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창간 41주년 기념, ‘종교개혁 500주년+1, 한국교회 신앙 기본기 실태’ 설문조사-748명 참여

신앙 수준 ‘중간’ ‘미숙’이 77.5%로 미성숙 응답 높아
그러나 신앙 기본기 점검에서는 모범적 응답 압도적
삶은 없이 지식에 머문 신앙 앙태드러내


한국교회는 지난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본질로부터 멀어져 있는지를 확인했다. 그걸로 끝인 걸까. 올해는 그렇게 무수했던 자성의 말들을 뒤로하고 변화를 향한 시도 없이 뚜껑 덮어버리고 그 모습 그대로 종교개혁 501주년을 지나고 있다.

골든타임, 한국교회 변하지 않으면 더 이상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높은 가운데 본지는 창간 41주년을 맞아 무엇이 우리를 본질로부터 멀어지게 했는지, 본질 회복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대안을 모색하는 취지로 특집을 마련했다.

특히 기독교 신교 숫자가 국민의 1/4에 육박하지만 사회적으로 복음의 능력이 드러나지 않는 현실에 대해 ‘껍데기 신앙’에 대한 지적이 높다.

특집을 위해 ‘종교개혁 500주년+1, 한국교회 신앙 기본기 실태’를 주제로 평신도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한국교회 신자들의 모습을 재점검하고 기본기를 튼튼히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살폈다. 설문은 6월 22일부터 28일까지 SNS로 진행됐으며, 평신도 748명이 참여했다.

이번 설문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신앙기본태도’와 ‘신앙성숙’이 직접 연관되지 않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자신의 신앙 수준에 대해 ‘중간’과 ‘미숙’이 합해 77.5%(579명)으로 성숙의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응답이 높은 반면 신앙의 기본기를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들에서는 대체로 ‘모범적’인 항목을 선택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상반된 응답,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일까?
 

 

1. 먼저 스스로의 신앙 수준을 진단하는 질문을 제시했다.

‘당신의 신앙 상태는 어느 정도인가?’ 질문에 ‘중간정도’가 57.0%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미숙하다’(20.5%), 성숙하다(22.6%)로 나타났다. 77.5%는 아직 자신의 신앙 수준이 성숙에 이르지 못했다고 응답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20년 이상(20~29년 47.7%, 30년 이상 36.1%) 신앙생활 했다는 응답이 83.8%나 되는 것에 비하면 오랜 신앙생활에도 자신의 신앙 수준에 대해 자신 없어하는 현실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대답은 실제로 자기 신앙이 ‘성숙한가?’에 대해 평소 명확한 답을 갖지 않거나 ‘신앙성숙’이라는 주제를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2. 본격적으로 신앙의 기본기를 다루는 질문으로 이어졌는데 응답 결과가 다소 의외다.

‘십자가 대속, 구원, 성도의 변화된 삶 등 신앙의 기본기를 갖추고 있는가?’에 ‘그렇다’가 77.0%로 높게 응답했고, ‘잘 모르겠다’ 16.2%, ‘아니다’ 6.8%로 나타났다.

뒤이어 ‘아니다’, ‘잘 모르겠다’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는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내 모습 때문에’가 74.2%로 가장 높아 오랜 신앙생활에도 성숙의 수준에 이르지 못한 이유로 자신의 삶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교회생활에 따라가기 바쁘다’ 22.2%, ‘교회에서 배우긴 했지만 와 닿지 않는다’ 3.6%로 응답했다.
 

3. 한편 ‘주일성수와 예배에 참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복음의 의미를 배우고 예배를 통해 신앙으로 살 힘을 얻는다’가 75.4%로 앞도적으로 높았으며, 뒤이어 ‘설교에서 은혜 받기 위해서다’ 17.9%, ‘의무적이고 습관적일 때가 많다’ 5.7%, ‘교회의 프로그램이나 사람들과의 만남이 좋다’ 1%로 나왔다.

이런 응답은 응답자들이 대체로 신앙성숙을 ‘말씀(성경)’을 제대로 배워 실천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4. 이어 ‘어떤 내용의 기도를 하는가?’ 질문에서도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를 따를 수 있도록 기도한다’가 69.9%로 가장 높았고, ‘물질 축복, 가족 건강, 원만한 삶 등 생활 문제에 집중한다’가 25.9%로 뒤를 이었다. ‘바빠서 기도하지 못한다’와 ‘기도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각각 2.1%와 2.0%로 적게 응답했다.
 

5. ‘예수님을 믿는 신자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말씀을 삶에서 살아내야 한다’ 59.5%, ‘예수를 나의 주로 시인하면 된다’ 38.8%였다. 응답자들은 대체로 예수를 믿는 신자는 ‘말씀을 삶에서 살아내야 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6. 또한 ‘당신에게 천국은 어떤 의미인가?’에 대서도 78.3%의 압도적 숫자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땅에서도 누려야 할 참된 복’이라고 응답했고, 20.3%는 ‘죽은 후에 가는 하나님 나라’라고 답했다.
 

 

7. 한국교회의 기복주의 신앙이 삶에서 복음의 구현 없는 껍데기 신앙으로 흐르는 원인이라는 진단이 높은 가운데 ‘당신이 생각하는 하나님의 복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제시했다. 그러나 응답자들은 기복주의 신앙의 내용을 담고 있는 ‘이 땅에서 건강, 자녀, 재물, 명예 등 모든 일이 잘 풀리는 것’ 조항은 15.2%만 선택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환경을 초월해 항상 기쁜 삶을 사는 것’에 83.7%의 압도적인 응답을 보였다.

응답 결과로 볼 때 응답자들이 대체로 ‘신앙성숙’을 이 땅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실현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을 입증한다고 할 수 있다.
 

8. 한편 신자들은 한국교회의 문제가 삶이 따르지 않는 신앙 때문이라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날 기독교가 지탄의 대상이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질문에 ‘신자들이 말씀대로 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54.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목회자들이 세속화되고 있기 때문’도 36.6%로 적지 않은 응답이 나왔다. 이어 ‘사탄의 세력이 교회를 공격하는 것이다’ 5.7%, ‘교회들의 문제가 매스컴을 통해 드러나기 때문’ 2.8%로 나타났다.
 

9. 한국교회 성도들 개개인이 ‘교회’로서 주체적인 신앙으로 살기보다 주입식 일방통행식의 수동적 신앙에 머문다는 진단 속에서 ‘신앙 성장과 성숙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질문에 응답자들은 ‘평소 성경과 경건서적 읽기, 기도 등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71.9%가 응답했으며, ‘교회 출석으로 충분하다’ 12.4%, ‘이웃을 위해 헌신·봉사해야 한다’ 11.9%로 나타났다.

설문 결과로 보자면 한국교회 성도들은 신앙의 기본 개념 이해가 충분히 익숙하지만 그것이 신앙성숙으로 특별히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자신의 신앙 수준에 대해 ‘미숙하다’와 ‘중간정도’라는 응답이 75%로 나타난 것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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