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총회, ‘셋업범죄’ 피해 주장하며 구명운동 나서

▲ 한국기독교성결교회 총회 윤성원 총회장이 필리핀에서 강제 연행·구금된 백영모 선교사의 구명을 위한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필리핀에 파송된 한국인 선교사가 현지에서 억울한 일로 유치장에 구금돼 총회가 직접 석방과 구명 운동에 나섰다.

한국기독교성결교회(총회장 윤성원, 기성) 총회와 총회 해외선교위원회, 백영모선교사석방대책위원회는 6월 2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철 앞에서 필리핀 백영모 선교(48)사 석방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청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날은 백 선교사가 현지 유치장에 갇힌 지 23일째 되는 날이다.

기자회견에서는 백영모 선교사의 투옥 경과보고와 기성 윤성원 총회장의 대국민 호소문 발표, 백 선교사의 아내 배순영 선교사가 남편의 석방을 위한 탄원 및 국민청원 서명 동참을 호소했다. 기자회견 후에는 배 선교사가 경찰청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기성 총회 측에 의하면 백 선교사는 2001년 1월 필리핀에 파송되어 18년째 사역하며 약 25개 교회 개척과 건물 건축에 기여했으며, 현재 40여 교회 60명 목회자의 사역과 생활을 지원하며 필리핀 사회 발전에 기여해 왔다.

그런데 백 선교사가 불법무기 소지 혐의 등으로 지난달 30일 필리핀 마닐라 안티폴로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된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총회 측은 소명의 기회조차 없이 강제 연행됐고 백 선교사가 혐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음에도 유치장에 구속 수감돼 있는 상태라며 우리 정부가 석방을 위해 행정적 조치를 취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안티폴로 경찰당국에 따르면 백 선교사와 한우리복음선교법인(Hanwoori Evangelical Mission Inc) 행정관 등이 서로 공모·합의해 적합한 기관의 등록 허가 없는 권총과 수류탄, 총탄 등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 구금했다는 것이다.

현지 경찰 측은 문제가 된 불법 총기류와 폭발물은 지난해 12월 15일 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선교법인 소속 건물을 수색하면서 발견되었고, 관련 조사를 위해 백 선교사에게 여러 차례 경찰에 출석명령을 했으나 우편물을 수취하고도 출두하지 않아 체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 선교사 측은 현지 경찰 당국의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우선,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된 곳은 불법 무기가 발견된 한우리선교법인이 아니라 담장을 사이에 두고 있는 필리핀국제대학교(Philippine International College)라는 것이다. 또한 백 선교사의 경우 한우리선교법인의 직원도 아니고 그곳에서 거주하지도 않기에 전혀 관련이 없음에도 불법 총기류 소지 관련 혐의를 받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백 선교사 측의 주장이다.

이에 기성 총회는 “백 선교사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구금된 ‘셋업’(Setup) 범죄가 확실한 상황”이라며 우리 정부와 국민들이 백 선교사의 석방을 위해 힘써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외국인에게 누명을 씌우고 금품을 요구하는 방식의 ‘셋업범죄’로 인한 한국인의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백 선교사가 ‘셋업범죄’를 당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 기성 총회 해외선교위원장 이형로 목사와 백영모 선교사의 아내 배순영 선교사가 경찰청 민원실에 탄원서를 전달하고 있다.

기성 윤성원 총회장은 호소문에서 “억울하게 구금된 백 선교의 신변을 담보할 곳은 필리핀이 아닌 대한민국 정부다. 필리핀 사법 절차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사건인 만큼 정부가 다각적인 방법을 총동원해 억울하게 투옥된 우리 국민이 하루빨리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요청했다.

윤 총회장은 필리핀 정부를 향해서도 “백 선교사는 필리핀과 그 국민을 위해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헌신한 삶을 살았다”면서 “그가 다시 필리핀 형제들을 위한 선교와 봉사의 삶을 살 수 있도록 그의 억울함을 외면하지 말고 조속하게 석방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형로 해외선교위원장은 백 선교사 구금 사건의 경과를 보고하고, 백 선교사에게 ‘불법총기 및 폭발물 소지 등’의 혐의를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여러 의혹에 대해 설명했다. 또 이 위원장은 “그동안 해선위와 총회에서 필리핀에 혐의 기각을 청원하고 주필리핀대사에게도 석방협력 청원서를 제출했으며, 국내에서도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고 정부와도 접촉하는 등 백방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더 많은 분들이 국민청원에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남편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귀국한 백 선교사의 아내 배순영 선교사는 이날 국민들에게 눈물어린 호소를 했다. 배 선교사는 “남편이 필리핀 경찰에게 끌려간 날부터 우리가족은 눈물로 세월을 보내며 아무리 기다리려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며 “주변 분들의 위로와 진심어린 응원에 용기를 내어 남편의 생명을 담보로 이 자리에 섰고,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다”면서 남편의 석방을 위해 우리 정부와 경찰청이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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