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식 목사
한국목회임지연구소 소장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근교 어떤 한인교회의 이야기다.

예배 드릴 장소가 없어서 미국 교회를 빌려서 예배 드리고 있었다.  미국교회가 오전 11시 예배를 드리니 같은 시간에 예배 드릴수는 없고 한인교회가 예배드리기 좋은 시간과 장소가 미국교회와 중복되어 아주 불편했다.

그런데 그 미국교회 시설은 멋진데, 출석교인은 10명밖에 없다. 거기다 예배드리는 교인들이 거의 할머니들이다. 그 중 한 분이 갑자기 돌아가셨다.

이제 미국교회는 출석교인이 9명으로 줄어들었다. 민망한 이야기지만 한인교회 목사와 성도들은 미국 교회가 출석교인수가 더 줄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는 1명도 남지 않기를 바란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렇게 되어야 미국교회가 재정난에 봉착해 교회 문을 닫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야 아주 헐값으로 미국교회를 인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이런 생각이 올바른 것일까? 하나님이 기뻐하실 생각일까? 그 교회를 방문하신 원로 목사님이 이 사실을 아셨다.

“다른 사람이 망하고 내가 잘되는 것은 결코 기쁨이 될 수 없다”고 단호히 한인교회 교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런데 이 원로목사의 권면을 들은 한인교회 교인들은 참 좋은 사람들이었다. 잠시나마 다른 사람이 망해야 내가 성공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했던 것을 하나님께 철저히 회개했다.

그날부터 한인교회에 건물을 임대해 준 미국교회가 부흥하기를 간절히 중보기도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삶의 현실속에 받아들이고 생각이 바뀌었다.

이후 놀랍게 한인교회의 상황이 반전되었다. 인근 마운틴 뷰의 멋진 지역에 너무나 저렴한 가격으로 인수할 수 있는 교회부지를 계약하게 되고 그곳에 아름다운 교회를 세우게 되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교회의 현실은 어떠한가?

필자에게 A교단의 B목사는 “자신이 섬기는교회가 조만간 예배당을 멋들어지게 건축하면 주변의 개척교회, 상가교회들은 자연스럽게 문을 닫을 것이다”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또 어떤 목사는 “우리 교회 교인들이 나를 너무 좋아해서 부임한지 1년도 안 되었는데 고급승용차를 사주고,해외여행도 시켜주고 자신의 생일날이 되면 거의 모든 교인들이 목사관으로 찾아와서 축하금으로 가져다 주는 돈이 엄청난 금액이라 너무 너무 행복하다”고 한다.

필자가 그 목사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졌다.

“목사님! 목사님이 소속된 시찰(지방) 목사님들 중 미자립교회는 몆 개인가요? 그러면 그 목사님들도 목사님과 비슷한 대접을 그 교회 교인들로부터 받으시나요?”

그 목사님 왈 “30개 교회들 중 15개 교회는 미자립교회들일 것입니다. 아, 그리고 나는 목회를 아주 잘해서 그런 대접을 받는 것이고 그 미자립교회 목사들은 자기 교회도 부흥 못시키는 무능력자들인데 언강생심 그런 대접을 받을 수 있나요?”

아주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면서 대답하는 것이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런 방식으로 사는 교회,목회자,성도들이 이 땅에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오늘 날도 더운데 다른 사람이 망하든지,힘들어 하든지, 고통에 빠지든지 전혀 상관없이 나만 잘되면 축복이라는 말씀이 성경 66권 어디에 기록되어 있는지 다시 찾아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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