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창간 41주년 기념사

갈멜산 언덕 아합 왕 앞에서 바알과 아세라 귀신 하수인들 750명을 처단하고, 승리에 취해 있던 엘리야가 시내산 쪽으로 피신하게 됐습니다. 하나님이 보여주신 갈멜산 승리를 마치 자기가 잘나서 해낸 것처럼 우쭐했던 엘리야에게 겁이 덜컥 나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두려움 앞에서 엘리야의 비명!
“하나님, 나만 남았나이다. 저들이 지금 내 목숨마저 노리고 있나이다.”

겉으로는 비명을 지르는 듯했으나 엘리야의 음성에는 자만심이 서려있습니다. ‘나만 남아있다’에는 나만이 오로지 당신의 충신입니다, 하는 것 같은 냄새가 납니다. 대개 사람들은 이 고비에서 실족(失足)하지요. 자기 분수를 모르는 엘리야, 저가 잘나서 갈멜산 승부를 냈던 것으로 착각했던가? 엘리야의 오만스러운 비명소리에 이 놈을 내가 어떻게 혼내줄까?(깨닫게 할까?) 하나님은 잠시 망설였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침묵에 엘리야가 긴장합니다. 자기가 하나님 앞에서 나뿐입니다. 나 아니면 누가 당신의 이름을 지키리. 그렇다면 주는 나를 더욱 선대하셔야 하나이다. 이런 말이라도 뱉어내고 싶었으나 하나님의 침묵이 예상보다 길어지자 엘리야는 납작 엎드렸습니다. 그때 들려옵니다. 하나님의 말씀….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자 7천(7000명)이 있노라!”

엘리야는 깜짝 놀랐습니다. 잘난 놈은 나 혼자라고 확신했던 엘리야는 하나님이 숨겨두신 예수 비슷한 용사들을 7천이나 남겨두셨다고 하심에 놀랐습니다. 사탄의 하수인 노릇하는 권력자, 감투와 돈에 미친 자, 자기 어미나 아비를 짓밟고서라도 나만 성공해야 한다는 자들과 상관없이 하나님 말씀을 따라서 사는 자들이 7천이라고 하심에 거듭 놀랐을 것입니다.

들소리 41년차, 결코 짧지 않은 날들이었습니다. 인내하는 마음으로 때를 기다릴 수 있었던 것은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자 7천’의 의미와 비밀을 알고 있었기에 견디어낼 수 있었지요.

‘7천’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7,000명이 아니라 하늘 수, 하나님의 수인 ‘완전수’이기에 하나님의 말씀 ‘7천’은 ‘무한 수’임 또한 알고 있습니다.

그날, 그 어느 날 하나님이 주신 잔을 붙잡고 견디고 이겨내면 그날이 옵니다. 이미 이 지구상에는 ‘하나님의 7천’ 수의 엘리야 그 이상의 은혜와 권능을 행사하는 인물들이 활동하고 있지요.

저는 어려움이 극심해 견딜 수 없을 때 대한민국과 세계 곳곳에서 자기 몸을 숨기고 이름도 숨긴 자들이 마치 땅속을 헤집어 파듯이 살길, 살아갈 길, 산 자의 길을 내고 있는 이들의 숨소리를 듣습니다. 모처럼의 간증입니다.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7천’에 해당하는 자, 이기고 또 이겨내야 할 생명의 그루터기로 남아서 하나님의 길을 열어가는 동지들! 오늘은 꿈속에서라도 보고 싶은 얼굴들!

들소리 41년차에 함께하는 독자와 회원, 또 그들과 함께 또 한 번의 고난의 산을 넘기로 하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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