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탐구센터 설문조사, 교회 내 성 평등 요구 인식 높아

▲ 설문조사-성 역할 당위성

교회의 성 평등 인식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 송인규)가 전국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3월 23일부터 4월 2일까지 실시한 교회 내 성 평등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8차 교회탐구포럼 ‘페미니즘 시대의 그리스도인’을 개최했다.

6월 5일 오후 3시 창비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 가진 포럼에서 설문 결과 발표는 정재영 교수(실천신대 종교사회학)가 맡았다. 정 교수는 “스스로 신앙단계가 높다고 응답한 경우 상대적으로 더 전통적인 성 관념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설문은 성 평등 의식 수준 평가와 교회 내 성 역할 인식, 교회 내 성차별 실태 및 인식, 교회 내 성폭력 실태 등으로 진행됐다. 응답자는 스스로 신앙 수준에 따라 기독교 입문층, 인지층, 친밀층, 중심층으로 나눠 응답하도록 했다.

▲ 설문조사-성 역할 실태

설문에서는 교회 내 성 역할을 묻는 질문에 현실에서는 분야별 남녀 성 구별이 명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의 성 역할 실태 조사에서 주일 대예배 사회와 기도의 경우 ‘남녀 구분 없이 한다’는 응답을 제외하면 ‘남성이 한다’는 응답이 27.3%와 39.7%로 ‘여성이 한다’(1.7%, 2.8%)는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다.

봉사에 있어 ‘주차’는 남성이 71.6%, 여성이 3.5%로 나타났고, ‘주방봉사’는 남성이 1.4%, 여성이 64.1%로 성역할 구분이 명확히 드러났다.

성 역할 이슈 실태를 긍정률로 묻는 질문에 ‘교회의 주요 의사 결정은 남성들이 맡고 있다’는 데 51.9%, ‘교회에서 여성이 할 일과 남성이 할 일은 구분되어 있다’에 54.7%, ‘교회 내 양성평등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데 67.8%가 응답했다.

그러나 성 역할 이슈 당위성에 대해 ‘교회의 주요 의사 결정에 여성들도 동등하게 참여해야 한다’(97.6%), ‘교회에서 여성이 할 일과 남성이 할 일을 구분하지 말아야 한다’(90.7%), ‘양성평등에 대해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93.8%)에 각각 90%가 넘는 긍정률을 보여 교회 내 성 평등 구조로 전환이 필요함을 드러냈다.

바람직한 성별 목회 역할에 대해서는 교육부서 지도나 상담, 구역교구 관리·심방, 행정업무, 성경연구·세미나·지도, 공예배 설교에서 모두 ‘남녀 구분 없이’가 80%를 넘는 높은 비율을 보인 반면 ‘담임 목사’에 대해서는 ‘남성 목회자 수행 바람직’이 26.8%, ‘여성 목회자 수행 바람직’이 1.3%, ‘남녀 구분 없이’가 69.3%로 나타났다.

정재영 교수는 “여전히 교회 안의 주요 직책이나 역할에서 여성 교인이 남성 교인보다 부차적인 위치에 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한국교회의 신앙활동이 가족 단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여성의 차별이 은폐되는 경향이 있다는 해석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조사 결과 스스로 신앙 단계가 높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더 전통적인 성 관념을 고수하고 있고, 성 평등에 대한 감수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출산과 육아가 전적으로 여성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여성들로 하여금 출산을 기피하게 한다”면서 “가정과 사회에 대해 공동의 책임을 갖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도 성 평등적인 사고는 매우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교회탐구센터 송인규 소장이 ‘여성을 향한 복음주의의 4가지 시선’, 양혜원 연구원(힐본 난잔종교문화연구소)이 ‘Pathmaker세대, 여성을 말하다’, 정재영 교수가 ‘성평등에 대한 개신교의 인식’, 백소영 교수(이화여대)가 ‘페미니스트 성서 해석으로 제안하는 교회 제도 개혁’으로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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