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창간 41주년을 맞아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신앙의 기본기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점검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신앙연수가 20년 이상인 응답자가 83.8%나 될 만큼 응답자들은 신앙생활을 오래 한 이들이었다. 그만큼 신앙의 기본기를 묻는 질문들마다 모범적인 대답의 응답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설문의 출발이 한국교회가 사회적으로 지탄 받는 현실에 대해 조명하기 위해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이 신앙의 기본기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점검해보자는 취지였는데, 설문 결과만으로 보자면 아주 모범적이고 긍정적으로 나온 것이다.

그러나 설문 결과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목회자들과 신자들에게 이러한 결과를 제시하니 그리 긍정적이지 못한 의견들이 다수를 이뤘다. 대번에 “신앙 따로, 삶 따로”라는 대답, 오랜 교회생활로 신앙에 대해 배워서 알지만 그것이 삶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앙이 무엇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대로 살지 않고 ‘불편하지 않을 정도’에서 선을 넘지 않는 양태가 굳어졌다는 얘기다.

적당히 신앙, 이것은 변화로 나아가는 아주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데 목회자들도 신자들도 모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또 복음을 삶으로 살아내는 모델을 교회 안에서 찾을 수 없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한국교회의 쇠락이 염려되던 때, 과연 교회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에 대한 진단에 힘썼고 당시 유력하게 지적되는 부분이 ‘신앙과 삶의 괴리’였다. 그런데 10여 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이중적인 신앙인의 삶이 아무렇지 않은 일이 된 것 같아 섬뜩하다. 한국교회, 과연 이대로 가도 괜찮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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