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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와 기독교의 광복
계인철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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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3호] 승인 2018.08.08  05: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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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 인 철
광천중앙침례교회 담임

73년 전 8.15는 우리 민족사에 있어 놀랍고 충격적인 날로 역사의 분기점이 되는 날이었다. 어떤 이에게는 생사의 가름이기도 했다.

일본이 내선일체라는 미명아래 조선어금지, 창씨개명, 신사참배 등을 통해 민족운동을 말살하려고 할 때, 이것을 적극적으로 반대하며 저항했던 한국 기독교를 이 땅에서 없애 버리려고 1945. 8. 18 한국 기독교인 2만 명 대학살계획을 세워 놓았었기 때문이다. 만약 8.15라는 하나님의 주도하신 은총이 주어지지 않았다면 이 땅은 역사 이래 가장 참혹한 학살의 현장이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이처럼 8.15는 일본의 폭력적인 통치의 압박에서 벗어나 다시 한민족으로 소생하는 날이었다. 그래서 이 날을 ‘광복’ 또는 ‘해방’이라고 칭한다. 하지만 이것은 다분히 역사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이라 할 수 있으며, 그 이데올로기는 한반도를 남북으로 갈라놓는 분단의 단초가 되게 하였다. 8.15가 전적으로 자력에 의한 것이 아닌 상당부분 타력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우리의 광복, 즉 주권을 다시 찾음은 온전하지 않았다. 8.15 이전에는 광복을 위해 하나가 되었으나, 8.15를 맞으면서 미·소, 좌우익 등으로의 분열과 대립을 시작했고, 한국교회도 한국사회를 따라 화합과 용서, 치유의 길이 아닌 서로의 의(義)를 주장하며 비난과 정죄로 분열하였다.

이러한 분열은 교단의 난립과 대립, 갈등을 가져왔으며 이데올로기의 또 다른 현장이 되어 치유와 위로가 필요한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했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는 성장했다. 일제의 폭압 속에서도 조선총독부 문서에 ‘조선민족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버리지 않는 유일한 집단은 기독교’라는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8.15 이후에도 나름대로 희망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물론 기복적이기는 했지만 고난의 터널을 지나는 한국 사회에 그나마 희망적 미래를 제시한 것이 기독교였음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8.15 이후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는 돌이킬 수 없는 분단을 경험하면서 서로 대립하며 갈등하는 분열의 역사는 더 포악해 졌다. 그 역사의 정점은 수백만 명의 사망자를 낸 6.25 한국 전쟁일 것이다. 이데올로기의 좌우익 대립은 교회의 좌우익 대립으로도 나타났고, 이후 지금까지 한국 사회와 한국교회는 그 대립과 갈등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답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 답에 이르는 과정이 화학적, 창조적인 것이 아닌 이기적 진영논리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교회도 마찬가지여서 세상은 교회를 자기들의 영토 밖으로 밀어내고 있고, 밀리는 기독교는 저항할 힘마저 스스로 상실해 자멸의 길로 가고 있다. 그럼에도 분열과 대립 등으로 상한 한국사회를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공동체는 교회뿐이다. 이는 역사의 주인이 창조주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회는 현재 제 맛을 잃은 소금과 같아 너무도 안타깝다.

이제 교회는 교회 스스로 빛이 되고 소금이 되는 본질적 회복과 예수와 그 말씀에로 ‘U’턴 될 때까지 침묵해야 한다. 불꽃처럼 한 순간 화려하게 타올랐다가 매캐한 냄새를 풍기며 꺼지는 것이 아닌, 은은하지만 자기 기름을 희생해가며 불을 밝히는 등잔 같은 모습으로, 어둠을 걷어내는 절대적인 빛을 발하는 교회로의 회복을 먼저 해야 되기 때문이다. 십자가를 지라 말하기 전에 예수처럼 십자가를 친히 스스로 지고, 설교만 하지 말고 전한대로 먼저 살고, 듣기만 하지 말고 들은 대로 실천하는 진정한 모습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처음 사랑 회복이다. 목회자의 세속화가 멈추고 성도가 말씀대로의 살기를 다시 시작할 때, 민족과 교회는 진정한 8.15, 즉 광복을 이룬다. 우리가 이 시대 레너드 스윗이 ‘교회에 예수가 없다’고 지적한 것을 무겁게 받아들이면서 진정으로 예수가 있는 교회와 목회자와 성도로 돌아가야 한다. 그때 비로소 이 땅에 영육의 광복과 해방이 이루어진다. 기독교가 본질적 광복을 이룰 때만 이 민족과 이 땅의 교회 역사는 새롭게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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