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지도자의 심리 ‌[217]

“너무 아쉽게도 젊은 후임자들이
대안 없이 부딪히다 목회 중 상처 받고,
때로는 기가 꺾이고 만다. 복수의 안이 있어야
다양하고 자심감 있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 
 

▲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 담임

세대교체한 교회들이 흔들린다. 열 중에 두세 곳은 그런대로 세워지고 있지만, 많은 교회들이 진통을 앓고 있을 것이다. 첫째는 후임자들이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고, 둘째는 기존 리더들, 주로 당회원이거나 원로들이 신임목사에게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셋째는 교회 성도들이 적응하지 못하는 것도 이유가 된다. 정보력이 발전했고, 교회의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점, 소위 ‘Post-postmordernism’의 시대로 목회자의 권위가 예전 같지 않은 점들도 이유일 것이다.

나는 종교인과세 문제도 교회가 흔들리는데 큰 몫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세금 한두 푼 내면 되는 것이 아니라, 과세 이전과 이후는 매우 달라지고  앞으로의 교회 환경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나 역시 후임목사였고, 지금은 많은 후임 목사들을 생각하면서 이 글을 적는다. 불확실한 목회환경에 직면하는 후임 목사들은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현재 안정되어 보이는 중형교회들도 한순간에 추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가 넘치는 지금, 어떻게 꼭 필요한 정보를 골라내 이해하고 활용할 것인가? 급변하는 목회 환경에서 1년의 계획, 추후 5년의 장기적 계획은 어떻게 수립해야 하는가? 성도 숫자나 재정 규모와 같은 1차적 역량으로는 버티기 힘들다. 신속하게 적응하는 능력을 갖춘 조직으로 만드는 2차적 역량이 필요하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후임 목사들이 가져야 할 적응력은 무엇인가?

변화를 감지하고 행동에 옮기는 능력이다. 유연한 적응을 위해서 외부 환경의 변화를 탐지하는 레이더를 가동하고 이를 해석해서 사역 형태를 수정하거나 쇄신하고 때로는 교회 체질을 과감하게 바꾸는 작업도 고려해야 한다. 변화의 시대에 예전과 같은 동일한 목회 방법으로는 성도들의 감소나 이탈을 막을 수 없다. 교회 목회환경을 분석하고, 성도들 개인별로  관심을 기울이면서 사역 모델을 확장한다.

다양한 목회사역을 시도한다. 나는 교회들이 두 가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하나는 교회 특유의 장점을 살려 잘하는 사역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계속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성도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목회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잘하는 사역도 오래되면  매너리즘에 빠진다. 새로운 사역은 새로운 사역자를 만드는 계기가 된다. 후임 목사는 성경연구 못지않게 목회환경과 사역에 대한 연구에도 열정을 가지고 공부해야 한다.

시스템 관리 능력이다. 목회 현장에는 많은 시그널들이 돌아다닌다. 목사가 그 모든 욕구에 전부 맞는 응답을 해줄 수 없다. 조직의 시스템을 가동해야 옳다. 후임 목사가 자신의 설교나 탁월한 기획능력을 믿고 조직에 앞서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면 자동차 뒷바퀴가 진흙탕에서 헛바퀴 돌듯 성도들이 따라주지 않는다. 신호를 감지하기 위해 심방이나 대화가 필요하며, 협력하는 성도들과 긴밀하고 영리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 적응력이 뛰어난 목사는 성도 간 갈등을 중재하고 서로 간에 신뢰를 높이도록 만드는 관리 능력이 있다.

복수의 대안을 만든다. 과거와 같이 안정적인 목회환경에서는 전임자들이 행했던 사역을 일부 개선하고 간단한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지만, 현대와 같은 불확실한 시대에는 다르다. 항상 목회하면서 대안을 만들어 두어야 한다.

너무 아쉽게도 젊은 후임자들이 대안 없이 부딪히다 목회 중 상처 받고, 때로는 기가 꺾이고 만다. 복수의 안이 있어야 다양하고 자신감 있는 조치를 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성도들과 부딪히지 않는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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