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곧 반공과 안보 일방으로 살아오다가 해빙 아닌 해빙기를 맞이했다. 우리는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은 물론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지도부의 잘 준비된 실력을 보게 됐다. 정상 간의 외교력뿐 아니라 북한 체제가 가진 집중력이 생각보다 집요하고 또 무서울 만큼 전문성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를 교회가 감당하는 선교에서도 적용해보면 북한 당국자들의 전문성에 비해 한국교회의 준비는 쉽지 않은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은 북한이 내미는 이런 저런 청구서나 청원서 앞에서 정부(통일부)나 적십자사는 물론 교회들도 앞다퉈 북한 선교를 말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더 해야 할 것 같다.

지난달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홍정길 목사(남북나눔 전 이사장) 발언 중에 눈에 번쩍 뜨이는 대목이 있었다. “북에는 대남 전문가가 많고 체계적 활동을 하는데 남은 중구난방…”이라고 지적했다. 정곡을 찌른 것이다. 이 같은 진단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 간의 만남에서도 34살의 김정은 위원장은 74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압도하는 모습에서도 여실히 느껴졌다. 회담 초 30분 안에 이 회담의 결과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 지도부는 물론 김정은 위원장을  너무 모르고 덤비기만 했었다. 이러한 자유세계의 서투름은 어떤 결말을 부를까?

어찌 북미 간의 회담뿐인가, 우리 한국 정부도 현재 북한의 눈에는 돈 덩이로 보이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500조원은 숭늉 마시는 실력이면 된다는 여론이 있다. 이 숙명을 어떻게 해결해 갈까? 교회는 더 쉬운 상대일 터이니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길까? 그래도 전쟁보다는 낫지 않느냐는 말을 들을 때는 참 서글펐다.
인간의 삶이란 그렇게 쉽지 않은가보다. 더구나 교회의 입장이기에, 그동안 압제 속에서 시달리며 살아온 북한인들을 위해 남한에서 한 번쯤 빚을 나누어 짊어진다는 마음을 가지면 될까? 이 난국을 헤쳐가려면 교회 구성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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