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를 4-2로 꺾고 20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 그 팀 이름을 ‘무지개 팀’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대표팀 23명 가운데 프랑스 토박이는 단 2명 뿐, 90% 이상이 이민자 출신이어서 그런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다양한 인종에 개성 강한 슈퍼스타가 많아 오히려 우려도 있었지만, 지단과 앙리를 앞세워 우승했던 1998년처럼 데샹 감독은 서로 다른 배경의 선수들을 하나로 하모니를 이루게 했다.

이민자와 난민 문제로 갈등이 깊었던 프랑스인들은 축구로 뭉쳐, 오랜만에 개선문과 에펠탑 아래서 다 같이 삼색기를 흔들며 기뻐했다.

프랑스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분석하는 것을 보면 순혈주의 타파였다. 1990년 이탈리아, 1994년 미국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프랑스는 백인 중심의 선수단 구성을 뒤로 하고 유색 인종을 중심으로 내세웠다. ‘팀은 하나’라는 슬로건 아래 이민자들도 대거 합류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아프리카 알제리계 이민자 출신 지네딘 지단이었다. 지단은 프랑스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며 일약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지단은 프랑스 사회를 흔들었던 이민자와 자국민 사이의 극심한 갈등을 뛰어 넘은 사회통합의 상징이었다.  

폭동과 테러 등으로 프랑스 전역에 ‘반(反)이민자’ 정서가 확산되는 동안에도 ‘무지개 팀’이라 불리는 프랑스 대표팀의 모토는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더 다양한 혈통의 선수들로 채워갔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최종 우승을 두고 ‘오랜만에 인종과 사는 곳에 상관없이 모든 프랑스 국민이 같은 곳을 보게 하는 경험을 안겨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양한 개성의 선수들을 지휘해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디디에 데샹 감독은 우승 직후 “앞으로 더 강해진 프랑스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가 말하는 강함은 다양함 속에서 묻어나오는 똘레랑스(관용) 정신이 바닥에 깔려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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