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역경, 실패 통해 만난 하나님 경험으로 쓴 기도 지침서 <말씀 지혜가 기도 응답이다> 저자 최 동 광 장로

젊은 시절 세상 맛, 돈 맛에 빠져 좌충우돌했던 삶,
하나님은 내 배 불리기 위한 도구였을 뿐…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깨달은
참된 신앙・바른 기도 기록한 책,
“껍데기 신앙으로 인생 허비하지 않기를”

 

▲ 최동광 장로

“많은 신자들이 말씀의 지혜 없이 자신의 어려움을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주인 되어 나의 목적을 위해 하나님을 도구나 수단으로 찾는 것이죠. 하나님의 뜻과는 무관한 시간 낭비이며 울리는 꽹과리에 불과합니다.”

탐욕과 거짓이 가득한 모습으로 드리는 기도, 그것에 하나님이 응답하실 리 없다는 것을 가족도 물질도 모두 잃고서야 깨달았다. 기도는 거룩하고 진실하신 하나님께 그분의 목적에 맞게 드릴 때만 응답된다는 것. 84세의 나이에 기도지침서 <말씀 지혜가 기도 응답이다>(들소리)를 펴낸 최동광 장로(84, 평화성결교회)는 “나의 어리석음 때문에 기도의 참된 의미를 깨닫기까지 참 많은 세월이 걸렸다”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기도의 참 의미와 그 능력을 경험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

모든 것을 잃고 자살하려던 허물 많은 인생을 복음에 눈뜨게 하시고 날마다 하나님으로 인해 기쁜 삶을 살게 하신 은혜가 너무 고맙다고 말하는 최동광 장로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이북에서 혈혈단신 내려온 그의 인생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험난하고 힘겨웠다.

# 내 배 채우기 위한 껍데기 신앙

최 장로는 함경남도의 작은 어촌 마을에서 태어났다. 원양어선 선원이었던 아버지를 만나 어린 나이에 결혼한 어머니, 부모님은 다투는 모습만 기억에 남아있고, 그런 기억도 5살 때로 끝이 났다. 정착하지 못하는 아버지로 인해 힘겨워하던 어머니는 8살이던 형이 병으로 죽자 갓 돌 지난 동생만 데리고 집을 나갔다. 그때부터 최 장로는 외삼촌 집에서 지냈다. 그리고 다시 11살 때부터는 어머니가 재가한 가정에서 살았지만 부모도 형제도 정이 들지 않아 외로웠다.

중학교 3학년, 전운이 감돌던 무렵 혈혈단신 남쪽으로 내려와 외삼촌 집을 찾았고, 전쟁으로 고향은 영영 가볼 수 없는 곳이 됐다.

신실한 신앙인이었던 외숙모의 손에 이끌려 간 시골의 교회는 전담목회자가 없고 교회학교 반사도 없었다. 주일이면 어른들이 드리는 예배에 참여하기도 하고 그저 마당에서 아이들과 노는 것이 전부였지만 기억 속에 교회는 좋은 곳으로 각인됐다. 외숙모는 자신의 힘으로 살겠다는 조카의 좌충우돌 ‘개망나니’ 인생길을 지켜보며 노심초사 주께서 그 길을 밝혀 주실 것을 간구했다. 그 기도의 힘 때문이었을까. 최 장로는 일평생 교회를 떠나본 일이 없다. 그러나 교회생활은 즐겁고 열심이었지만 신앙적으로는 확신 없는 껍데기뿐이었다. 말씀으로 드리는 기도의 참 의미를 알기 전까지 그가 믿은 하나님은 “내 배 불리는 수단일 뿐이었다”고 했다.

“살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을 찾았어요. 하지만 편안해지면 다시 세상에 빠지기를 반복했죠. 나쁜 짓도 많이 했고요. 하나님을 믿은 게 아니라 이용한 겁니다.”

18살에 부산 국제시장에서 옷 장사한 경험을 살려 종전되자마자 서울로 올라와 청계천에서도 옷장사로 큰돈을 만져보기도 했고, 번 돈으로 극단을 만들어 운영하다 다 날리고 넝마주이 신세도 돼 봤고, 광산산업에도 뛰어들고… 젊은 시절 세상 맛, 돈 맛에 빠져 정신없이 살았다.

20대 후반에 결혼해 아들을 둘 낳았는데 아내가 아이들이 11살, 9살 되던 해에 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재혼해 또 아들 둘을 낳아 기르며 음식점을 하면서 20살 차이의 아내와 마찰이 심했다. 20여 년 결혼생활 끝에 아내와 별거를 결정하고 빈손으로 집을 나왔다. 그때 최 장로의 나이가 60대 중반이었다.

