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와 고대 근동 문헌의 상호작용 추적

“구약 문헌사에 대한 탐구를 통해
우리는 구약의 지적 일관성을 확증할 수 있다”

 

▲ <고대 근동과 구약 문헌사>
콘라드 슈미트 지음/이용중 옮김/CLC

“구약성서 각 권은 처음부터 성서에 속한 책으로 쓰인 것이 아니라, 옛 문헌 전승이 전달, 수정, 보완되면서 궁극적으로 정경화 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현재의 텍스트에 이르게 되었던 것이다. 구약에 대한 문헌적이고 역사적인 접근법은 구약의 각 권이 보여주는 방식을 따라 그 책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 특정 신학 주제에 집중하고 다른 것은 언급하지 않는 이유, 특정 사건은 설명하면서 다른 것은 생략하는 이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구약 문헌 역사 연구서로 구약성경은 고대 근동 문헌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보고, 앗수르 이전, 바벨론, 페르시아, 프톨레마이오스, 셀레우코스로 근동 문헌사의 시대를 구분해 구약성경 전체 문헌의 역사를 추적했다.

스위스 취리히대학교 히브리 성서와 고대 유대교 교수인 콘라드 슈미트의 구약 문헌 역사 연구가 여타의 비평학과 다른 점은 역사 재구성을 단순 도식화하는 것을 넘어 오랜 시간을 거쳐 여러 전승이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했을 것으로 전제하는 점이다.

저자는 ‘구약성서가 어떠한 문화적, 사회적, 역사적 배경에서 저술되고 발전되고 최종적인 정경의 형태를 가지게 되었는가’에 대한 광범위한 질문에 답한다.

책은 △구약 문헌사의 목적, 역사 및 문제 △앗수르 출현 이전 고대 이스라엘 문헌의 시작(주전 10-8세기) △앗수르 시대 문헌(주전 8-7세기) △바벨론 시대 문헌(주전 6세기) △페르시아 시대 문헌(주전 5~4세기) △프톨로마이오스 시대 문헌(주전 3세기) △셀레우코스 시대 문헌(주전 2세기) △성서의 생성과 정경의 기원으로 구분해 성경과의 관련성을 논한다.

“문헌사란 문헌을 그 자체만이 아니라 다양한 문맥, 연관관계, 역사적 발전과정 속에서 제시하고 해석하려는 시도다. 이 과제는 그에 대한 묘사의 간결함에도 불구하고 문헌사 집필에 있어서 문제와 가능성을 함께 야기한다.”

구약성서에 대한 문헌사적 접근법은 성서의 ‘완전무오설’을 주장하는 이들에게는 성서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읽혀지기도 하는데 저자는 “무엇보다 구약 문헌사에 대한 탐구를 통해 우리는 구약의 지적 일관성을 확증할 수 있다”면서 “이 책에 사용된 방법론은 구약 각 권이 공통된 역사적 사회적 배경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이를 설명하고 재구성하는 데 다양한 신학적 주제가 상호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고 제시, 구약 문헌사는 성서의 권위를 무너뜨리려는 시도가 아니라 오히려 선명한 이해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한다.

권지성 박사(스위스 Universitat Zurich 리서치펠로우)는 추천사에서 구약성서 문헌사 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하면서 구약성서에 대한 문헌사적 접근법을 성서의 권위에 대한 불온한 도전으로 보는 것은 “커다란 오해”라고 일축한다. 권 박사는 “수많은 영어 번역본과 고대어 역본과 사본의 홍수 속에서, 특히나 쿰란 공동체에서 발견된 무수한 성서 원문, 다양화된 최종 형태의 본문 앞에서 우리가 가진 성서 번역이 최초의 원본과 얼마나 다른지 그리고 나아가 어떠한 과정으로 형성되어왔는지 이해하는 일이 필수적”이라고 구약 문헌사 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권 박사는 이 책이 “완전히 새로운 학설은 아닐지라도, 저자는 율리우스 벨하우젠, 헤르만 궁켈, 게르하르트 폰 라트의 명맥을 이어 구약 문헌사를 수정, 보완, 집대성해 정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오경 신학의 오랜 문서설과 형식/편집비평은 최근 상당한 비판에 직면해 있으며, 책에서 성서 각 권의 저술 연대를 지정한 것, 고대 근동 문헌이 정확히 구약성서의 어떤 텍스트와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한 정확성이 결여된 점 등의 한계점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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