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포럼에서 목창균 박사, 두 신학 관점 ‘예정론’ 중심으로 발표

예정론은 칼빈주의와 웨슬리 사이를 갈라놓은 분기점

“목동포럼이 신학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이 행복한 일-학자와 목회자, 평신도와 목회자가 함께 어우러져 목동포럼을 이끌고 있고 참여하며 토론하는 것이 귀하고 감사”

 

▲ 목창균 박사가 발제하고 있다.

“예정론은 칼빈주의와 웨슬리 사이를 갈라놓은 분기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신대 전 총장인 목창균 박사는 6월 1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구로 목동포럼(회장 조광성 목사) 사무실에서 가진 목동포럼 세미나에서 이같이 소개했다.

목창균 박사는 웨슬리의 저술 가운데 <신중히 생각해본 예정론>을 중심으로 칼빈주의와 웨슬리의 견해가 무엇이 다른지 소개했다. 목 박사는 △인간의 타락 △하나님의 예정 △그리스도의 속죄 △불가항력적 은총 △성도의 견인 등 칼빈주의 5대 교리에 대한 웨슬리의 견해가 어떠했는지 밝혔다.

▲ 대표회장 조광성 목사가 세미나 사회를 인도하고 있다.

칼빈주의는 인간의 완전 타락을 주장하며 인간의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은총으로만 가능하며,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존재한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인간 구원의 영광을 빼앗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웨슬리의 입장은 달랐다고 목 박사는 소개했다.

첫째, 웨슬리는 ‘인간 안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자유의지’가 아닌 ‘모든 사람에게 초자연적으로 회복된 자유의지’를 주장했다. 인간은 타락으로 말미암아 자유의지를 상실했지만 하나님의 선행은총으로 그 일부가 초자연적으로 회복되었다.

둘째, 칼빈주의는 인간의 자유의지의 존재와 인간 구원에서 하나님의 영광은 공존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하는데 반해, 웨슬리는 양자의 공존 가능성을 주장한다. 인간에게 선택의 자유가 있다 하더라도 하나님은 그의 구원의 온전한 영광을 가질 수 있으며, 웨슬리는 자신 인간 구원의 영광을 하나님에게만 돌린다고 해명했다.

또한 웨슬리는 하나님과 인간의 협력 문제에 대해서도 칼빈주의와 입장을 달리했다고 목 박사는 소개했다. 칼빈주의는 하나님이 인간의 협력 없이 홀로 활동하신다고 주장(인간은 완전 타락했기 때문에)하는 반면 웨슬리는 칭의, 성화 및 영화에 한정했다. 하나님으로부터 능력을 받은 후, 즉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활동을 시작한 후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사역에 함께하는 동역자로 보았으며, 웨슬리는 이런 자신의 입장이 칼빈주의 주장보다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더 드러내는 것이라고 역설했다고 목 박사는 소개했다.

칼빈의 두 번째 교리인 ‘하나님의 예정’에 대해서도 두 입장은 뚜렷이 구분됨을 목 박사는 소개했다.

칼빈주의는 창세 전에 하나님이 인간의 운명을 무조건적으로 결정하여 그의 은총을 어떤 사람에게는 주고 다른 사람에게는 주지 않는다는 무조건적인 이중 예정을 주장한다. 칼빈은 <기독교강요>에서 이중예정에 대한 그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모든 사람은 동일한 목적을 위해 창조되지 않았다. 어떤 이들은 영원한 생명에로 창조된 반면 다른 이들은 영원한 정죄로 창조되었다.’

반면 웨슬리는 무조건적인 선택을 부정했다. 성경적 근거가 없는 불확실한 주장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선택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었다고 목 박사는 말했다. 하나님의 선택을 특정 직무로의 작정과 영원한 복락으로의 작정 두 종류로 구분했는데 “하나님은 믿는 사람은 구원 받게 되는 반면 믿지 않는 사람은 멸망하도록 정하셨다”는 것이다.

