산적이고 분명한 생업이 가장에게 주어져야 하며, 직업의 귀천이 없이 건강하게 노동해 수입을 갖는 것이 존중되어야 한다(부동산 투기 같은 불로소득은 금지되어야 한다).

다섯째, 건강한 가정에서 가능하면 여러 명의 아이들이 태어나고, 반드시 성경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공교육에 의존할 수 없다면 교회가 나서서 홈스쿨링 프로그램과 성경교육을 주도해야 한다.

이런 생각들이 미국에서 온 크리스천들을 경험하며 간절해졌다. 정치, 사회, 경제 모두 다 삶의 본질은 아니다. 바람이 어떻게 불어가든지 간에 그 사회 안에 하나님의 사람들이 건재하고 있다면 무엇을 염려할 것인가. 우리 기독교인들이 보다 용기 있게 성경적 삶을 선택하고 지키기 위한 각성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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