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21개 기독단체 예멘 난민 관련 연대 성명 발표

‘가짜 뉴스’, ‘난민괴담’ 에 기독교 신교의 이슬람 혐오주의 가세 우려
차별과 배제 아닌 그리스도의 긍휼과 인해 정신 호소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21개 기독단체는 7월 16일 제주 난민 문제와 관련해 연대 성명을 발표, 근거 없는 ‘가짜 뉴스’, ‘난민 괴담’에 속지 말고 그리스도의 긍휼과 인애의 정신으로 이웃사랑에 앞설 것을 호소했다.

기독단체들은 제주도에 입국해 난민 신청 중인 예멘인들을 비롯한 많은 난민 신청자들에 대해 한국정부가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정책 실행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으며, 한국교회와 사회도 편견과 억측에 따른 거부감을 버리고 도움을 청하는 세계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환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최근 예멘난민 561명이 한꺼번에 제주에 무비자 입국하여 그 중 549명이 난민신청을 함으로써 우리사회에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기독단체들은 무엇보다 ‘가짜 뉴스’, ‘난민 괴담’으로 인해 난민들을 공포와 분노의 시선으로 보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또한 이러한 가짜뉴스를 증폭시키는데 기독교 신교의 이슬람혐오주의가 가세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독단체들은 “안타까운 사실은 절박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한 이들의 입국을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이 벌서 6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난민 신청자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정적 여론이 높다”면서 대부분 반대의 이유들이 “가난한 나라 및 낯선 종교에 대한 편견과 거부감, 그에 따른 막연한 추측과 우려, 게다가 근거 없는 ‘가짜 뉴스’까지 덧입혀지면서 ‘난민괴담’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런 때일수록 올바르고 정직한 판단의 필요성을 제기, ‘난민 괴담’에 대해 면밀히 살폈다.

자기 나라를 위해 싸우지 않고 도망친 사람들을 도와서는 안 된다는 반대의견에 대해 기독단체들은 예멘의 경우 영국의 식민지에서 독립한 후 친서방적 북예멘과 사회주의 남예멘으로 나뉘어 내전을 거듭해 온 것을 밝히면서 “이런 복잡한 내전의 상황에서는 싸움의 목적과 대상이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명분을 잃은 전쟁은 대부분 맹목적인 집단 학살의 형태를 띠기 마련이다. 그런 상황에서 탈출한 난민들을 자국을 위해 싸우지 않고 탈출한 무책임한 이들로 매도하는 것은 가혹한 평가”라고 지적했다.

또 그들이 부족한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난민지위를 인정받는 경우는 4%에 불과하며 대부분 우리 국민들 중에서는 취업자를 찾기 힘든 3D업종들”이라며 3D업종은 외국인노동자들을 통해 일자리 채우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가장 많이 확산된 ‘범죄 집단, 테러리스트’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가장 근거 없는 괴담”이라고 일축했다. 기독단체들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실제 범죄율은 우리 국민보다 훨씬 낮고 지금 예멘난민들에게서도 위험한 행동이 보고된 사례는 전혀 없다”고 제시했다.

기독단체들은 “더욱 슬픈 것은 이러한 가짜뉴스를 증폭시키는데 우리 개신교인들의 이슬람혐오주의가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면서 “제주난민에 대한 한국리서치 조사에도 개신교인들의 반대(58%)는 다른 이웃종교인들에 비해 높다는 점도 이러한 사실을 실증하여 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이에 기독단체들은 우리 정부를 향해서는 “난민신청 예멘인들에 대한 심사를 신속히 진행하고, 정해진 법과 절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지원과 보호에 힘쓸 것”을,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차별과 배제가 아닌 그리스도의 긍휼과 인애의 정신으로 필요를 살피고, 안식처를 제공하는 등 이웃사랑에 앞장서 줄 것”을 호소했다.

기독단체들은 개척자들, 건강한 침례교회연대,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2.0목회자운동,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기독법률가회(CLF),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기독청년아카데미, 느헤미야교회협의회, 새벽이슬, 생평평화연대, 성서대전, 성서한국, 세인트하우스자문위원회, 실천여성회 판, 좋은교사운동, 평화누리, 한국그리스도교일치포럼,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한국아나뱁티스트센터, 희년함께 등 21개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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