“아내와 다툴 때면 깊은 산속에 토굴을 파고 들어가 한 달 가까이 기도하고 내려왔어요. 그때 기도란 아내가 변해서 좋은 마누라 되게 해 달라, 장사 잘돼서 더 좋은 밥 먹게 해 달라… 말씀을 모른 채 하는 기도란 내 배 불리자는 것뿐이었어요. 말씀을 통해 그것이 얼마나 엉뚱한 것인지 깨달았어요. 결국 기도는 하나님 뜻에 맞게 나를 변화시켜 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내가 변하면 가정이 변하고, 교회가 변하고, 사회가 변합니다.”

집을 나와 거처 없이 떠돌다 6개월 만에 얼굴 왼쪽에 안면마비가 왔다. 고독과 병마, 생활고와 싸워야 하는 칠흑 같은 상황, 허물 많은 인생, 더 이상 내려갈 곳 없는 삶을 끝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 막다른 길, 하나님을 만나다

명색이 기독교인이 자살하는 죄를 지을 순 없다는 생각에 찾아간 곳이 종합병원이었다. 죄 많은 인생 장기기증 통해 다른 생명을 살리고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그러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아 마스크 쓰고 종이에 사연을 적어 보여주면서 “내 몸의 모든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했더니 담당자가 빤히 쳐다보다 “장기기증은 45세 미만만 가능하다”며 퇴짜 놓는 것이 아닌가. 사실 멀쩡히 산 사람이 장기를 기증하겠다니 얼마나 기가 막혔을까.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다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전적으로 하나님께 매달렸다.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시간이 나는 대로 말씀을 펼치고 깨달은 것들을 글로 썼다. 그리고 그것을 책으로 만들어 보급하기 시작했다. 자신과 같이 껍데기 신앙으로 인생을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이들이 없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책을 만들어 보급하게 된 동기가 됐고, 말씀에서 발견한 보화들은 그 일을 지속하는 힘이 됐다.
잠언을 묵상하며 솔로몬의 100가지 지혜를 예화 형식으로 엮은 <솔로몬의 지혜>가 처음 발간한 책이었다. 초등학교 야간경비로 일하며 2년간 성경과 종합주석을 뒤져가며 썼다. 이어서 신약성경에서 중요한 말씀들을 뽑아 예화와 영적 깨달음을 230편으로 기록한 <예수 마음>을 펴냈다. 컴퓨터를 배워 매일 10시간씩 잠을 줄여가며 한 자 한 자 기록한 것들이다. 돈을 벌어 책을 찍고 그것을 길에서 전도하며 나눠주고 교회들에 보내 신앙의 삶을 훈련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책은 손에서 손으로 이어져 해외에서도 “하나님 뜻대로 신앙함이 무엇인지 깨달았다”며 전화로 감사 인사를 해오기도 하고 일면식도 없는 이들이 헌금을 보내주기도 했다.

이번에 펴낸 <말씀 지혜가 기도 응답이다>는 “평생의 신앙경험이 집약된 것”이라며 넌 크리스천이 하나님의 존재를 알게 되고, 크리스천이라면 참된 신앙, 참된 기도의 의미를 알게 하는 책이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말씀 지혜가 기도 응답이다>는 한국교회가 이 땅에서의 안위만을 구하는 기복주의 신앙에 매몰된 현실에서 하나님 뜻대로 기도하고 그 응답을 풍성하게 누리는 삶에 대해 말씀과 짤막한 묵상글 184꼭지를 엮은 것이다.

“하나님은 거룩하고 진실하신 분입니다. 내 마음이 탐욕과 거짓으로 가득 차있다면 그런 사람의 기도는 듣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뜻과 내 뜻이 엇갈린 신앙, “나는 매스컴을 통해 대통령을 알지만 대통령은 나를 모르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 것을 제대로 알아야 확신 있는 믿음으로 서고 바르게 기도할 수 있는데, 그것은 성령의 임재로 가능하다면서 “성령은 내가 죽고 주님으로 사는 삶으로 이끄신다”며 “믿는다 하면서도 여전히 내가 살아있으면 신앙생활은 헛발질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최 장로에게도 아직 지우지 못한 아픔이 있다. 그는 결국 가정을 지켜내지 못한 것이 “하나님 뜻보다 내 뜻을 고집했던 내 탓”이라며 “내가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했기에 아내와 자식 사랑할 줄도 몰랐다. 하나님 앞에, 가족에게 크게 범죄 한 것”이라고 했다. 하나님 뜻대로 사는 삶의 결국은 만족과 평안인 것을 말하면서 “후회 없는 인생들이 되기를 바란다”며 책 발간 취지를 전했다.

인생의 험산준령을 넘어 이제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었음을 확신한다는 최동광 장로,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루하루를 기쁨과 기대로 채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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