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록> 집필 후에도 죄와 싸워야 했다

▲ <순례를 떠나다>마이클 마셜 지음
/정다운 옮김/비아

그리스도교 전통은 내면의 순례,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삶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중시한다. 그리스도교 사상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자 파란만장했던 삶을 살았던 아우구스티누스(354~430)의 여정 속의 신앙생활, 그리고 삶의 역동적인 모습과 그 의미를 ‘순례적’으로 탐구한 책이다.

성공회 주교로서 기도와 영성, 예배에 관한 다양한 저작을 펴낸 마이클 마셜(1936~)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생애와 사상을 통해 우리 삶의 여정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질문들, 곤혹스러운 지점들, 그리고 이러한 여정에서 신앙이 갖는 의미,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남으로서 맞이하게 되는 새로운 여정의 차원을 세밀하게 추적한다.

‘순례’를 우리의 일상 속으로 해석하며, 그 속에서 우리 삶은 끊임없이 친숙한 곳에서 낯선 곳을 향해 나아가는 순례로 바라본다.

회심은 단 한 번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계속해서 이어지는 과정에 가깝다고 아우구스티누스는 봤다. 그가 정원에서 인생이 뒤바뀌는 회심의 순간을 경험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거기서 회심이 끝나지는 않았다. 이후 그는 계속 분투했다. 그리고 ‘바람이 제가 불고 싶은 대로’(요 3:8) 불 듯,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분인 성령이 그가 그리스도를 따르도록 인도하셨다.

그가 <고백록>을 쓴 이후에도 회심은 끝이 아니었고, 그 이후에도 그는 죄와 싸워야 했으며, 세례 받은 이후에도 그는 여전히 연약하고 실패하는 인간으로 살아갔음을 마셜은 담담히 소개한다.

아우구스티누스라는 거대한 신학자에 관한 사려 깊은 해설과 함께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 더 나아가 교회라는 한 공동체의 구성원인 제자가 된다는 것, 인간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볼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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