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태규 목사
서광교회 담임

아시안 게임이 폐막되었다. 올림픽, 월드컵 같은 큰 경기를 많이 보아서인지 아시안 게임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그런 가운데 내게 큰 관심을 준 경기는 축구 경기였다. 일본과의 결승전도 가슴 졸였지만 관심은  베트남과의 4강전이었다.

경기 전 어느 기자가 박항서 감독에게 한국과 맞붙는 복잡한 심정을 물었다.

이기자니 조국이 울고 지자니 감독으로서의 자존심이 허락지 않고 복잡 미묘하실 것 같은데 심정이 어떠십니까? 그는 “저는 울지 않을 것입니다. 하면서 어쨌든 제 조국은 대한민국이고 저는 조국을 정말 사랑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또 현재 베트남 대표 팀의 감독입니다. 제가 감독으로서 책임과 임무를 다하며 한국과 베트남 국민들 모두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를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에 와서 행복하고 즐겁게 일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자신의 철학과 그동안 경험한 노하우를 전달하려고 노력한다면서 베트남 축구의 정신은 단결심, 자신감, 영리함, 불굴의 투지라고 했다.

나는 이 말을 들으면서 가슴이 찡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으로 어떤 정신을 가져야 할까? 깊은 고민을 하였다. 부족한 나의 소견은 이렇다.

먼저는 교단을 진정 사랑하자. 그러면 최소한 부끄러운 행동을 절제하게 될 것이다.

나의 아버님은 논산에서 목회하실 때 감리교 출신으로 서울에서 큰 교회를 이루신 타 교단 목사님을 초청해 부흥집회를 하였다. 집회기간 중 아버지께서 강사 면전에 계속 감리교회를 자랑하니 그는 화가 난 듯 아버지를 향해 감리교가 구원 줍니까!  하고 따지듯 대들던 모습을 내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아버지가 이런 분이시라 나는 타 교단 신학을 했지만 훗날 아버지 뒤를 이어가려고 감리교로 돌아왔다. 나는 지금까지 늘 감리교 목사의 긍지를 갖고 일해 왔고 교단을 향한 사랑이 가슴 내면에 자리잡고 있다.
아시안 게임 마치기 전 각 종목 감동의 장면들을 보여주는데 감동을 받기에 충분했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감동을 주는 일들이 점점 줄어가는 느낌이다.

얼마 전에는 대한항공 오너 가족의 갑질과 탈세로 연일 뜨거웠다. 이때가 아시아나는 치고 올라 갈 좋은 기회였다. 그런데 그 벽을 넘지 못하고 그 역시 엄청난 사건들로 얼룩져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주었다.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를 흉보는 격은 아닐까!

9월은 장로교단들이 총회로 모인다. 여러 가지 일로 대립되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때가 선교적 측면에서 우리에게는 찬스가 될 수 있다. 한 마음으로 화목의 모습을 고취시켜 나가야 한다.

해마다 8월 15일을 맞이하면 평화통일 남북공동주일을 지킨다. 남과 북이 한 ‘형제’임을 확인하며 공동으로 소원의 기도를 드린다. 주님은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주셨고 부탁하셨다. 또한 화평케 하는 자라야 복이 있고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는다고 하셨다.

어찌 보면 지금 한국기독교회는 위기감이 고조된 때이다. 이런 때에 우리는 화목에 힘쓰며 뭉쳐야 살 수 있다. 이승만 박사의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명언이 귓전을 울린다.

끝으로 하나님 마음에 드는 일꾼이 선택되면 좋겠다. 다윗과 같이 하나님 마음에 합한 일꾼만 우리가 선출한다면 교단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지금처럼 학연과 지연 등 여러 가지가 얽혀있는 상황에서 각자 제아무리 좋은 목소리를 내봐도 만족한 답을 얻지 못하고 결과는 허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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