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3장에서 예수는 허리에 수건을 두르고 나타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다. 민망한 베드로가 사양하자, “내가 네 발을 씻지 못하면 너는 나와 상관이 없다”고 하셨다. 그 현장에는 예수를 배반하려는 제자 가룟 유다도 있었고, 예수는 그 사람 유다의 발을 정성스럽게 쓰다듬으셨을 것이다. 발을 씻겨주는 예수의 손놀림, 그분의 조금쯤 불규칙하게 들려오는 심장의 고동소리를 유다는 들었을 것이다. “아, 제자 발 씻기”는 “나 유다 때문”임을 그는 그 어느 순간 깨달았을 것이다.

유다가 떠난 후, 제자들의 발 씻기기를 마친 예수는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 세상 사람들이) 너희가 내 제자임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하셨다.

사상이 다르고, 소신이 다르고, 신앙이 다르더라도 마지막 승부는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한국교회여, 이제 우리는 내교회당 문턱 넘어오는 신자 사랑에 멈추지 말자. 내 교파, 내 기독교 사람뿐 아니라 우리의 사랑을 종교와 교파와 내 교회를 뛰어넘어 인간 사랑, 그리고 만유 사랑으로까지 확대해야 하겠다.

우리는 어찌할 수 없이 공산주의자들과 상거래를 하고, 사업도 하고, 한 공간에서 일하게 된다. 공산주의 사상과 행동강령을 내세우는 정당이 나와서 공산당 자격으로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등장하는 날이 올 수 있다. 아마 그런 날들이 생각보다 쉽게 올 수 있다.

한국교회는 공산당원들과 체제 경쟁을 하게 될 것이다. 공산당원들이 북한에 교회 세우려 가면 “기독교”에서 분파가 나뉘어 있음에 가장 큰 혼란을 느낄 것이다. 우리 공산당은 한 덩어리인데 너희들 예수는 도대체 몇 조각으로 나뉘었느냐? 그거, 너희는 그럼 예수가 예수하고 싸우는 일을 경험하고 사는구나! 하고 고개를 갸우뚱 할 것이다. 그러면서 더 큰 충격은 예수교파 쪼개진 조각들은 북한에 못 온다. 우리 공산당 오염될라…, 할 수도 있다. 파당을 없애라. 교파가 무엇인가. 그것은 다양한 선교활동 이상으로는 교회가 쪼개지면 안 된다는 확신이어야 한다. 그래서 남북한 사귐의 시대는 한국교회 통합시대가 먼저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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