또한 웨슬리는 하나님은 영원 속에서 모든 일을 한눈에 보시고 아시는 예지에 따라 믿는 사람을 선택하신다는 ‘예지 예정’을 주장했다고 목 박사는 말했다.

이외에도 ‘그리스도의 속죄’ 부분에서도 두 사람은 입장을 달리한다고 설명했다. 칼빈주의는 그리스도가 모든 사람을 위해 죽지 않고 오직 선택된 사람만을 위해 죽으셨고, 그의 희생적 죽음은 오직 그들의 구원에만 효력을 미치며 그들은 모두 구원받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웨슬리는 이런 제한 속죄론을 성서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그리스도의 보편 속죄론을 지지했다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모든 사람이 구원 받기를 원하며,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모든 사람을 위해 죽으셨다는 것이다.

칼빈의 4번째 교리인 ‘불가항력적 은총’, 즉 하나님은 사람 안에 불가항력적으로 역사한다는 가르침에 대해 웨슬리는 이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항상 그렇게 역사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목 박사는 설명했다. 이를 뒷받침할 명백하고도 분명한 성경 본문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성도의 견인’, 즉 칼빈주의 신자는 은총으로부터 떨어지는 것은 불가능하며, 예정된 사람은 누구도 최종 구원을 상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르치는 반면 웨슬리는 이 또한 성서적 근거가 없으며, 신자도 타락할 수 있다는 것이 성서적 교훈이라고 목창균 박사는 설명했다.

목창균 박사는 “웨슬리가 자신과 칼빈주의 사이에는 ‘머리카락 두께만큼의 차이도 없다’고 한 것은 단순히 문자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지 않다. 왜냐하면 웨슬리는 칼빈주의의 핵심인 5대 교리를 수용하지 않고, 그것을 비성서적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라며 “5대 교리 가운데 유일하게 인간의 완전 타락에 대해서는 수용했지만 하나님의 선행은총을 통한 회복을 주장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그것을 부정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따라서 ‘머리카락 두께만큼의 차이도 없다’고 한 것은 수사적인 표현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목동포럼 설립 8주년 및 사무실 이전 감사세미나로 드려진 이날 행사는 회장 조광성 목사의 사회, 부이사장 김용현 장로의 개회사, 노세영 총장(서울신대), 정상운 박사(성결대 전 총장)의 축사, 사무총장 신영균 박사의 광고, 원팔연 목사(바울교회 원로)의 축도로 진행됐다.

축사를 통해 노세영 총장은 미국 콜롬비아신학교 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 과정 공부할 때 2명의 교수가 ‘구원론’을 주제로 격돌했던 때를 언급했다. 미국장로교회 목사고시 출제위원이기도 했던 한 교수는 “구원론에 관한한 칼빈의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고 웨슬리의 주장이 더 맞는 것 같다고 했을 때는 기분이 괜찮았다”면서 “장로교 목회자들도 그 문제를 두고 고민하는 것을 그때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총장은 “목동포럼이 신학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이 행복한 일”이라면서 “학자와 목회자, 평신도와 목회자가 함께 어우러져 목동포럼을 이끌고 있고 참여하며 토론하는 것이 귀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서학자인 저로서는 성서해석은 많이 바뀌고 있지만 성경은 변하지 않고 있음을 직시하고 있다”면서 “학문적 논쟁, 성경·교리적 이해가 한국교회에 더 필요한 시점에 목동포럼이 기여해주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정상운 박사는 “칼빈주의가 아닌 것은 비성서적인 것처럼 되는 것 같은 한국교회 풍토가 일방적으로 나가는 것에 제동을 걸면서 성서에 더 귀를 기울이게 앞으로 계속 노력해달라”면서 “복음 안에서 자유로운 연구와 토론을 하면서 한국교회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목동포럼은 구로에 사무실을 개원했다. 개원 세미나는 목창균 박사가 존 웨슬리의 예정론이 어떻게 다른지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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