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구차한가? 나는 아직 할 일이 남아있고, 건강도 견딜 만하고, 우리 교회는 나와 손발이 지금 잘 맞는 단계이니 내가 10년 쯤 더 목회하고 싶다고 전국교회 앞에 호소했으면 더 인간적이지 않았을까? 노회와 총회 간의 재판절차나 나는 퇴직한 지 2-3년 지났으니까 담임목사 영입절차에 세습 대상이 아니다 등까지 동원하면 어찌하겠다는 것인가?

한국교회 세습파동은 법적인 문제가 아니다. 교회의 고향이기도 한 유럽이나 미국은 세습시비가 없다. 그들은 자기 자식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목사가 되고 자식이 아버지의 목회지를 승계 받으면 축하와 축복을 받는다. 그들은 한국교회와는 교회론이 다르다. 교회는 교구다, 지상교회 또 신약교회는 교구교회요 지(支)교회다. 행정 단위별 교구의 범위를 넘지 않는다. 이 부분은 “가톨릭” 교구제도를 참고하면 모범이 된다. 이단이요 사이비라 하는 “여호와 증인”이나 “안식일교회”를 가보라. 행정단위별 구획이 질서정연하다.

16세기 프로테스탄트 교회론의 대원칙은 “만인제사”다. “만인제사”는 하나님이신 분이 사람으로 와야 하는 필연(사랑)의 절대과정이었다. 16세기 칼빈, 루터, 쯔빙글리를 모범으로 하는 지구상의 프로테스탄트 후예들은 한국교회처럼 세습망령에 망신당하는 곳이 없다.

앞으로 30여 년만 지나면 한국교회도 달라진다. 세습법 걱정 하면서 아들에게 목회지 물려주는 일이 없어질 것이다. 거기서 또 한 30여 년 지나면 목회자 빈곤사태가 와서 외국에서 수입해야 되는 날도 올 수 있다.

목회하기가 얼마나 힘이 드는데 세습 파동에 휘말리면 사서 고생한다는 옛 어른들 말씀 떠오르게 하는 꼴이다. 본인들에게는 어떤 유익이 있을지 몰라도 예수 하나님께는 창피스러운 일, 빨리 뒤늦게라도 정리하고 예수의 길 더욱 정정당당하게 걸어가도록 하자. 지금 세습 문제로 한국교회의 정상급 조건을 가진 통합 교단이 더 이상 세습 문제에 휘말려들지 않아야 한다. 재판이 확대되거나, 혹시 사회재판으로 확대될까 걱정이다. 정부 당국도 주목하고 있다는 말이 떠돈다. 그 전 때부터도 명성교회를 주목하고 있다는 말들이 있음을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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