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로교회 최대 규모인 명성교회의 세습이 한국교회에도 사회에도 핫이슈다. 세습을 금하는 총회의 법도 비켜가는 그들의 힘은 가히 대단하다. 법에서 ‘은퇴하는’으로 되어있다고 해서 이미 ‘은퇴한’ 김삼환 목사의 경우는 해당사항이 아니라는 게 재판국 판결의 핵심이다.

명성교회 측의 주장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재판국의 판결문을 보면 더욱 아연실색이다. 법정신과 자신들을 바라보는 많은 이들의 바람을 저버리면서까지 이들이 지켜내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인천의 카페교회 부부 목회자의 이야기. 남편은 인테리어 일을 하고 아내는 카페교회에서 주중에 바리스타로 일한다. 목회를 살리기 위해서 일하지만 때로는 “내가 목사 맞나?” 하는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하면서도 이 방법뿐이라는 현실 앞에서 일터를 향한다고 했다.

성도들도 직장을 가지고 세상에서 신앙인의 정체성을 시켜내듯이 자신들도 일터 역시 목회처라 여기며 최선 다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바람은 목회에 전념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성도들을 바른 신앙으로 이끌기 위해 목회자는 더 많은 시간 말씀에 몰두하고 기도에 전념해야만 사랑도 섬김도 가능하다는 것을 일하면서 더욱 느끼기 때문이다.

삶의 현실과 목회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우가 이들 뿐일까. 한국교회의 70% 가까이가 미자립교회라는데, 생계와 목회를 모두 감당해야 하는 목회자들은 버거움을 느낄 때가 많다고 했다. 그들에게 법까지 무시하며 이뤄낸 명성교회의 세습은 어떻게 읽혀질까?

한쪽에서는 부자교회의 세습이 이뤄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가난 때문에 목회의 길을 고민하는 현실. 자기들끼리도 나누지 못하는 한국교회의 극과 극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또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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