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막이란 안구의 중간층을 형성하는 홍채, 모양체, 맥락막을 총칭해서 말하는데, 이곳에 생기는 염증을 포도막염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원인과 염증정도에 따라 증상도 다양하지만, 안구의 앞쪽 포도막에 생긴 염증인 전포도막염일 때는 시력장애보다는 충혈과 눈부심, 통증이 심하고, 안구의 뒤쪽 포도막에 염증이 생길 때는 시력저하와 날파리증이 주 증상으로 눈부심,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충혈이 있을 때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이 포도막염이 충혈의 원인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눈이 충혈 됐을 경우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안약을 사서 넣는 경우가 많은데, 물론 처음에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사용하다보면 내성이 생겨 결국 만성 눈 충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스테로이드 성분은 안압을 높여서 녹내장의 위험이 생길 수 있고, 아주 드문 경우지만 녹내장 환자에게서도 충혈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녹내장 환자라면 더더욱 의사 처방 없이 함부로 안약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흰자위’라 불리는 결막에는 미세혈관이 분포되어 있어 눈이 처한 상황에 따라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게 되는데 공해나 노화, 자외선 등 각종 자극에 의해 결막이 노화되면 혈관이 확장된 채 늘어지고, 이는 만성 충혈증세로 나타나게 됩니다. 충혈을 일으키는 원인인 눈의 자극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이를 위해 자외선에 너무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눈을 비비는 등의 자극을 주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소금물로 눈을 씻는 경우가 있는데 소금물은 각막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습니다. 충혈이 지속되면 반드시 안과를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렌즈를 쓰는 분들은 장시간 착용하기보다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렌즈를 빼고 안경을 착용하도록 합니다.

시력교정뿐만 아니라 눈동자가 더 크고 또렷하게 보이기 위해서 미용목적으로 소프트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명 ‘서클렌즈’라고 불리는 착색 렌즈는 검은자위를 넘어 흰자위 일부까지 덮기 때문에 기계적인 마찰로 인해 흰자위를 자극하게 되고, 충혈을 유발하는 원인이 됩니다.

또 미세 먼지가 렌즈 안으로 침입해서 눈물을 통해 제거되지 못한 채 안구 표면에 오랜 기간 남아있는 경우 각막이나 결막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소프트렌즈 역시 검은 동자, 즉 각막을 덮기 때문에 렌즈 대신 안경을 사용하는 게 눈 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