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의 관계가 막 열리고 북한의 기독교(조선그리스도연맹)와 남한의 기독교가 교류를 할 때, 정확히는 북한의 봉수교회와 칠골교회를 방문하고 관계자들과 만남을 갖고 돌아온 이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진짜 그 교회들이 교회인가, 그 신자들이 진짜 신자들인가.”

누구도 여기에 정확하게 “그렇다”라든가 “아니다”하는 답은 해주지 않았다. 그나마 조금 이해할 수 있었던 이야기는 “그들 대부분은 당원 중에서 배치된 이들이겠지만 찬송과 기도와 설교를 통해 성령께서 그들 가운데 일하시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하는 이야기였다.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던 이야기, 어쩌면 친북 성향의 연합단체는 오히려 그런 말조차 하기를 꺼려했던 이야기를 2년 전 탈북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쓴 책 <3층 서기실의 암호에서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이 책에서 “현재 북한 주민의 신앙과 종교 활동은 대단히 미약하다. 그러나 북한에도 신앙인과 종교 활동이 있다는 것만큼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자도 아니라는 태영호 전 공사가 이렇게 신앙적인 것을 배려해서 북한의 현실을 짚어준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이 든다. 그는 이 책을 쓰면서 북한을 왜곡되지 않게 제대로 알도록 집필해달라는 주변의 권고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그가 경험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일을 상당히 알았다는 것이 독자들의 반응이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의 심기를 매우 불편하게 했다는 얘기도 나올 정도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에 이은 세계 유래가 없는 공산주의 체제 속에서 존립하고 있는 북한. 자신의 신격화를 통해 철저히 숭배하도록 만들어 놓은 나라. 이들에게 하나님 신앙은 그 무엇보다 가장 강력한 ‘적’임을 우리는 직시하고, 우리의 참 신앙을 더 다져나가는 훈련을 해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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